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인생 - 최연진기자의 영화, 음악, 여행이야기 -

제프 브리지스 8

아이언맨 (블루레이)

아이언맨과 배트맨은 서로 닮았다. 주인공이 억만장자이고, 무엇보다 초인적인 능력을 부단한 노력과 과학의 산물을 통해 얻었다는 점이 그렇다. 닮았으면서도 다른 점은 배트맨처럼 심각하지 않다는 것. 존재의 정당성과 절대 선에 대해 고민하지 않으며, 초인이 되는 순간을 마치 오락처럼 즐긴다. 그렇기에 존 파브로 감독의 '아이언맨'(Iron Man, 2008년)은 원작인 마블코믹스 만화처럼 흥겹고 신나게 즐기면 된다. 내용은 천재 과학자이면서 군수 산업으로 떼돈을 번 토니 스타크(로버트 다우니 주니어)가 초인적 능력을 발휘하는 갑옷을 입고 악당들을 물리치는 것. 슈퍼 히어로물 답게 요란한 액션 씬과 컴퓨터 그래픽을 동원해 화려하게 만든 특수효과가 볼 만 하다. 아예 처음부터 시리즈를 작정하고 만든 작품이어서 이..

아이언 맨

'아이언 맨'(Iron Man, 2008년)은 여러 가지로 독특한 영화다. '수퍼맨' '엑스맨' 등 능력을 타고난 기존의 수퍼 히어로들과 달리 이 영화의 주인공은 스스로 자신의 능력을 창조한다. 1960년대 마블 코믹스의 히트 만화를 원작으로 한 이 작품은 천재 과학자 토니 스타크(로버트 다우니 주니어)가 악을 제거하기 위해 스스로 초인적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일종의 갑옷을 만들어 입고 악당과 대결하는 내용이다. 초인적인 능력을 스스로 만든다는 설정이나 '채플린' 등에서 가벼워 보이는 역할을 주로 했던 로버트 다우닝 주니어가 근육질의 사내로 변신한 점 등은 의외다. '위대한 레보스키' '씨비스킷'에서 낙천적 모습을 보여줬던 제프 브리지스가 삭발한 채 악당을 연기한 것도 의외였다. 변하지 않은 것은 '검..

영화 2008.05.16

서핑 업

소니픽처스 애니메이션 스튜디오가 '몬스터 하우스'에 이어 두 번째 내놓은 '서핑 업'(Surf's Up, 2007년)은 독특한 애니메이션이다. 펭귄들의 파도타기를 다룬 이 작품은 다큐멘터리를 흉내냈다. 파도타기 대회에 출전한 주인공 펭귄을 밀착취재한 가짜 다큐멘터리처럼 내용을 구성. 이를 위해 제작진은 애니메이션 사상 처음으로 모션 캡처 방식으로 카메라의 움직임을 묘사했다. 덕분에 애니메이션 영상은 마치 사람이 카메라를 들고 뛴 듯한 핸드헬드 촬영처럼 화면이 위, 아래로 흔들리는 등 실감난다. 동물들의 털, 산산히 부서지는 물보라, 다양한 형태의 파도 등 컴퓨터 그래픽은 참으로 뛰어나다. 그러나 승자보다 아름다운 패자의 이야기라는 도식적인 구성과 다소 늘어지는 내용 전개가 흠이다. 1.85 대 1 애너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