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이스 길버트(Lewis Gilbert) 감독이 연출한 007 시리즈 10번째 작품 '나를 사랑한 스파이'(The Spy Who Loved Me, 1977년)는 로저 무어(Roger Moore)가 나온 시리즈 가운데 가장 재미있다. 사실상 전편에 이어 이 작품마저 흥행 성적이 좋지 않았다면 로저 무어가 도중 하차했을 수 있다. 다행히 이 작품이 흥행에 성공해 그런 불상사는 일어나지 않았다. 내용은 바다속 비밀기지에 사는 악당이 전세계를 물바다로 만들려고 미국과 소련의 핵잠수함을 탈취하고 이를 되찾는 007의 활약을 그렸다. 주제가 'Nobody Does It Better'는 칼리 사이몬이 불렀다. 사실 이 작품의 성공은 엄밀히 얘기하면 악당 덕이다. 이 작품에는 007 시리즈를 통 털어서 가장 인상깊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