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인생 - 최연진기자의 영화, 음악, 여행이야기 -

제1차 세계대전 2

레드 바론(블루레이)

니콜라이 뮬러손(Nikolai Mullerschon) 감독의 '레드 바론'(Der Rote Baron, 2008년)은 제1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군의 영웅이었던 만프레트 폰 리히트호펜(Manfred von Richthofen) 남작의 이야기를 다룬 실화다. 리히트호펜은 제1차 대전때 붉게 칠한 전투기를 몰고 기발하고 과감한 조종술로 적기 80대를 격추한 최고의 에이스 파일럿이었다. 제1차 세계대전 때 전투기 조종사들은 전자장비와 자동화 무기로 무장된 요즘 전투기 조종사들과 달리 눈과 육감에 의지해 싸웠다. 최대한 적기에 바짝 접근해 기관총을 쏘거나 권총을 쐈다. 물론 요즘 전투기보다 속도가 느리기는 했지만 그만큼 적기에 근접해 격추하기 힘들었다. 그렇다 보니 적기를 요격할 수 있는 위치 또한 제한적이었다...

1917(4K)

1917년은 제1차 세계대전 당시 분기점이 된 두 가지 사건이 일어난 해다. 미국의 참전과 러시아의 이탈이다. 중립을 견지하며 방관하던 미국은 독일이 유보트를 앞세운 무제한 잠수함 작전으로 1915년에 루시타니아호를 침몰시키자 이를 빌미로 전쟁에 개입해 연합국에 군수물자를 대량 지원하다가 1917년 본격적으로 참전했다. 강대국인 미국의 참전은 좀처럼 기울지 않던 전쟁의 균형추를 대번에 영국과 프랑스 등 연합국 쪽으로 기울게 했고 이듬해 독일과 오스트리아 등 동맹국이 항복하게 만들었다. 반면 러시아의 이탈은 좀 더 빨리 끝날 수 있었던 전쟁을 1918년까지 이어지게 만들었다. 러시아는 1917년 2월에 일어난 사회주의 혁명으로 케렌스키 정부가 들어서며 마지막 황제 니콜라이 2세가 퇴위했다. 이후 혼란스러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