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인생 - 최연진기자의 영화, 음악, 여행이야기 -

볼 만한 DVD / 블루레이

태양의 서커스 신비의 세계 (블루레이)

울프팩 2013. 11. 27. 19:41

캐나다의 전설적인 공연 '태양의 서커스'는 음악으로 먼저 만났다.
국내 TV드라마와 CF 등에 곡이 삽입되면서 널리 알려진 '퀴담' OST를 통해서였다.

이후 '퀴담'의 DVD와 실제 공연을 보면서 아름다은 음악과 무대미술이 합쳐지니, 서커스가 색다르게 보일 수 있다는 점을 깨달았다.
그러나 이후 미국 라스베이거스 등을 오가며 '주마니티' 등 다른 공연과 DVD들을 보니 쇼의 구성이 너무 반복적이어서 여러 번 보니 식상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런데, 이번에 블루레이로 나온 '태양의 서커스 : 신비의 세계'(Cirque du Soleil Worlds Away, 2012년)는 색달랐다.
구성을 바꾼 덕이었다.

우선 이 작품은 정식 공연이 아닌 3D 영상을 위해 따로 구성한 영상물이다.
즉, 처음부터 영화처럼 스크린 상영을 염두에 두고 만든 작품이다.

구성도 독특하다.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2011년에 펼친 7가지 공연을 조금씩 섞은 일종의 하일라이트판이었다.

벨라지오호텔의 'O', MGM그랜드호텔의 'Ka', 미라지호텔의 'Love', 트레져아일랜드호텔의 '미스테르', 뉴욕뉴욕호텔의 '주마니티', 룩소호텔의 'Believe', 아리아호텔의 '비바 엘비스' 등 7가지 쇼의 재미난 부분과 특징이 조금씩 곁들여져 새로운 쇼처럼 보인다.
기획을 맡은 인물은 '타이타닉'과 '아바타'로 유명한 제임스 카메론이며, 감독은 '슈렉'과 '나니아 연대기'의 앤드류 아담슨 감독이다.

내로라하는 유명 감독들이다보니 영상미가 빼어나다.
도저히 현장에서는 볼 수 없는 카메라 앵글과 근접 접근은 완전히 다른 작품으로 바꿔 놓았다.

10여미터 상공의 곡예사 눈높이에서 내려다 본 구도와 튀어오르는 물방울 하나하나까지 섬세하게 잡아낸 슬로 모션은 아름다움과 경이로움을 극대화 시켰다.
이런 영상들은 무대에서는 만날 수 없고 오로지 영상물로만 볼 수 있는 볼거리들이다.

그래서 여러번 언급했지만 '태양의 서커스'는 실제로 보는 공연보다 DVD나 블루레이 등 영상물이 훨씬 더 드라마틱하고 재미있다.
여기에 비틀즈의 음악부터 오리지널 스코어까지 7편의 공연에 쓰였던 아름다운 곡들을 서라운드로 들을 수 있어 귀 또한 즐겁다.

아직 '태양의 서커스' 공연물을 보지 못했거나 기존에 나온 DVD 영상물만 봤다면 이 작품을 통해 새로운 태양의 서커스를 만날 수 있다.
다만 한 번도 태양의 서커스를 보지 못했다면 이 영상물을 보고 실제 공연을 봤을 때 오히려 실망할 수도 있다.

1080p 풀HD의 1.78 대 1 와이드스크린을 지원하는 영상은 화질이 우수하다.
특히 타오르는 듯한 강렬한 붉은 색 등 색감이 아주 선명하다.

DTS-HD 5.1 채널을 지원하는 음향은 소리의 이동성과 방향감이 좋아서 서라운드 효과 또한 좋다.
부록으로 제작과정, 주연인 에리카 린즈의 훈련장면 등이 HD 영상으로 제작돼 한글 자막과 함께 수록됐다.

<블루레이 타이틀에서 순간 포착한 장면들>

초반 기찻길 장면 등은 뉴질랜드에서 촬영.
강렬한 색감이 환상적이다.
공연 중 사라진 곡예사를 찾아나선 소녀를 따라 모험이 펼쳐지는 등 스토리를 부여해 7편의 하일라이트를 영화처럼 엮은 점이 특징.
이 작품은 '태양의 서커스' 브랜드 가운데 공연이 아닌 영상물로 제작된 최초 타이틀이다.
태양의 서커스를 이야기 하면서 기 랄리베르테를 빼놓을 수 없다. 공연의 창시자이며 CEO인 그는 크게 성공한 주요 쇼들을 기획해 태양의 서커스를 전세계적인 히트작으로 만들었다.
슬로모션을 가미해 공연의 놀라움과 아름다움을 극대화 시켰다.
주인공 소녀를 연기한 에리카 린즈도 외줄에 매달려 허공을 나는 공중곡예 단원이다.
가장 이색적인 무대인 KA쇼. 무대가 일어서서 경사를 만들고 회전하기도 한다. 경사면을 사람들이 오르내리며 대결을 벌이는 공연이 볼 만 하다.
올해 7월 라스베이거스의 MGM그랜드 호텔의 Ka 쇼 공연 중 줄이 끊어지면서 15미터 높이에서 공연하던 가이어드 기요트가 떨어져 추락사했다. 이후 기 랄리베르테는 Ka 쇼를 무기한 중지시켰다. 기요트는 두 아이의 엄마였다.
주인공 미아를 연기한 에리카 린즈는 어려서 체조와 노래를 했고, 오페라에도 출연했다.
에리카 린즈는 고교 졸업 후 태양의 서커스에 합류했으며 미스테르와 카 쇼 등에 6년간 출연했다.
남자 주인공인 곡예사 역은 이고르 자리포프가 연기. 이고르와 에리카는 이 작품에서 처음으로 공중곡예 를 함께 했다.
꽃이 있는 식탁
고은경 저
태양의 서커스 : 신비의 세계 3D 2D : 블루레이
태양의 서커스 : 신비의 세계
예스24 | 애드온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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