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제 바딤(Roger Vadim) 감독의 '그리고 신은 여자를 창조했다'(And God Created Woman, 1956년)는 BB라는 애칭으로 유명한 브리짓드 바르도(Brigitte Bardot)를 전 세계에 알린 화제작이다.
당시 바딤 감독의 부인이었던 바르도는 연기와 대사 처리가 서툴렀지만 뇌쇄적 몸짓으로 MM(마릴린 먼로), CC(클라우디아 카르디날레)와 함께 세계의 섹스 심벌로 떠올랐다.
바딤이 대본을 쓴 영화 내용은 단순하다.
남자들과 염문을 뿌리던 프랑스 시골 마을의 바람둥이 처녀가 결혼을 하는데, 격정을 감추지 못하고 남편의 형과 잠자리를 함께 한 뒤 방황하다가 다시 남편에게 돌아가는 내용이다.
별 것 없는 내용을 바딤은 특유의 영상과 바르도의 섹시미로 채웠다.
이 작품에서 선보인 바딤의 독특한 영상은 뒷날 '바바렐라' '보디게임' 등 그의 B급 영화에서 되풀이됐다.
이 작품은 몇몇 나라에서 불륜, 그것도 집안사람과 몸을 섞는 게 문제가 돼 상영금지됐다.
바딤 감독은 1980년대 들어 레베카 드 모네이를 기용해 이 작품을 같은 제목으로 리메이크했다.
2.35 대 1 애너모픽 와이드 스크린을 지원하는 DVD 타이틀은 50년 전 작품인 만큼 세월의 흔적이 영상 곳곳에 묻어난다.
흔히 '비가 온다'고 표현하는 세로줄도 나타나고 잡티와 얼룩이 보인다.
그러나 의외로 색감은 강렬하다.
음향은 돌비디지털 2.0을 지원한다.
<DVD 타이틀에서 순간 포착한 장면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