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인생 - 최연진기자의 영화, 음악, 여행이야기 -

3d 14

메가로돈: 4K 블루레이

메갈로돈, 정확한 학명이 카르카로클레스 메갈로돈인 이 생물은 약 2600만 년 전인 신생대에 살았다는 상어의 조상이다. 그런데 정확한 모습이 알려져 있지 않다. 상어가 연골어류이나 공룡처럼 뼈가 화석으로 남지 않기 때문. 그래서 유일하게 전해지는 것이 3미터에 이르는 거대한 턱뼈와 18센티짜리 이빨뿐이다. 학자들이 이를 토대로 추정한 결과 몸길이가 18미터일 것으로 보고 있다. 크기도 크기지만 턱뼈를 근거로 계산한 무는 힘이 무려 18톤에 이르는 가공할 턱뼈의 위력이다. 육식 공룡의 제왕 티라노사우루스의 무는 힘은 3톤, 공포의 백상아리의 무는 힘은 1.8톤이다. 따라서 18톤이라는 힘은 작은 고래 정도는 가볍게 한 입에 으깰 수 있을만한 힘이다. 특히 메갈로돈의 이빨 화석은 가장자리가 톱니 모양이다. ..

다크나이트 라이즈(4K 블루레이)

'다크나이트'의 대미를 장식하는 '다크나이트 라이즈'(The Dark Knight Rises, 2012년)의 배트맨은 유독 지치고 힘들어 보인다. '배트맨 비긴즈'에서 시작해 '다크나이트'를 거쳐 3부작의 마지막인 이번 작품까지 달려 오면서 배트맨은 피로가 쌓이고 몸도 다쳤다. 그런데도 제대로 듣지 않는 관절을 동여매고 달려온 이유는 무엇일까. 누군가는 그 이유를 배트맨이 폭력과 슈트에 중독됐기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그 얘기는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에게도 그대로 적용될 수 있다. 놀란 감독은 다크나이트 3부작을 만들면서 자신의 연출 스타일에 중독돼 그 틀을 벗어나지 못했다. 강박관념에 가까울 정도로 압도적인 스케일을 추구하는 영상과 악은 악대로, 정의는 정의대로 정당성을 주장하며 길게 늘어놓는 사설이 여전..

태양의 서커스 신비의 세계 (블루레이)

캐나다의 전설적인 공연 '태양의 서커스'는 음악으로 먼저 만났다. 국내 TV드라마와 CF 등에 곡이 삽입되면서 널리 알려진 '퀴담' OST를 통해서였다. 이후 '퀴담'의 DVD와 실제 공연을 보면서 아름다은 음악과 무대미술이 합쳐지니, 서커스가 색다르게 보일 수 있다는 점을 깨달았다. 그러나 이후 미국 라스베이거스 등을 오가며 '주마니티' 등 다른 공연과 DVD들을 보니 쇼의 구성이 너무 반복적이어서 여러 번 보니 식상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런데, 이번에 블루레이로 나온 '태양의 서커스 : 신비의 세계'(Cirque du Soleil Worlds Away, 2012년)는 색달랐다. 구성을 바꾼 덕이었다. 우선 이 작품은 정식 공연이 아닌 3D 영상을 위해 따로 구성한 영상물이다. 즉, 처음부터 영화처럼..

삼총사 (블루레이)

국민학교 시절 읽었던 알렉산드르 뒤마의 '삼총사'는 모험 소설의 시작이요 끝이었다. 시골 청년이 총사의 꿈을 품고 파리로 달려와 멋진 삼총사와 함께 위기에 빠진 왕비와 조국을 구하고 훌륭한 칼 솜씨로 적을 물리치는 내용은 꿈이 영그는 소년의 가슴을 두근거리게 만들었다. 그렇기에 이 작품은 숱한 영화로 거듭 났다. 동일한 제목의 영화도 수두룩하고, 비슷한 제목의 아류작까지 포함하면 이루 셀 수 없을 정도로 많다. 존 웨인, 진 켈리, 크리스 오도넬 등 당대 스타들이 모두 달타냥이 돼 칼을 휘둘렀고, 심지어 소피 마르소까지 달타냥의 딸이 돼서 악당들과 싸웠다. 그만큼 '삼총사'는 너무나 익숙한 내용이지만 매번 영화화 될 때마다 호기심이 동한다. 그건 아마도 이소룡 영화와 같은 원리일 것이다. 모든 이소룡 작..

프로메테우스 (블루레이)

예전에 본 '에이리언'은 온통 충격 덩어리였다. 사람의 몸 속에서 부화해 살을 찢고 나오는 외계 생명체는 어떤 괴물보다도 무시무시한 공포를 안겨줬다. 그 작품에서 눈길을 끌었던 것은 무서운 에이리언과 더불어 기괴한 형태의 존재였다. 에이리언이 처음 발견된 어느 혹성에 마치 의자에 앉아 천체망원경을 바라보는 듯한 거대한 형상. 에이리언을 창조한 위대한 디자이너 HR기거의 작품인 스페이스 자키라는 이 형상은 사실 리들리 스콧 감독이 에이리언을 어떻게 만들어야 할 지 고민할 때 영감을 준 그림이다. 1편은 이 형상에 대해 어떠한 설명도 하지 않고 궁금증만 남긴 채 끝났다. 그로부터 30년이 넘어 리들리 스콧 감독은 그 답을 갖고 돌아 왔다. '프로메테우스'(Prometheus, 2012년)는 에이리언 시리즈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