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인생 - 최연진기자의 영화, 음악, 여행이야기 -

추천음악 블루레이&CD 109

마이클 잭슨 'History on Film' (DVD)

또 하나의 위대한 별이 졌다. 마이클 잭슨이 오늘(26일) 51세를 일기로 생을 마감했다. 사인은 심근경색에 따른 심장마비. 아무래도 마음 고생이 심했던 모양이다. 마이클 잭슨은 비틀즈 이후 팝 음악 역사상 가장 위대한 가수였다. 1958년 노동자의 가정에서 9형제 중 7번째로 태어난 그는 5명의 형들과 불과 여섯 살때 잭슨파이브라는 그룹을 결성하며 데뷔했다. 그는 어린 나이에 영화 '벤'의 주제가를 불러 히트시키는 등 천부적인 음악적 재능을 일찌감치 드러냈다. 그가 팝의 황제로 등극한 것은 1982년 내놓은 음반 '스릴러'였다. 퀸시 존스와 손잡고 만든 이 음반은 'Beat It' 'Billie Jean' 'Thriller' 등 빌보드 넘버 1 히트곡을 줄줄이 내놓으며 팝 역사상 전무후무한 1억4,00..

알파빌 'Big in Japan'

1980년대 중반, 동네 음반가게에서 '알파빌'(Alphaville)의 데뷔 음반을 고른 것은 순전히 재킷 때문이었다. 마치 김동리의 소설 '등신불'을 연상케 하는 얼굴 사진이 기이하게 끌렸다. 그들이 당시 독일 뿐 아니라 세계적으로 꽤 유명한 신스팝 그룹이라는 것은 나중에 알았다. 울트라복스의 영향을 받은 이들의 음악은 박력있고 신나면서도 슬픔이 어려있는 묘한 분위기를 갖고 있어서 참 좋아했다. 특히 마리안 골드의 약간 애조띤 목소리가 매력적이었다. 데뷔 음반 중에서 'Big in Japan'과 'Forever Young'이 크게 성공했다. 개인적으로는 'Forever Young'보다 반주가 박력있는 'Big in Japan'과 'In the Mood' 'To Germany with Love' 등을 더..

혜은이 '새벽비'

혜은이의 노래는 요새 들어도 감칠맛 난다. 노래도 잘했지만, 특히 좋은 곡을 쓴 작곡가 길옥윤을 잘 만난 영향도 크다. 국민학교 시절, 카세트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던 '새벽비' '제 3 한강교' '감수광' '진짜진짜 좋아해' 등 혜은이의 히트곡을 곧잘 따라 부르던 생각이 난다. 가수 혜은이의 본명은 김승주. 1956년생이니 올해 53세다. 제주에서 태어났지만 50년대 악극단 낙랑쇼의 단장 겸 유명 변사였던 아버지 김성택을 따라 대전으로 옮겨와 거기서 여고를 졸업했다. 혜은이는 아버지의 사업 실패로 고교 졸업 후 바로 밤무대 가수로 활동했다. 그의 인생이 달라진 것은 바로 작곡가 길옥윤을 만나면서부터였다. 일본 강점기 경성치과대를 나온 길옥윤은 50년대 일본 재즈클럽과 국내 미군부대를 전전하며 색소폰을 불었..

모던 토킹 'You're My Heart You're My Soul'

1980년대 중반을 뜨겁게 달구었던 댄스 그룹을 꼽는다면 단연 모던 토킹이다. 독일의 청년 2명으로 구성된 이 댄스 듀오는 뿅뿅 거리는 신디사이저 음에 맞춰 여성처럼 높이 올라가는 하이 보컬이 매력적이었다. 그들의 대표적인 히트곡 'You're My Heart, You're My Soul' 'You Can Win If You Want' 'Cheri Cheri Lady' 'Brother Louie' 등은 본고장인 유럽 뿐만 아니라 전세계를 흔들었다. 특히 80년대 중반 국내에서는 이들의 음악이 롤러장을 완전히 장악했다. 모던 토킹은 작곡과 프로듀싱을 맡은 디터 볼렌의 아이디어었댜. 원래 인기 작곡가였던 그는 남에게 곡을 주기보다 자신이 만든 곡으로 직접 활동하고 싶어 베른트 카리에르 라는 잘 생긴 청년과 ..

레오나드 코헨 'Live in London'

위대한 음유시인으로 칭송받는 레오나드 코헨은 나즈막히 깔리는 저음의 목소리로 남녀 모두에게 사랑을 받는 가수다. 특히 그가 88올림픽이 열리던 해에 내놓은 'I'm Your Man' 음반은 공전의 히트를 기록했다. 'I'm Your Man'을 비롯해 'Everybody Knows' 'Take This Waltz' 등 그 음반에 실린 곡들은 모두 명곡이다. 그 음반이 나온지 벌써 20년이 넘었다니, 격세지감을 느낀다. 매력적인 저음을 가진 중년의 사내가 이제 단정한 노인이 돼서 돌아왔다. 최근 출시된 'Live in London' DVD는 지난해 7월 영국 런던의 O2 아레나에서 가진 공연 실황을 담았다. 공연은 놀랍게도 무려 2시간 36분 동안 펼쳐진다. 당시 74세의 노인이었던 그는 젊은 사람들도 버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