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도깨비'의 묘미는 캐나다 현지 촬영에 있다.
방송에 흔히 나오지 않던 퀘벡시티(Quebec city)에서 촬영한 영상이 참으로 수려하다.
퀘벡시티 여러 곳을 다니면서 잡은 영상들은 장면 하나하나가 한 장의 그림엽서다.
그 바람에 퀘벡시티에 관심을 갖게 됐다.
퀘벡 풍경은 드라마 초반부와 중간에 일부, 종반부에 주로 등장한다.
처음 여주인공 지은탁(김고은)이 수백 년을 살아온 도깨비인 김신(공유)을 따라 무턱대고 쫓아간 곳이 시공간을 넘나들어 퀘벡에 도착하는 설정이다.
극 중 두 사람이 서로 잘 알지 못하는 상태에서 티격태격하는 장면을 유머러스하게 그린 장면들이 재미있다.
종반 등장하는 퀘벡 장면은 안타깝다.
우여곡절 끝에 다시 만난 두 사람이 서로를 알아보지 못하면서 빚어지는 안타까운 사연들 위주로 구성돼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 부분에 등장하는 퀘벡 장면은 시리면서도 아리다.
대본을 쓴 김은숙 작가는 이 작품의 주제를 "슬픈 사랑"이라고 설명했다.
여기에 가장 부합하는 장면이 종반 등장하는 퀘벡시티 시퀀스가 아닐까 싶다.
개인적으로는 드라마 전체에서 이 부분을 가장 좋아한다.
기억하지 못하는 연인을 향한 안타까움과 그리움, 그리고 다시 구애를 시작하는 조심스러움이 때로는 우습게, 때로는 가슴 아프게 다가오기 때문이다.
이를 의도한 듯 이응복 PD는 퀘벡 장면을 공들여 촬영했다.
동일 배경을 촬영하더라도 각도와 시간대를 조절해가며 같은 장소가 다양한 모습으로 연출되도록 표현했다.
물론 퀘벡시티라는 장소가 갖고 있는 자체 매력이기도 하지만 여기에 적절한 스토리와 배우들이 결합하면서 보는 사람에게 더 큰 의미와 아름다움으로 공명한 듯하다.
특히 도깨비는 'I Miss You' 'Hush' 등 OST도 듣기 좋은데, 퀘벡 장면에서 흘러나온 'Stay With Me' '첫눈처럼 너에게 가겠다' 등이 아주 장면과 잘 어울렸다.
퀘벡 장면은 블루레이의 진가를 확인하기에도 좋다.
샤토 프롱트낙 호텔(Fairmont Le Frontenac Hotel)을 부감으로 잡은 샷이나 와이드샷으로 잡은 장면들이 많고 아브라함 평원(plains of Abraham)에서 내려다본 와이드 샷 등은 마치 퀘벡 관광 영상을 보는 듯하다.
그만큼 감탄이 절로 나올 만큼 아름답다.
특히 감독판 블루레이 타이틀은 퀘벡이 품고 있는 아름다운 풍경들을 정교한 디테일과 깔끔한 윤곽선, 찬란한 색감으로 잘 표현했다.
그래서 퀘벡 부분만 따로 떼어내 모아 봤다.
<블루레이 타이틀에서 순간 포착한 장면들>
퀘벡시티의 프티 샹플랭(Quartier Petit Champlain) 거리에서 찍은 장면. 목 부러지는 계단이라는 곳 위쪽이다. "저 결심했어요. 저 시집갈게요, 아저씨한테."라고 고백하던 곳이다.
아브라함 평원에서 내려다본 퀘벡시티. 다양한 색깔로 물들어 있다.
삼성전자의 갤럭시 S7과 갤럭시 노트7도 PPL로 등장. 처음에는 노트7이 등장하지만 배터리 폭발 사고 이후 S7으로 바뀌었다. 플레이스 로열(Place Royale)에서 촬영.
원래 요정 출몰 지역 표지판은 노란색이다. 제작진이 이를 파란색으로 바꿨다. 현지 로케 중 이를 본 제작진이 김 작가에게 알려서 대본에 반영했다. 사무엘 올랑드 파크에서 촬영.
캐나다 장면은 한꺼번에 몰아서 찍었다. 그 바람에 배우들은 중간에 대본을 보지 못한 상태에서 대략 이야기만 듣고 연기를 했다. 아브라함 평원에서 찍은 장면.
묘비 장면은 아브라함 평원 앞에 있는 시타델 앞 파크 뒤 바스티옹 드 라렝(Parc du Bastion-de-la-Reine)에서 촬영. 대를 이어 도깨비를 모신 집사 같은 유씨 집안사람들의 묘비는 제작진이 만든 설정.
이 장면에 등장하는 넓은 강은 퀘벡시티를 가로지르는 세인트로렌스 강이다.
퀘벡시티의 명물인 샤토 프롱트낙 호텔. 극에서는 도깨비가 소유주로 나온다. 뒤프랭 테라스에서 바라보며 촬영.
아브라함 평원은 샤토 프롱트낙 호텔과 시타델을 내려다보는 공원이다. 18세기에 영국군과 프랑스군이 치열한 접전을 벌였던 곳으로 셀렌 디옹, 폴 매카트니 등 유명 스타들의 공연이 열리기도 했다.
도깨비와 지은탁이 물장난을 치던 곳에 나온 분수는 퀘벡 주의회 의사당 건물 앞에 있는 투르니 분수(Fontaine de Tourny)다.
"수많은 상실을 겪는다는 것은 엄청난 고통"이라는 대사처럼 이 드라마는 영생이나 불멸이 과연 좋기만 한 것인지에 대해 질문을 던진다.
지은탁이 발을 옮길 때마다 횡단보도 표시선의 색깔이 바뀌는 장면은 컴퓨터 그래픽으로 구현.
투르니 분수는 퀘벡주 400주년을 기념해 의사당(Parliament hill) 앞에 설치됐다.
뒤프랭 테라스(Terrasse Dufferin)로 이어지는 곳에서 촬영.
퀘벡주의 주도인 퀘벡시티는 벼랑 위에 세운 도시다. 1985년 구시가지 전체가 유네스코의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됐다.
캅 디아망(Cap Diamant)이라고 부르는 벼랑 위에 서 있는 퀘벡시티는 북미에서 유일한 성곽도시다. 사무엘 올랑드 파크에서 촬영.
드라마에 나온 엘리베이터 쪽에 위치한 금속 우편함은 실제로 샤토 프롱트낙 호텔에 설치돼 있으며 지금도 사용 중이다.
한국에서 퀘벡으로 순간 이동하는 붉은 문은 프티 샹플랭 거리에 있다. 실제로는 빨간 문이 드라마처럼 빨리 닫히지 않는다고 한다.
"혹시 저 따라오신 건가요? "그랬다면 잡혀갈까요?" "어떻게 할까요?" "저 나쁜 사람 아닙니다." "그걸 제가 어떻게 알아요?" "같이 다녀보면 알지 않을까요?" "같이 다닐 이유 없는데요." "저희 회사가 PD님 프로에 협찬도 했고, 밥도 사신다고..." "... 대표님 캐나다 처음이시죠? 이리로 가봅시다!"
프티 샹플랭 거리는 로어 타운의 대표적 명소이자 시작점 같은 곳이다.
뒤프랭 테라스로 이어지는 길. 뒤프랭 테라스는 강을 따라 형성된 400미터 길이의 목제 산책로다.
토끼 요리 전문점으로 유명한 르 라핀 소테(Le Lapin Saute)도 프티 샹플랭 거리에 있다.
멀리 보이는 샤토 프롱트낙 호텔은 올드 어퍼 타운의 중심인 다름 광장 앞에 있다. 이 광장에 퀘벡시티를 조성한 사무엘 드 상플랭의 동상이 있다. 시타델 앞(Parc du Bastion-de-la-Reine)에서 찍은 장면.
"떨어지는 단풍잎을 잡으면 함께 있는 사람과 사랑이 이루어진다"는 여주인공의 속설을 들으며 도깨비가 단풍잎을 잡았다. 사무엘 올랑드 파크(Parc Samuel Hollande)에서 촬영.
"혹시 그거 알아요? 떨어지는 단풍잎을 잡으면 함께 걷던 사람과 사랑이 이루어 지는 걸." "하. 첫사랑 그 분이 얘기해 주셨나봐요. 그런데 그걸 믿어요? 남자들은 호감있는 여자한테 옛 여자 얘기하거든요. 바보처럼." "그런가요?" "아닌가요!" 거버너스 공원(Parc des Gouverneurs)에서 촬영.
분수 뒤로 보이는 퀘벡 주의사당은 1886년에 완공됐다.
두 주인공의 뒤로 보이는 화려한 상점은 1년 내내 크리스마스 용품을 파는 부티크 노엘(La Boutique
de Noel)이다.
영상을 공들여 찍은 덕분에 많은 장면이 선남선녀의 화보집 같다.
객실이 600개가 넘는 샤토 프롱트낙 호텔은 문화유산이어서 함부로 고치지 못한다고 한다. 루스벨트 대통령, 처칠 수상, 찰리 채플린 등 세계의 명사들이 묵은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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