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인생 - 최연진기자의 영화, 음악, 여행이야기 -

2020/12 14

백 투 더 퓨처2(4K 블루레이)

'백 투 더 퓨처'의 성공에 고무된 제작진은 당초 계획에 없던 속편을 만들기로 했다. 그런데 제작에도 참여하고 각본을 쓴 밥 게일의 대본이 생각보다 너무 길었다. 로버트 제멕키스(Robert Zemeckis) 감독과 제작진은 각본을 자르는 대신 두 편의 영화를 찍기로 했다. 아예 처음부터 하나로 찍어서 개봉을 2편과 3편으로 나눠서 하는 파격적인 방식을 택했다. 그래서 주인공 마티(마이클 J 폭스 Michael J. Fox)와 브라운 박사(크리스토퍼 로이드 Christopher Lloyd) 일행이 미래로 날아가는 이야기는 2편, 서부시대로 떠나는 내용은 3편이 됐다. 언뜻 보면 미래로 날아가는 '백 투 더 퓨처 2'(Back To The Future Part 2, 1989년)는 제목과 맞지 않는다고 생각..

미지와의 조우(4K 블루레이)

'ET' '인디아나 존스' 등을 보면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은 꿈 꾸는 소년 같다. 그렇지 않았다면 어린 시절 공상같은 이야기들을 영화로 풀어내기 쉽지 않았을 것이다. 실제로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은 1970, 80년대까지 UFO의 존재를 믿었다고 한다. 단순히 호기심 차원이 아니라 아주 깊숙히 빠져들었는데, 그의 그런 생각을 엿볼 수 있는 작품이 바로 '미지와의 조우'(Close Encouters of The Third Kind, 1977년)다. 이 작품은 기존 작품들이 UFO를 침략자나 공포의 대상으로 다룬데 반해 우호적이며 진보적인 존재로 그렸다. 그만큼 UFO를 외경스런 존재로 봤던 스필버그 감독의 생각을 읽을 수 있다. 스필버그 감독은 UFO를 쫓는 순수한 사람들의 모습을 담은 이 작품을 통해 미지..

레지던트 이블 5 : 최후의 심판(4K 블루레이)

'레지던트 이블' 시리즈는 콘솔 키드들을 위한 영화다. 원작이 유명한 비디오 게임인 캡콤사의 '바이오 하자드'이기도 하지만 시리즈의 내용이 전형적인 게임 구성을 따르고 있기 때문이다. 끝없이 몰려 나오는 좀비들, 앞뒤 가릴 것 없는 난타전과 총격전으로 최대한 적을 많이 쓰러뜨려야 하는 액션 게임의 특징을 고스란히 갖고 있다. 5번째 시리즈인 폴 앤더슨 감독의 '레지던트 이블 5 : 최후의 심판'(Resident Evil: Retribution, 2012년)도 예외가 아니다. 아니, 오히려 한 술 더 떠서 이전 작품에서 죽은 줄 알았던 캐릭터들까지 모두 불러내고, 괴물들도 총동원했다. 그야말로 시리즈의 모든 요소를 뒤섞은 종합선물세트같은 작품이다. 이런 상황에 줄거리는 무의미하다. 아케이드성 액션 게임에 ..

레지던트 이블 4 : 끝나지 않는 전쟁 (블루레이)

'레지던트 이블' 시리즈가 드디어 3D로 진화했다. 1편의 감독 폴 앤더슨이 다시 돌아와 메가폰을 잡은 4편 '레지던트 이블: 끝나지 않는 전쟁'(Resident Evil: Afterlife, 2010년)은 제작진이 작심하고 만든 3D 영화다. 이 작품의 3D는 영화 '아바타'의 3D를 담당한 페이스사에서 만들었다. 촬영 또한 3D를 고려해 섬세한 장면 구성을 했다. 따라서 기술적인 측면에서는 아바타와 큰 차이가 없다는 것이 제작진의 설명이다. 하지만 내용은 다르다. 아바타도 그다지 훌륭한 내용은 아니었지만 이 작품은 그보다 더 떨어진다. 어차피 게임에서 모티프를 빌려온 만큼 내용의 의미전달보다 요란한 액션을 통한 아드레날린 분출이 목적인 영화다. 그런 점에서 이 영화는 철저히 오락성에 충실하다. 전편에..

백 투 더 퓨처(4K 블루레이)

로버트 저멕키스(Robert Zemeckis) 감독의 '백 투 더 퓨처'(Back To The Future, 1985년)는 타임캡슐 같은 영화다. 개봉 당시에는 그렇게 재미있거나 신기하다고 생각하지 못했는데 지금 다시 보니 사진첩처럼 1980년대 추억을 다시 끄집어낸다. 당시 일본 여학생들 사이에 유행한 바지 위로 양말이 올라오게 신는 패션과 이 영화에 주제가로 등장하는 휴이 루이스(Huey Lewis)의 'Power of Love', 길거리를 달리는 스케이트 보드 등이 그 시절 기억들을 새록새록 떠오르게 만든다. 내용은 시간 여행 이야기를 다룬 작품들이 그렇듯 특별할 게 없다. 1980년대 사진첩 같은 영화 타임머신을 타고 1950년대로 시간여행을 간 주인공 마티(마이클 J 폭스 Michael J. 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