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인생 - 최연진기자의 영화, 음악, 여행이야기 -

해외여행 15

피렌체의 시장

피렌체에서 둘러볼 만한 시장이 크게 3군데 있다. 우선 베키오 다리를 건너 시뇨리아 광장으로 향하다 보면 왼편쪽에 메르카토 누오보(mercato nuovo)라는 시장이 나온다. 언뜻보면 열주들이 늘어선 작은 사각형의 회랑이어서 시장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을수도 있는데 이 곳은 분명 가죽시장이다. 다만 상점이 많지 않고 요란한 호객행위가 없어서 시장처럼 보이지 않을 수 있다. [메르카토 누오보의 명물 포르첼리노. 코를 만지면 행운이 온다는 속설 때문에 사람들이 하도 문질러서 코 부분이 반들거린다.] 메르카토 누오보는 신 시장이라는 뜻. 이 곳은 주로 가죽제품을 많이 판다. 이 곳이 유명한 이유는 시장 입구에 놓인 황동 멧돼지상 때문이다. 포르첼리노(Porcellino)라는 부르는 이 멧돼지상은 피렌체를 통치..

여행 2017.12.03

피렌체의 미켈란젤로 광장

피렌체에서 연인들이 가장 많이 찾는 장소가 아르노강 남쪽에 위치한 미켈란젤로 광장(Piazzale Michelangelo)이다. 중심가에서 찾아간다면 베키오 다리를 건너 왼쪽으로 꺾어져 20분가량 걸으면 된다. 그렇지 않고 가장 가까운 다리를 찾는다면 폰테 알레 그라찌에 다리로 건너는 것이 좋다. 마침 묵었던 룬가르노 호텔이 베키오 다리 남쪽에 있어서 이곳에서 미켈란젤로 광장은 걸어서 25분 정도 걸렸다. [미켈란젤로 광장으로 들어서는 입구. 저 문을 지나면 광장으로 향하는 언덕길이 나타난다.] 특별히 좌, 우로 꺾을 필요 없이 뚫린 길을 따라 계속 직진하면 광장으로 이어지는 언덕길을 쉽게 찾을 수 있다. 아르노 강변을 따라 계속 내려가다가 도로를 건너도 된다. 광장으로 이어지는 언덕길은 어느 정도 경사..

여행 2017.11.12

피렌체의 산타마리아노벨라

피렌체를 찾는 사람들이 쇼핑을 위해 가는 곳이 있다. 피렌체 외곽에 있는 프라다 아울렛과 아르노강에서 가까운 페라가모 본사, 그리고 화장품으로 유명한 산타마리아노벨라 약국이다. 산타마리아노벨라 브랜드의 시초는 산타마리아노벨라성당(Chiesa di Santa Maria Novella)이다. 피렌체의 기차역인 산타마리아노벨라 중앙역 바로 옆에 있는 이 건물은 도미니크 수도회의 대표적 성당이다. [피렌체에서 빼놓을 수 없는 관광 명소인 산타마리아노벨라성당.] 성당 본채는 1278년 착공해 1350년 완공됐고 건물의 얼굴격인 정면, 즉 파사드는 1456년부터 1470년에 걸쳐 새로 만들었다. 본채부터 파사드까지 모두 100년이 넘는 기간에 걸쳐 완성된 셈이다. 이 성당은 인상적이고 아름다운 파사드로 유명한데 르..

여행 2017.10.26

발리의 바다

발리의 누사두아 지역 해변은 햇살에 따라 모래 색깔이 변한다. 불덩이 같은 해가 떠오르는 아침에는 진한 갈색, 중천에 떠서 볕이 따가운 한낮에는 눈처럼 흰색으로 빛나며 뉘엿뉘엿 석양이 지거나 구름 낀 날에는 황금빛으로 물든다. 그러다가 빛나는 별들이 또렷이 보이는 깜깜한 밤중에는 다시 흰색이 된다. 특히 세인트레지스호텔에서 해변을 향해 조명을 밝게 비추기 때문에 더더욱 깜깜한 하늘과 대비돼 하얀 눈밭처럼 보인다. [발리의 일출. 불덩이같은 해가 발리의 바다와 누사두아 해변을 붉게 물들이며 떠오르고 있다.] [해가 뜨고 나면 밤새 파도가 긁고 나간 모래밭의 상처들이 거미줄처럼 얼기설기 드러난다.] 고급 호텔과 리조트가 줄지어 늘어선 누사두아 지역은 대부분의 해변이 각 호텔이나 리조트가 관리하는 프라이빗 비..

여행 2017.02.19

에스토니아의 탈린을 가다

여유있는 일정으로 핀란드 헬싱키를 찾는 사람들은 에스토리나의 탈린을 거쳐 러시아의 상트페테르부르크로 넘어간다. 모두 헬싱키에서 가깝기 때문. 에스토니아는 인구 138만명의 작은 나라로, 중세시대 한자동맹의 일원인 탈린이 무역중심지로 번성했다. 17세기 이후 스웨덴과 러시아의 오랜 지배를 받았고, 러시아 혁명 직후 1918년부터 2년간 전쟁을 치러 독립했다. 하지만 1940년 공산당이 집권하면서 다시 소비에트연방에 편입됐고, 1991년 소련 붕괴 후 독립했다. 핀란드인들은 된 발음으로 딸린이라고 부르는 탈린은 에스토니아의 수도다. 러시아에서 떨어져나온 에스토니아는 빠르게 서구화해 유럽연합(EU) 뿐 아니라 나토 가맹국이 됐다. 그 바람에 러시아는 에스토니아에 눈독을 들이면서도 함부로 군사적 공세를 취하지 ..

여행 2014.12.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