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우삼의 '영웅본색'처럼 사나이들의 피같은 우정을 다룬 홍콩 느와르는 사실 프랑스 느와르가 원전이다. 프랑스 느와르 중에서도 남자들의 끈끈한 우정을 다룬 걸작이 바로 '아듀 라미'(Adieu L'ami, 1968년)다. 장 허먼 감독이 무려 40년전에 만든 이 영화는 세기의 미남 알랑 들롱과 터프 가이 찰스 브론슨이 기막힌 콤비를 이뤄 이야기를 끌어갔다. 특히 찰스 브론슨은 당시까지 조연에만 머물다가 이 작품을 계기로 특유의 콧수염을 기르고 출연해 주연으로 우뚝 선다. 이야기는 다른 사람의 사주를 받아 지하금고를 털려던 두 사내가 오히려 음모에 빠지는 내용이다. 결국 우여곡절 끝에 사건은 해결되지만 두 사람은 씁쓸한 결말을 맞게 된다. 지금 다시 봐도 추리소설처럼 긴장감 넘치는 이야기와 알랑 들롱과 찰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