도미니크 세나(Dominic Sena) 감독의 '식스티 세컨즈'(Gone In 60 Seconds, 2000년)는 제리 브룩하이머가 제작한 영화답게 요란한 볼거리로 승부한다. 어떤 차도 60초 안에 훔치는 전설적인 자동차 도둑(니컬라스 케이지 Nicolas Cage)이 악당에게 위협받는 동생을 살리기 위해 명차 50대를 하룻밤새 훔치는 내용이다. 당연히 사람보다 자동차가 주인공이어서 화보에서나 봤던 명차들을 줄줄이 구경할 수 있다. 원래는 1974년 만든 B급 영화를 리메이크한 작품. 그런데 감독이 액션보다 인물들에 초점을 맞추다 보니 이야기가 늘어진다. 본격적인 볼거리는 1시간 40분쯤 경과한 시점에 등장하는 니컬라스 케이지의 도주장면부터다. 이후 등장하는 자동차 추격 장면과 점프 장면은 그런대로 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