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인생 - 최연진기자의 영화, 음악, 여행이야기 -

2020/11 12

신문기자(블루레이)

후지이 미치히토 감독의 '신문기자'(新聞記者, 2019년)는 중요한 두 가지 실제 사건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하나는 2017년 아베 신조 전 총리를 곤혹스럽게 만든 가케학원 스캔들이다. 가케학원 스캔들은 가케학원 재단에서 일본 에히메현 이마바리시에 갖고 있는 오카야마 이과대학에 수의학과를 신설하는 문제를 놓고 내각부가 일본 문부과학부를 압박했다는 내용이다. 일본에서는 52년 동안 대학의 수의학과 신설이 없어서 이를 허용한다는 것 자체가 충분히 특혜 논란을 부를 만했다. 배경에 깔린 아베 전 총리의 가케학원 스캔들 여기에 아베 전 총리와 가케 코타로 가케학원 이사장이 40년 된 친구여서 논란을 더욱 부채질했다. 아베 전 총리는 수의학과 신설 추진 사실을 몰랐다고 부인했지만 2018년 1월 오카야마 이과대..

오퍼나지 비밀의 계단(블루레이)

후안 안토니오 바요나(Juan Antonio Bayona) 감독의 '오퍼나지 비밀의 계단'(El Orfanato, 2007년)은 옛날 고아원 건물에서 일어나는 심령 현상을 다룬 스페인(Spain) 공포물이다. 과거 고아원에서 자랐던 여주인공 로라(벨렌 루에다 Belen Rueda)는 남편과 함께 자신이 자란 고아원 건물로 돌아와 아이들을 위한 보육 시설을 만들려고 한다. 하지만 이상한 사건이 연거푸 일어나면서 급기야 입양한 아들이 사라진다. 그때부터 로라는 아들을 찾기 위해 이상 현상에 맞서 힘든 싸움을 벌인다. 영화는 과거와 현재가 맞물려 돌아가며 과거의 사건이 현재에 영향을 미치는 구조를 이루고 있다. 결국 현재의 사건을 풀려면 마치 '백 투 더 퓨처'처럼 과거로 돌아가 수수께끼를 풀어야 한다. 바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