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인생 - 최연진기자의 영화, 음악, 여행이야기 -

제임스 맥어보이 11

엑스맨: 데이즈 오브 퓨처 패스트(블루레이)

드디어 엑스맨도 로봇과 전쟁을 시작했다. 브라이언 싱어 감독이 연출한 '엑스맨: 데이즈 오브 퓨처 패스트'(X-Men: Days of Future Past, 2014년)는 초능력을 지닌 돌연변이들을 없애기 위해 개발된 강력한 로봇 병기 센티넬과 맞서 싸우는 엑스맨들의 활약을 다뤘다. 여기에 '터미네이터'처럼 시간 여행 개념이 적용돼 엑스맨들은 과거와 미래를 넘나들며 최대 위협적인 존재들과 대결을 펼친다. 마치 '터미네이터'와 '매트릭스'를 섞어 놓은 듯한 분위기다. 공교롭게 엑스맨들을 위협하는 존재도 '매트릭스'에 등장하는 무시무시한 센티넬과 닮았다. 과거와 미래의 캐릭터들이 공존하는 만큼 배우들 또한 예전 엑스맨 시리즈와 액스맨 퓨처 패스트 시리즈의 배우들이 모두 등장해 기대를 모았다. 그만큼 같은 캐..

아더 크리스마스 (블루레이)

영국의 아드만스튜디오는 스톱모션 애니메이션의 명가다. 그것도 진흙을 빚어서 캐릭터를 만들어 동작 하나 하나를 움직여가며 촬영하는 클레이 애니메이션에 일가견이 있다. '윌레스와 그로밋' '치킨 런'이 그들의 대표작이다. 하지만 '윌레스와 그로밋 : 거대토끼의 저주'가 흥행 실패한 뒤 그들은 방향을 틀었다. 바로 컴퓨터그래픽 애니메이션을 만드는 것. 첫 번째 도전인 '플러쉬'가 실패로 끝난 뒤 절치부심해 내놓은 작품이 사라 스미스와 베리 쿡 감독의 '아더 크리스마스'(Arthur Christmas, 2011년)다. 내용은 단순하다. 산타클로스 가족이 전세계 어린이들에게 크리스마스 선물을 전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내용이다. 다만 아드만은 익히 아는 산타의 이야기를 현대적이고 사실적으로 해석했다. 산타클로스 혼..

엑스맨 - 퍼스트 클래스 (블루레이)

매튜 본 감독의 '엑스맨 퍼스트 클래스'(X-men : First Class, 2011년)는 괴물들의 대결로만 치닫던 엑스맨 시리즈를 제대로 된 드라마로 만든 작품이다. 시리즈의 프리퀄에 해당하는 이 작품은 기이한 능력을 지닌 돌연변이들이 어떻게 뭉쳐서 서로 싸움을 벌이게 됐는 지를 설득력있는 이야기와 구성으로 진지하게 보여준다. 단순 아이들의 만화같던 내용이 이 작품들어 비로서 드라마의 틀을 갖춘 느낌이다. 특히 1960년대 냉전시대의 상징인 쿠바 미사일 위기라는 역사적 사실을 꿰어맞춰 개연성을 부여한 점도 돋보였다. 물론 돌연변이들의 괴상한 능력이 주요 볼거리를 이루지만 제 2 차 세계대전부터 이어지는 시대적 흐름을 그럴듯하게 엮어서 주요 캐릭터의 배경을 윤택하게 만든 점은 그만큼 드라마의 완성도를 ..

라스트 킹

우간다의 대통령이었던 이디 아민의 별명은 '아프리카의 검은 히틀러'였다. 그는 쿠데타로 집권한 뒤 잔학 행위를 일삼아 서방 세계에 악명을 떨쳤다. 애인의 살을 저며내 먹고, 죽인 사람들의 목을 냉장고에 넣어놓고 가끔씩 열어봤으며 독사를 회를 쳐서 먹고 잔혹한 고문으로 사람을 죽인 뒤 악어밥으로 주거나 거름으로 썼다. 실제로 그랬는 지 모르지만, 80년 제작된 사라드 파텔 감독의 '이디 아민'이라는 영화는 그의 기괴하고 공포스런 행각을 적나라하게 드러냈다. 그의 집권 기간 30만명이 죽은 것으로 알려졌다. 뿐만 아니라 그는 무하마드 알리에게 도전장을 내고, 흑인 및 백인 여성과 동시에 잠자리에 드는 등 기행으로도 유명했다. 결국 그는 탄자니아와 전쟁을 벌였다가 패전해 리비아로 도망쳤으며 나중에 사우디 아라..

원티드 (블루레이)

이름도 어려운 티무르 베크맘베토브 감독의 '원티드'(Wanted, 2008년)는 스타일리쉬 액션의 정점을 보여주는 작품이다. 등장인물들이 펼치는 액션은 슬로 모션이 적당히 가미돼 마치 한 편의 군무를 보는 것처럼 현란하다. 총을 이용한 무술인 건 카터를 선보인 '이퀄리브리엄', 총알을 피하는 현란한 몸 동작이 특징인 '매트릭스'의 계보를 이을 만 하다. 특히 압권은 총알로 커브를 그리는 것. 마치 사이드 와인더 투수처럼 총을 옆으로 흩뿌리면서 발사하면 총알이 장애물을 피해 휘어져 날아간다. 다분히 만화적인 발상과 액션이 눈을 자극하는 작품. 아닌게 아니라 원작이 마크 밀러와 JG 존스의 만화다. 내용은 오래된 길드 조직에서 발전한 암살단이 벌이는 기막힌 싸움. 심각하게 고민할 필요없이 즐겁게 눈으로만 쫓..