찰리 채플린이 '라임라이트'(Limelight, 1952년)를 만들던 시기는 그에게 가장 힘든 때였다.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지만 조안 베리와 친자 확인 소송에 휘말렸고 미국 극우단체와 언론은 그를 공산주의자로 몰아 붙였다. 그 여파로 미국에서 열렬한 사랑을 받았던 그의 작품 중에 사상 검증 논란이 불거진 뒤 개봉한 '무슈 베르두'(http://wolfpack.tistory.com/entry/살인광시대-무슈-베르두)는 미국 흥행에 실패했다. "관객은 개개인으로 보면 좋지만, 군중이 되면 머리 없는 괴물이 되지. 어느 쪽으로든 돌아설 수 있거든"이라는 '라임라이트'의 주인공 칼베로의 대사 속에는 외롭고 지친 채플린의 심경이 그대로 녹아 있다. 그만큼 이 영화에는 늙고 지친 채플린의 눈물겨운 모습이 보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