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인생 - 최연진기자의 영화, 음악, 여행이야기 -

마우로 피오레 3

엑스맨 다크피닉스(4K 블루레이)

사이먼 킨버그 감독의 '엑스맨 다크 피닉스'(X-Men: Dark Phoenix, 2019년)는 '엑스맨 퍼스트 클래스'부터 '데이즈 오브 퓨처 패스트' '엑스맨 아포칼립스'로 이어지는 프리퀄 시리즈의 대미를 장식하는 작품이자 20년 가까이 이어진 전체 '엑스맨' 시리즈의 종지부를 찍는 마지막 작품이다. 내용은 특수한 능력을 지닌 엑스맨의 멤버 진 그레이(소피 터너)가 우주에서 사고로 얻게 된 강화된 능력을 통해 일대 혼란을 일으키는 이야기다. 우선 이 작품에서 눈에 띄는 것은 여성 캐릭터의 비중이 늘어난 점이다. 주인공 진을 비롯해 악당도 외계에서 온 여성(제시카 차스테인)이다. 여기에 엑스맨에서 주도적 역할을 하는 멤버 미스틱(제니퍼 로렌스), 스톰(알렉산드라 쉽) 등 많은 여성 캐릭터들이 활약한다...

리얼스틸 (블루레이)

로봇이 나온다고 해서 트랜스포머나 기동전사 건담 시리즈를 생각하면 오산이다. 숀 레비 감독의 '리얼스틸'(Real Steel, 2011년)은 로봇을 매개로 한 따뜻한 가족영화다. 고아처럼 혼자 살아 자신밖에 모르는 이기적인 아버지와 어머니가 죽고 세상에 홀로 남겨진 아들이 가족의 정을 회복하는 내용이다. 여기에 매개체로 등장하는 것이 바로 격투용 로봇이다. 가까운 근 미래, 사람들은 과격한 스포츠를 위해 격투용 로봇을 만든다. 팔다리가 부러지고 잘려나가거나 머리가 뽑혀도 심적인 고통을 덜 받기 위해서다. 로봇을 통해 과격한 액션은 액션대로 살리고 따뜻한 가족애도 부각시키겠다는 1석2조의 발상이다. 그런데 제대로 맞아 떨어졌다. 거칠게 충돌하는 무쇠 덩어리들의 이면에서 서서히 관계를 회복해 가는 아버지와 ..

아바타 (블루레이)

제임스 카메론 감독의 '아바타'는 3D 붐을 일으킨 영화다. 이전에도 3D 영화가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이 영화는 기술적 차원이 달랐다. 무엇보다 깊이감이 남달랐다. 눈을 찌르듯 툭 튀어나오는 것이 아니라 사물과 사물간의 거리가 확연히 느껴질 정도로 영상에 깊이가 있다. 마치 음각화를 보는 느낌이다. 그만큼 이 영화는 거대한 아이맥스 화면에 3D로 봤을 때 제 맛이 난다. 물론 실사같은 컴퓨터 그래픽만으로도 충분히 탄성을 불러 일으키지만 '늑대와 춤을'의 미래 버전처럼 진부한 이야기는 재미를 반감시킨다. 내용은 지구인들이 자원 확보를 위해 침범한 외계 혹성의 원주민들을 구하는 주인공의 활약을 다루고 있다. 주인공은 원주민들과 똑같이 생긴 분신(아바타)을 이용해 친해지고 싸움에 나선다. 마치 게임같은 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