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인생 - 최연진기자의 영화, 음악, 여행이야기 -

추천음악 블루레이&CD 109

나오미 'Calling'

교보문고 음반매장인 핫 트랙스에 들어섰을 때 마침 이 노래가 흘러 나오고 있었다. 나오미 - Calling 우리 나라 여가수 나오미의 'Calling'이었다. 고음역을 자유자재로 넘나드는 힘 있는 목소리, 그리고 제대로 리듬을 탄 그루브가 대번에 마음을 확 사로잡는 훌륭한 노래였다. 두말없이 CD를 구입해 들어보니 이 곡 말고도 '사랑인데' '어둠속에서' 등이 아주 좋았다. 특히 클럽 믹스 버전으로 빠르게 다시 만든 '사랑을 잃다'는 원곡과 달리 흥겨웠다. 눈에 띄는 것은 작곡가 주영훈의 변화다. 엄정화의 댄스곡으로 대표되는 주영훈의 곡 스타일이 이번 나오미의 음반에서는 흑인 필이 강하게 묻어나는 소울 풍 스타일로 많이 바뀌었다. 한결 성숙해진 느낌이랄까. 그 느낌이 노래를 아주 잘 부르는 나오미라는 가..

밴드 에이드 & 라이브 에이드 & 히어 앤 에이드

1984년은 대중 음악사에 큰 의미가 있는 해다.그 해 11월, 영국의 팝 뮤지션 밥 겔도프는 기아에 허덕이는 아프리카 어린이들을 돕기 위해 '밴드 에이드'(Band Aid)를 만든다.말 그대로 사람들의 생명을 구하기 위한 이 밴드는 'Do They Know It's Christmas'라는 노래를 불러 음반 수익금을 기아 난민 돕기에 기부한다.이 밴드에는 폴 영, 보이 조지, 조지 마이클, 스팅, 필 콜린스 등 기라성 같은 뮤지션들이 참여했다.공익을 위해 이렇게 많은 뮤지션들이 노래를 한 경우는 처음이었다.밥 겔도프의 작은 노력은 커다란 파장을 불러 일으켰다.밴드 에이드 음반이 출시되고 나서 이듬해, 이번에는 마이클 잭슨이 나섰다.그는 퀸시 존스와 함께 미국판 밴드 에이드인 USA for Africa를 ..

패트릭 쥬베 '슬픈 로라'

1970년대 유럽의 에로티시즘 영화들은 왜 그리 음악들이 아름다웠을까. 'O의 이야기' '엠마뉴엘 부인' '빌리티스' 등등 사람들이 영화는 몰라도 음악은 기억할 만큼 선율이 아름답다. 데이비드 해밀튼 감독의 '로라, 여름날의 그림자'도 마찬가지. 15세 소녀인 로라는 눈먼 조각가를 위해 자신의 몸을 만져보고 조각을 하도록 한다. 조각가는 로라 덕분에 예술혼을 다시 지피게 됐지만 알고보니 로라는 자신의 옛날 애인의 딸이었다. 그 사이 로라는 조각가를 사랑하게 되고, 로라의 엄마가 두 사람을 못만나게 하자 조각가는 로라를 찾아 헤매다니다 강물에 빠져 죽는다. 파격적인 내용의 이 작품은 너무나도 아름답고 슬픈 피아노 선율의 주제가가 유명하다. 그 음악을 만든 음악가가 바로 패트릭 쥬베(Patrick Juvet..

아다모 '눈이 내리네'

1960~80년대 겨울이면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던 노래가 있다. 바로 살바토레 아다모(Salvatore Adamo)의 샹송 '눈이 내리네'(Tombe la Neige)다. 유럽은 물론이고 국내에서도 워낙 유명한 노래여서 80년대 코미디 프로에서 '돈 벌어다줘'라며 발음을 흉내내 웃기기도 했다. 우리 나라에서는 이숙 이라는 여자 가수가 70년대에 '눈이 내리네'라는 제목으로 번안해 부르기도 했다. 그는 특이하게 '내리네' 대신 '나리네'라고 독특하게 발음했던 기억이 난다. 80년대 학창시절 눈 내리는 겨울이면 FM에서 어김없이 흘러 나오던 노래를 들으며 가슴이 설레었던 기억이 난다. 오랜만에 그의 카세트 테이트를 듣다가 생각이 나서 동영상을 찾아 봤다. 아다모는 43년생이니 올해 나이 66세의 할아버지다. ..

토텐 호센 - 'Hier Kommt Alex'

독일의 록 밴드 토텐 호센(Die Toten Hosen)의 노래를 예전에도 몇 번 들어본 적 있지만 이들을 정말 좋아하게 된 것은 콘솔 게임 '기타 히어로3' 때문이다. 여기에 이들의 대표곡 'Hier Kommt Alex'가 들어 있다. CD와 달리 어찌나 박력있게 묘사됐는 지 기타 콘트롤러를 두들기다보면 절로 흥이 난다. 그래서 드레스덴 출장 길에 음반점에 들려 이들의 베스트 음반 2장을 샀다. 베스트 음반은 악동 같은 멤버들 만큼이나 재킷이 파격적이다. 워낙 오래됐고 독일 밴드이다보니 국내에서는 음반 구하기가 힘들다. 독일 록밴드이다보니 생소할 수 있지만 신진 밴드는 아니고 1982년에 데뷔한 오래된 밴드다. 독일하면 스콜피온스, 억셉트 같은 정통 메틀 밴드가 강하다보니 토텐 호센 같은 펑크 록 밴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