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콜라이 뮬러손(Nikolai Mullerschon) 감독의 '레드 바론'(Der Rote Baron, 2008년)은 제1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군의 영웅이었던 만프레트 폰 리히트호펜(Manfred von Richthofen) 남작의 이야기를 다룬 실화다. 리히트호펜은 제1차 대전때 붉게 칠한 전투기를 몰고 기발하고 과감한 조종술로 적기 80대를 격추한 최고의 에이스 파일럿이었다. 제1차 세계대전 때 전투기 조종사들은 전자장비와 자동화 무기로 무장된 요즘 전투기 조종사들과 달리 눈과 육감에 의지해 싸웠다. 최대한 적기에 바짝 접근해 기관총을 쏘거나 권총을 쐈다. 물론 요즘 전투기보다 속도가 느리기는 했지만 그만큼 적기에 근접해 격추하기 힘들었다. 그렇다 보니 적기를 요격할 수 있는 위치 또한 제한적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