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인생 - 최연진기자의 영화, 음악, 여행이야기 -

3d 14

파이널 데스티네이션4 (블루레이)

무려 5편까지 이어진 미국 공포물 '파이널 데스티네이션' 시리즈의 법칙은 단순하다. 죽을 운명은 피할 수 없다는 것. 그래서 아슬아슬하게 위기의 순간을 모면해도 죽을 운명인 사람은 어떻게든 죽고 만다. 시리즈 첫 편이 나왔을 때에는 이 기막힌 운명의 법칙을 피하려는 사람들의 간절한 몸부림이 사람들을 긴장시켰다. 그러나 5편까지 시리즈가 이어지며 사람들은 더 이상 죽음의 법칙에 긴장하지 않는다. 그렇게 되면 남는 건 연쇄 죽음의 시초가 되는 사고 발생 장소와 죽는 방법의 문제다. 데이비드 R 엘리스 감독이 만든 '파이널 데스티네이션4'(The Final Destination, 2009년)는 사고 발생의 장소로 자동차 경주장을 골랐다. 요란한 굉음을 울리며 200km 가까운 속도로 질주하는 경주용 차들은 그..

휴고 (블루레이)

마틴 스콜세지 감독의 '휴고'(Hugo, 2011년)는 영화에 대한 헌사다. 세상에 영화가 빛을 보게 했고, 어쩌면 스콜세지 감독이 존재할 수 있게 해 준 위대한 영화인 조르주 멜리에스를 재조명함으로서 영화의 시작을 말하는 작품이다. 조르주 멜리에스는 사람의 얼굴을 한 달의 한쪽 눈에 로켓이 꽂힌 장면으로 유명한 '달세계여행'이라는 무성영화로 널리 알려진 영화감독이다. 하지만 그가 평생 500여편의 영화를 만들었고 각종 영화적 촬영기법을 개발해 뤼미에르 형제 이후 영화가 널리 보급되게 만든 장본인이라는 점은 잘 알려져 있지 않다. 뿐만 아니라 환상적인 마술사였고, 자동인형을 만든 뛰어난 장인이라는 사실도 가려진 부분이다. 스콜세지 감독은 소년의 눈을 통해 이 위대한 장인의 세계를 다시 들여다봤다. 실로 ..

아바타 (블루레이)

제임스 카메론 감독의 '아바타'는 3D 붐을 일으킨 영화다. 이전에도 3D 영화가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이 영화는 기술적 차원이 달랐다. 무엇보다 깊이감이 남달랐다. 눈을 찌르듯 툭 튀어나오는 것이 아니라 사물과 사물간의 거리가 확연히 느껴질 정도로 영상에 깊이가 있다. 마치 음각화를 보는 느낌이다. 그만큼 이 영화는 거대한 아이맥스 화면에 3D로 봤을 때 제 맛이 난다. 물론 실사같은 컴퓨터 그래픽만으로도 충분히 탄성을 불러 일으키지만 '늑대와 춤을'의 미래 버전처럼 진부한 이야기는 재미를 반감시킨다. 내용은 지구인들이 자원 확보를 위해 침범한 외계 혹성의 원주민들을 구하는 주인공의 활약을 다루고 있다. 주인공은 원주민들과 똑같이 생긴 분신(아바타)을 이용해 친해지고 싸움에 나선다. 마치 게임같은 이야..

아바타

상상력이 부족한 탓인지, 판타지를 좋아하지 않는다. 영화든 게임이든 이상한 족속들이 등장해 사람 흉내를 내는 것이 도대체 공감이 가지 않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임스 카메론 감독의 '아바타'(Avatar, 2009년)를 본 이유는 3D 효과가 대단하다고 알려졌기 때문이다. 영화가 개봉하기 훨씬 전인 올 여름 3D TV를 개발한 국내 모 전자업체 임원이 폭스 스튜디오에서 '아바타' 데모를 보고 너무 대단하다고 칭찬을 해서 기대가 컸다. 아이맥스에서 3D로 본 '아바타'의 기술력은 실로 대단했다. 거대한 화면에 펼쳐지는 입체 영상은 그 깊이감이 남달랐다. 비록 눈을 찌를 것처럼 툭 튀어나오는 영상은 아니지만 실제 현장에 가 있다면 저렇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공간감이 실제 같다. 부유하는 작은 생명체..

영화 2009.12.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