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븐 스필버그가 24세때인 1971년에 만든 '결투'(Duel, 1971년)는 그의 천재성을 입증하는 걸작이다.
당시 무명이었던 그는 어느날 플레이보이지에 실린 리처드 매터슨의 단편소설을 보고 영화로 만들 결심을 했다.
그렇지만 이름없는 신인 감독에게 작품을 선뜻 맡길 제작사는 없다.
결국 그는 어렵게 유니버셜과 TV 영화용 작품계약을 맺었다.
제작비와 일정에 쫓기던 그는 12일만에 작품을 완성해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
빨리 만든 만큼 엉성할 줄 알았으나 너무나 뛰어난 완성도를 지녔기 때문이었다.
그 뒤 제작자들은 스필버그를 주목하기 시작했다.
아마도 이 작품이 없었다면 스필버그는 할리우드에서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을 수도 있다.
스필버그가 히치콕 감독에게서 영감을 얻어 완성한 이 작품은 쫓고 쫓기는 자동차 추격전을 다루고 있다.
그렇지만 쫓는 자의 모습이 드러나지 않는다.
보이지 않는 것이 더 무섭다는 점에 착안한 스필버그는 끝까지 추적자의 모습을 드러내지 않아 관객을 긴장속으로 몰아넣는다.
무엇보다 공포를 통한 스트레스를 제대로 다룬 점이 성공의 비결이다.
안타깝게도 이 작품의 블루레이 타이틀은 아직 국내에 정식 출시되지 않았다.
미국에서는 블루레이 타이틀이 나왔지만 한글자막이 들어있지 않다.
블루레이 타이틀이 과거 국내 출시된 DVD 타이틀과 가장 크게 다른 점은 화면비율이다.
과거 국내 출시된 DVD 타이틀은 TV용 영화인 만큼 4 대 3 화면비를 갖고 있는데, 미국판 블루레이 타이틀은 일반 극영화처럼 1080p 풀 HD의 1.85 대 1 와이드스크린 화면비다.
화질은 40여년전 작품인 만큼 좋지는 않다.
윤곽선도 두텁고 디더링이 두드러진 편.
하지만 DVD 타이틀보다는 화면도 더 밝아지고 디테일이 훨씬 좋다.
오래된 작품에서 나타날 수 있는 필름 잡티는 전혀 없고 색감도 자연스럽다.
DTS HD MA 5.1 채널을 지원하는 음향은 채널 분리가 잘 돼 있어서 자연스러운 서라운드 효과를 들려준다.
리어 채널에서 압도하며 달려드는 트럭의 엔진 굉음이 일품이다.
부록으로 스필버그 감독 인터뷰, 스필버그와 스몰 스크린, 리처드 매터슨의 원작 설명, 갤러리와 예고편 등이 들어 있다.
<블루레이 타이틀에서 순간 포착한 장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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