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카 킹(Shaka King) 감독의 '유다 그리고 블랙 메시아'(Judas and the Black Messiah, 2021년)는 1960년대 미국 사회의 이슈가 된 블랙 팬서당, 즉 흑표당 이야기를 다룬 실화다. 흑표당은 1965년 미국에서 결성된 급진적 흑인 인권운동 단체다. 검은 옷과 검은 베레모를 쓰고 다녀 흑표당이라고 불린 이들은 비폭력 노선을 견지한 마틴 루터 킹 목사나 강경 무장 투쟁을 강조한 말콤 엑스와 달리 칼 마르크스의 사회주의 이론을 받아들여 혁명을 주장했다. 그래서 FBI는 폭력적 성향이 강했던 말콤 엑스보다 오히려 흑표당을 더 위험하다고 봤다. 당시 FBI 수장이었던 에드거 후버는 흑표당이 체제 전복적이라고 보고 강력 대응을 지시했다. 그가 생각한 강력 대응은 완전 제거였다. 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