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인생 - 최연진기자의 영화, 음악, 여행이야기 -

짐 캐리 7

이터널 선샤인

미셀 공드리 감독의 '이터널 선샤인'(Eternal Sunshine Of The Spotless Mind, 2004년)은 코끼리의 배주머니 같은 영화다. 캥거루의 배에 달려있는 배주머니가 코끼리 배에 달려있을리는 만무한 법. 따라서 그만큼 황당한 영화라는 뜻. 영화는 기억을 지워버린 연인들로부터 시작된다. 애인과 심하게 다툰 여주인공은 원치 않는 기억을 깨끗이 지워주는 병원을 찾아가 애인에 대한 기억을 지워버린다. 이 사실을 알게 된 남자 주인공도 같은 병원을 찾아가 여자친구의 기억을 지워달라고 요청한다. 기억을 지우는 날, 뒤늦게 여자친구와의 소중한 기억의 중요성을 깨달은 남자친구는 그때부터 자신의 기억을 지키기 위해 도피를 한다. 극본을 쓴 찰리 카우프만은 '존 말코비치되기'의 각본을 쓴 인물. 설령..

레모니 스니켓의 위험한 대결

레모니 스니켓이라는 필명을 사용하는 다니엘 핸들러의 판타지 동화를 브래드 실버링(Brad Silberling) 감독이 영화로 만든 '레모니 스니켓의 위험한 대결'(Lemony Snicket's A Series of Unfortunate Events, 2004년)은 상당히 우울한 작품이다. 졸지에 부모를 잃고 고아가 된 3남매가 유산을 노린 울라프 백작의 마수를 피해 갖은 고난을 무릅쓰는 모험담이다. 3남매가 벌이는 아슬아슬한 모험이 펼쳐지는 작품 속 세상은 워낙 희망이 안 보이는지라 시종일관 어둡고 음침할 수밖에 없다. 그래서 같은 판타지 동화를 원작으로 한 영화지만 국내에서는 '해리포터' 시리즈만큼 인기를 얻지 못했다. 그만큼 인지도도 낮고 눈을 끌 만한 요소도 없다. 이 작품 역시 판타지 세계를 다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