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종빈 감독의 '군도'(2014년)를 보면 윤 감독이 서부극을 꽤 좋아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조선시대 의적들을 다룬 영화지만 액션이나 음악, 무기 등이 마치 서부극을 연상케 한다. 내용은 구한말부터 일제강점기까지 실존했던 도적으로 알려진 추설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깊은 산골에 은거한 채 무리를 지어 탐관오리나 못된 지주 양반을 털어 양식을 백성들에게 나눠주는 도적떼들이 주인공이다. 도적들은 쌍칼을 잘 쓰거나 유성추 같은 쇠뭉치를 잘 쓰는 인물, 활의 명수와 검의 달인 등 저마다 개성을 지니고 있다. 이들이 특기를 살려 백성을 보호하고 탐관오리를 치는 모습은 마치 서부극 '황야의 7인' 같다. 아닌 게 아니라 '뭉치면 백성, 흩어지면 도적'이라는 구호 아래 말을 타고 석양이 드리운 들판을 달리는 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