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인생 - 최연진기자의 영화, 음악, 여행이야기 -

2021/09/26 2

데쓰 프루프(블루레이)

악동 쿠엔틴 타란티노(Quentin Tarantino) 감독이 만든 '데쓰 프루프'(Death Proof, 2007년)는 과거 동시상영관의 추억을 떠올리게 만드는 전형적인 B급 영화다. 이 작품은 로버트 로드리게즈(Robert Rodriguez) 감독이 만든 '플래닛 테러'와 하나로 묶여서 '그라인드 하우스'라는 이름으로 상영됐다. 미국에서는 두 편이 하나의 작품으로 연속해 동시 상영됐고, 국내에서는 각기 나눠 개봉했다. 참고로, 그라인드 하우스는 동시상영관을 말한다. 지금은 생소하지만 1970~80년대 국내에는 동시상영관 천지였다. 시내 개봉관이 아닌 동네 극장은 모두 동시상영관이라고 봐도 무방했다. 중, 고교 시절 시험이 끝나면 학교에서 단체로 '벤허' '머나먼 다리' 등 영화를 보러 갔는데, 그럴 ..

시계태엽 오렌지(4K)

스탠리 큐브릭(Stanley Kubrick) 감독의 '시계태엽 오렌지'(A Clockwork Orange, 1971년)는 오랫동안 국내에서 금단의 영화로 묶여 볼 수 없었다. 이 작품을 제대로 볼 수 있게 된 것은 2005년 한 장면도 자르거나 가리지 않고 무삭제 무암전으로 국내 출시된 DVD 타이틀 덕분이었다. 세간에는 이 영화가 헤어누드와 성기 노출 등 강도 높은 폭력장면이 많이 나와 상영 금지된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실제로 보면 그다지 충격적이지 않다. 오히려 헤어누드와 폭력보다는 체제 비판과 종교에 대한 비아냥이 더 강하다. 내용은 보호관찰 중인 소년 알렉스(말콤 맥도웰 Malcolm McDowell)의 교화 과정을 다뤘다. 알렉스는 무리를 이끌고 다니며 노숙자를 두들겨 패거나 가정집에 침입해 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