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인생 - 최연진기자의 영화, 음악, 여행이야기 -

추천음악 블루레이&CD 109

정윤선 - '기다리는 여심'

정윤선 - 기다리는 여심 1970년대 말에서 80년대 중반까지 활동했던 가수 중에 정윤선이라는 여자 가수가 있다. 약간 허스키한 목소리가 계은숙과 비슷하지만, 계은숙보다는 소리가 고운 편이다. 아닌게 아니라 '기다리는 여심' '노래하며 춤추며' 등 일부 곡들은 계은숙과 겹치기도 한다. 또 일본에서도 엔카 가수처럼 그의 노래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점에서도 계은숙과 비슷하다. 그렇지만 '미련 때문에'나 프레디 아길라의 'Anak'을 번안해 부른 '아들아', 장욱조의 노래를 다시 부른 '고목나무', 전영이 불러 유명한 '어디쯤 가고 있을까' 등은 정윤선 만의 허스키하면서도 여성스런 느낌이 잘 살아있는 곡들이어서 차별화된다. 특히 그는 당시 가수들이 그랬던 것처럼 팝송을 번안해 많이 불렀는데 쥬스 뉴튼의 ..

프레디 아길라 - "Anak"

이 노래만 들으면 가슴에 물이 고인다. 프레디 아길라의 서늘한 목소리에는 가슴을 치는 회한과 안타까움이 가득 들어 있기 때문이다. 국민학교(지금의 초등학교)를 다니던 70년대말 라디오에서 곧잘 흘러나오던 '아낙'이라는 노래는 필리핀의 국민 가수 프레디 아길라의 대표곡이다. 지금은 아는 사람이 별로 없지만 프레디 아길라는 음악적으로도, 인간적으로도 존경할 만한 참으로 훌륭한 가수다. 1953년생인 프레디 아길라는 변호사가 되기를 원했던 아버지의 뜻을 뿌리치고, 18세때 기타 하나 둘러메고 가출을 했다. 무려 5년 동안 필리핀 각지를 떠돌면서 클럽에서 노래도 부르고 도박에 빠져 세월을 보내기도 했다. 뒤늦게 자신의 실수를 깨닫고 집으로 돌아온 그는 그때 심정을 담아 '아낙'이라는 곡을 만들었다. 필리핀 따갈..

달리다 - 'Paroles Paroles'

Dalida & Alain Delon - Paroles, paroles 달리다. 그토록 많은 사랑을 받았지만 그만큼 박복한 사람도 흔치 않을 것이다. 프랑스 샹송계의 최고 여가수였던 그는 사랑했던 3명의 남자가 모두 자살했고 그도 자살로 생을 마감했다. 1933년 이집트 카이로에서 태어난 달리다의 본명은 요란다 크리스티나 질리오테. 출신은 이집트인이지만 부모는 모두 이태리인이다. 아버지가 카이로 오페라하우스 오케스트라의 수석 바이얼리니스트여서 어려서부터 음악에 눈을 떴다. 그의 인생은 21세때 미스 이집트에 뽑힌 뒤 달라졌다. 영화감독 눈에 띄어 배우로 데뷔, 몇 편의 영화에 출연했으나 그닥 성공하지 못했다. 달리다가 빛을 본 것은 프랑스로 이주한 후였다. 파리에서 음악 수업을 받은 뒤 샹젤리제의 카바레..

Rose - 'a Taste of Neptune'

얼마전까지만 해도 쌀쌀하던 날씨가 벌써 덥다는 소리가 나올 정도로 풀렸다. 마치 초여름 같다. 1980년대 FM에서는 여름만 되면 자주 틀던 곡이 있다. 바로 전설적인 아트록 명곡 로즈의 'a Taste of Neptune'이다. 특히 황인용이나 전영혁은 7분이 넘는 이 대곡을 간혹 끝까지 틀어줘 음악에 도취하게 만들었다. 70년대 활동한 로즈는 캐나다의 아트록 그룹이다. 캐나다의 불어권 지역에서는 프랑스의 영향을 받아 클래투, 러쉬 등 아트록/프로그레시브 록 그룹이 곧잘 등장했다. 로즈도 마찬가지. 70년대 초 리드 기타 겸 보컬 브라이언 앨런이 토론토에서 결성한 이 그룹은 키보드의 론 갤러리, 베이스의 개리 랠론드, 드럼의 켄 킹 등 4명으로 구성됐다. 70년대 중반까지 자비로 음반을 소량 찍어내던 ..

어 드롭 인 더 그레이 'Heartache Feeds Heartache'

80년대 국내 출반된 그룹 어 드롭 인 더 그레이(a Drop in The Grey)의 'Cetrain Sculptures'는 불세출의 명반이다. 이 그룹은 피아니스트이자 리드 보컬인 댄 팰립스가 기타리스트 콜린 캠벨과 80년에 함께 만든 그룹이다. 두 사람이 우선 곡을 만들던중 드러머 마티 프레드릭슨을 만나 LA 클럽가에서 활동을 하며 경력을 쌓던 중 83년 말 첼리스트이자 베이스 연주자인 독일인 한스 렘슈어젤을 만나 4인조 그룹으로 진용을 갖췄다. 클래식으로 기초를 다졌기에 이들의 음악성은 탄탄했다. 이를 먼저 알아보고 음반 제의를 한 사람은 게펜 레코드 사장인 데이비드 게펜이었다. 그렇게 해서 1984년에 너무나도 아름다운 데뷔 음반인 'Cetrain Sculptures'가 탄생했다. 이 곡에 수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