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인생 - 최연진기자의 영화, 음악, 여행이야기 -

DVD 1458

제로 다크 서티(4K 블루레이)

2011년 5월2일 미국이 실시한 '넵튠 스피어' 작전은 오사마 빈 라덴을 제거하기 위한 작전이었다.이를 위해 미 해군 특수전 부대인 네이비실 중에서도 최고 정예인 6팀, 약칭 데브그루(Devgru)인 미 해군특수전개발단 대원 24명이 투입됐다. 이들은 칠흙같은 밤, 미군의 비밀 병기인 스텔스 헬기 2대에 나눠타고 오사마 빈 라덴의 은신처로 알려진 파키스탄의 아보타바드로 날아갔다.사전에 파키스탄 정부에도 알리지 않고 대원들도 작전 당일까지 목표가 누구인지 모를 만큼 철저하게 은폐된 비밀작전이었다. 아보타바드의 주택을 급습한 대원들은 약간의 총격전이 있기는 했지만 30분만에 빈 라덴과 그의 아들을 사살했다.이후 대원들은 빈 라덴의 시신을 가져갔다. 이 과정은 대원들의 헬멧에 장착된 카메라를 통해 위성으로 ..

4등(블루레이)

한때 '2등은 아무도 기억하지 않는다'는 광고 문구가 유행한 적이 있다.그만큼 1등이 중요하다는 것을 강조한 문구이지만 1등에 무섭도록 집착하는 우리 사회의 단면을 보여주는 말이기도 하다. 2등도 그럴진대, 하물며 4등은 말할 필요도 없다.특히 등수가 곧 미래요, 운명인 운동선수들에게는 더더욱 그렇다. 정지우 감독의 영화 '4등'(2015년)은 제목 그대로 4등이 최고 등수인 어린 수영선수의 이야기다.초등학교 5학년생인 주인공 준호(유재상)는 열심히 수영 연습을 하지만 대회 성적이 늘 4등에 머문다. 수영에 소질이 있고 곧잘 하는데도 성적이 늘지 않자 엄마는 잘 가르치는 코치를 수소문해 아이를 맡긴다.한때 한국 기록을 수시로 갈아치울 만큼 주목받는 국가대표였던 수영코치 광수(박해준)는 국가대표 감독의 체..

두사부일체(블루레이)

윤제균 감독의 코미디는 거침이 없다. 재미있어서 흥행이 될 만한 소재는 욕설이든, 주먹질이든, 질펀한 농담이든 가릴 것 없이 가져다 붙인다. 무턱대고 붙이면 난잡할텐데 있어야 할 위치를 윤 감독은 정확히 알고 있다. 그래서 그의 코미디는 거칠면서도 재미가 있다. '낭만자객'을 제외한 '두사부일체'(2001년)와 '색즉시공'은 아예 작정하고 웃기는 코미디가 어떤 것인지 제대로 보여준다. 윤 감독의 데뷔작인 '두사부일체'는 사학비리에 조폭 코미디를 접목한 작품이다. 자료 조사를 통해 부조리한 교육현장의 비리를 적나라하게 꼬집은 부분은 나름대로 감독의 메시지가 명확히 드러난다. 만화 '차카게 살자'를 표절한게 아니냐는 의혹을 받기도 했지만 확실하게 웃음 전달에 성공했다. 덕분에 개봉 당시 평단의 예측을 깨고 ..

워터월드(4K 블루레이)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있는 테마파크인 유니버셜 스튜디오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곳이 워터월드 세트였다. 워터월드의 해상 마을 같은 세트를 만들어 놓고 악당으로 분장한 사람들이 영화처럼 제트스키를 타고 각종 묘기를 부리는 코너다. 더러 객석으로 물을 뿜어대며 재현하는 액션이 제법 볼 만 하다. 하지만 테마파크와 달리 케빈 레이놀즈가 감독한 영화 '워터월드'(Waterworld, 1995년)는 재앙이었다. 케빈 코스트너의 개인 돈 22만 달러도 들어간 이 영화는 1억7,500만 달러의 제작비가 들었다. 전세계 홍보와 광고 등 마케팅비까지 포함하면 제작비가 얼추 3억 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데 미국내 상영으로 벌어들인 돈은 겨우 8,800만 달러다. 해외 상영 수익이 1억7,600만 달러여서 제작비는..

색즉시공(블루레이)

윤제균 감독의 두 번째 영화 '색즉시공'(2002년)은 청춘들의 성담론을 다룬 최고의 섹스 코미디다.걸판진 육담이 오가는 상황을 능청스러운 대사와 연기를 통해 끊임없이 폭소가 터지게 만든다. 무엇보다 윤제균 감독 특유의 재치있는 유머들이 빛을 발했다.컴퓨터의 윈도를 닫으라는 조언에 유리창을 닫는 아저씨 유머도 있지만 임창정이 무스가 없어서 머리에 딸기잼을 바르고 나갔다가 벌어지는 상황은 억지로 웃기지 않으면서 자연스러운 웃음을 유발한다. 특히 압권은 임창정의 코믹 연기다.좀 어눌해 보이면서 주눅든 청년의 촌스러운 모습을 아주 능청스럽게 연기했다. 임창정은 '공모자들'처럼 무겁고 진지한 연기도 잘하지만 '시실리 2km'나 이 작품처럼 코미디에서 물 만난 고기처럼 펄펄 난다.이 작품은 임창정표 코미디의 진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