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언맨 (블루레이)

아이언맨과 배트맨은 서로 닮았다.
주인공이 억만장자이고, 무엇보다 초인적인 능력을 부단한 노력과 과학의 산물을 통해 얻었다는 점이 그렇다.

닮았으면서도 다른 점은 배트맨처럼 심각하지 않다는 것.
존재의 정당성과 절대 선에 대해 고민하지 않으며, 초인이 되는 순간을 마치 오락처럼 즐긴다.

그렇기에 존 파브로 감독의 '아이언맨'(Iron Man, 2008년)은 원작인 마블코믹스 만화처럼 흥겹고 신나게 즐기면 된다.
내용은 천재 과학자이면서 군수 산업으로 떼돈을 번 토니 스타크(로버트 다우니 주니어)가 초인적 능력을 발휘하는 갑옷을 입고 악당들을 물리치는 것.

슈퍼 히어로물 답게 요란한 액션 씬과 컴퓨터 그래픽을 동원해 화려하게 만든 특수효과가 볼 만 하다.
아예 처음부터 시리즈를 작정하고 만든 작품이어서 이번 작품에는 맛보기 겪인 영웅의 등장에 초점을 맞췄다.
본격적인 활약은 2, 3편에 펼쳐진다고 한다.

이런 작품이 블루레이 타이틀로 제격이다.
1080p 풀HD 영상의 블루레이는 2.35 대 1 애너모픽 와이드 스크린을 지원한다.

화질은 최신작답게 깔끔하고 색감이 뛰어나다.
선명한 영상 덕분에 아이언맨의 붉은 색과 금색이 잘 어우러진 금속 슈트의 질감이 그대로 살아난다.
돌비트루HD 5.1 채널을 지원하는 음향은 더 할 수 없이 웅장하고 박력이 넘친다.

2장의 디스크로 구성된 만큼 부록은 풍성하다.
제작과정, 아이언맨의 기원 등 여러 부록이 HD 영상으로 수록됐으며 한글 자막을 지원한다.
부록조차 선명한 HD영상이어서 더욱 눈길이 간다.

<블루레이 타이틀에서 순간포착한 장면들>

원작만화의 대본 작가인 스탠 리는 실존 재벌이었던 하워드 휴즈를 모델로 아이언맨인 토니 스타크를 구상했다.

라스베이거스의 시저스 팰리스 호텔에서 촬영한 장면. 아이언맨은 1963년 만화책으로 처음 등장했다.

이 작품은 원작 만화를 펴낸 마블코믹스에서 세운 마블 엔터프라이즈가 제작한 첫 작품이다.

주인공 토니 스타크를 연기한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그는 약물중독으로 재활원과 구치소 생활 경험이 있는 돌아온 탕자다.

이 작품은 특이하게도 아이언맨이 단계적으로 진화하는 과정을 보여준다. 초기 버전인 마크1. 배우들이 입고 연기한 금속 슈트는 무게가 무려 45kg이란다.

원작 만화가 처음 나온 아이젠하워 시절, 미국 사람들은 징병, 군대, 무기 등을 싫어했다. 스탠 리는 "사람들이 싫어하는 것을 좋아하게 만들어 보자"는 생각에 이 작품을 구상, 군수사업가를 선택했다.

토니 스타크의 운전사 겸 경호원으로 나온 사람이 이 작품의 감독인 존 파브로. 그는 자신이 감독한 '엘프'에서도 카메오로 출연.

기네스 펠트로가 비서로 출연. 이런 류의 작품은 '월드 오브 투모로우' 이후 두 번째다.

아이언맨의 두 번째 업그레이드 버전인 마크2. 원작 만화는 의외로 여성 독자가 많았다고 한다. 토니 스타크가 부자이면서 모성애를 자극하는 측면이 있기 때문이라고.

아이언맨의 비행 연습 때문에 박살나는 푸른색 명차인 67년형 코브라 SC는 폴란드 전투기 공장에서 제작한 복제 차량이다.

원작자 스탠 리도 카메오로 출연. 그의 원작 만화를 토대로 한 영화에서는 그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아이언맨 역할은 니콜라스 케이지와 톰 크루즈도 관심을 보였다고 한다.

이 작품은 원작 만화 중에서도 컴퓨터를 이용해 그린 '아이언맨 엑스트레미스'를 토대로 했다.

아이언맨 엑스트레미스에서는 나노 기술을 이용해 토니의 몸 속에 슈트를 저장한다. 출동할 때에는 피부가 갑옷처럼 변한다.

세번째 업그레이드판인 마크3. 영화속 갑옷은 아디 그라노프가 디자인.

토니의 차고로 나오는 곳은 플라야 비스타 스튜디오에 세운 세트. 이 곳은 하워드 휴즈의 비행기 공장이었으며 한동안 휴즈사 본사였던 곳이다.

제프 브리지스가 처음으로 머리를 홀랑 밀고 악당으로 등장.

영화속 금속 슈트들은 스탠 윈스턴 스튜디오에서 제작.

일부 장면은 LA 북동쪽에 위치한 에드워드 미 공군기지에서 촬영.

CG는 ILM, ILM 출신들이 만든 오퍼나지, 캐나다의 엠버시 등 3개사가 맡았다.

엔딩 타이틀이 모두 지나가면 나타나는 깜짝 영상. 사무엘 잭슨이 등장해 어벤저 팀을 언급한다. 그러나 원작만화에서는 토니가 어벤저팀을 구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