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창 시절 기타를 배우면 가장 먼저 도전해 보는 곡이 바로 '로망스'였다.
정작 영화는 보지 못하고 음악만 듣고 줄을 튕겼던 기억이 난다.
그만큼 르네 클레망 감독의 '금지된 장난'(Jeux Interdits, 1952년)은 음악이 먼저 알려진 영화다.
제 2 차 세계대전 때 독일의 프랑스 침공으로 피난을 가던 소녀가 공습으로 부모를 잃고 어느 농촌 마을에 흘러 들어와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뤘다.
고아가 된 소녀는 죽은 강아지를 위해 무덤을 만들면서 농가 소년과 함께 죽은 것들을 기리는 무덤을 만드는 놀이를 한다.
그들은 무덤에 세울 십자가를 여기저기 훔치면서 둘 만의 장난이 마을의 사건으로 확대된다.
르네 클레망 감독은 아이들의 눈을 통해 전쟁의 비정함을 담았다.
인형이나 애완동물과 함께 놀아야 할 철부지 어린아이가 너무 일찍 죽음에 눈을 떠 무덤을 만들며 노는 행위 자체가 비극이 아닐 수 없다.
이 같은 비극을 르네 클레망 감독은 특유의 센티멘탈한 감성을 자극하는 흑백영상으로 표현했다.
'태양은 가득히' '빗 속의 방문객' '파리는 안개에 젖어' 등 우수어린 분위기의 영화를 잘 만들기로 유명한 그답게 이 작품에서도 목가적 분위기가 주는 묘한 슬픔을 잘 담아냈다.
특히 작고 귀여운 소녀를 맡은 브리지트 포세의 천진한 연기는 가슴을 아프게 한다.
지금보면 별 얘기 아닐 수 있지만, 영화가 개봉한 시점은 제 2 차 세계대전이 끝난 지 불과 7년 밖에 안된 때여서 전쟁의 상처를 지닌 유럽인들에게는 그의 연기가 남다른 느낌으로 다가왔을 것이다.
국내도 마찬가지.
이 영화는 6.25 전쟁이 끝난 지 5년 뒤인 1958년에 국내 개봉했다.
그만큼 전쟁통에 가족을 잃은 사람들에게는 가슴아픈 영화일 수 밖에 없다.
그래서 영화는 역사성과 시대성을 띄었을 때 의미가 달라진다.
여기에 나르시소 예페스가 연주한 가슴을 아리게 하는 애잔한 선율의 기타 주제곡이 더해져 슬픔을 고조시킨다.
절대 잊혀지지 않을 유명한 주제곡과 영상, 이야기가 잘 어우러진 클레망 감독의 훌륭한 반전 영화다.
4 대 3 풀스크린을 지원하는 DVD 타이틀은 60년 전 작품이니 굳이 화질 얘기를 할 필요가 없다.
당연히 화질이 많이 떨어진다.
음향은 돌비디지털 5.1 채널로 표기돼 있으나 사실상 모노 사운드이다.
부록으로 다르게 촬영한 초반부와 엔딩, 삭제장면 등이 자막없이 수록됐다.
<DVD타이틀에서 순간포착한 장면들> 두 아이를 통해 전쟁의 비극과 참상을 고발한 이 작품은 심금을 울리는 음악으로도 유명하다. 소년을 연기한 조르쥬 푸줄리는 로제 바딤이 1956년에 만든 '그리고 신은 여자를 창조했다' 1958년작 '사형대의 엘리베이터' 등에 출연했다. 독일군 급강하 폭격기의 공습과 함께 시작되는 영화는 초반부터 꾸물거리는 차를 도로 밑으로 밀어버리는 비정한 피난민들의 모습을 보여준다. DVD 타이틀은 일부 한글 자막에 오타가 보인다. 여주인공을 맡은 브리지트 포세. '아듀 라미'에도 나왔던 그는 1981년 개봉한 '라붐1'과 82년 '라붐2'에서 소피 마르소의 엄마로 나온다. 르네 클레망 감독은 1996년 82세로 사망했다. 주제곡인 '로망스'는 원래 스페인 민요로, 19세기 후반 스페인 기타연주자 안토니오 르빌레의 곡으로 알려져 있다. 이를 나르시소 예페스가 편곡해 기타로 연주했다. 영화를 보며 들으면 가슴이 찡하다. 고아원으로 떠나는 소녀가 애타게 소년의 이름 '미쉘'을 부르며 뛰어가던 엔딩이 오래도록 기억에 남는다. 이 작품은 1952년 베니스영화제 황금사자상, 제 7회 아카데미영화제 외국영화상 등을 받았다.
정작 영화는 보지 못하고 음악만 듣고 줄을 튕겼던 기억이 난다.
그만큼 르네 클레망 감독의 '금지된 장난'(Jeux Interdits, 1952년)은 음악이 먼저 알려진 영화다.
제 2 차 세계대전 때 독일의 프랑스 침공으로 피난을 가던 소녀가 공습으로 부모를 잃고 어느 농촌 마을에 흘러 들어와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뤘다.
고아가 된 소녀는 죽은 강아지를 위해 무덤을 만들면서 농가 소년과 함께 죽은 것들을 기리는 무덤을 만드는 놀이를 한다.
그들은 무덤에 세울 십자가를 여기저기 훔치면서 둘 만의 장난이 마을의 사건으로 확대된다.
르네 클레망 감독은 아이들의 눈을 통해 전쟁의 비정함을 담았다.
인형이나 애완동물과 함께 놀아야 할 철부지 어린아이가 너무 일찍 죽음에 눈을 떠 무덤을 만들며 노는 행위 자체가 비극이 아닐 수 없다.
이 같은 비극을 르네 클레망 감독은 특유의 센티멘탈한 감성을 자극하는 흑백영상으로 표현했다.
'태양은 가득히' '빗 속의 방문객' '파리는 안개에 젖어' 등 우수어린 분위기의 영화를 잘 만들기로 유명한 그답게 이 작품에서도 목가적 분위기가 주는 묘한 슬픔을 잘 담아냈다.
특히 작고 귀여운 소녀를 맡은 브리지트 포세의 천진한 연기는 가슴을 아프게 한다.
지금보면 별 얘기 아닐 수 있지만, 영화가 개봉한 시점은 제 2 차 세계대전이 끝난 지 불과 7년 밖에 안된 때여서 전쟁의 상처를 지닌 유럽인들에게는 그의 연기가 남다른 느낌으로 다가왔을 것이다.
국내도 마찬가지.
이 영화는 6.25 전쟁이 끝난 지 5년 뒤인 1958년에 국내 개봉했다.
그만큼 전쟁통에 가족을 잃은 사람들에게는 가슴아픈 영화일 수 밖에 없다.
그래서 영화는 역사성과 시대성을 띄었을 때 의미가 달라진다.
여기에 나르시소 예페스가 연주한 가슴을 아리게 하는 애잔한 선율의 기타 주제곡이 더해져 슬픔을 고조시킨다.
절대 잊혀지지 않을 유명한 주제곡과 영상, 이야기가 잘 어우러진 클레망 감독의 훌륭한 반전 영화다.
4 대 3 풀스크린을 지원하는 DVD 타이틀은 60년 전 작품이니 굳이 화질 얘기를 할 필요가 없다.
당연히 화질이 많이 떨어진다.
음향은 돌비디지털 5.1 채널로 표기돼 있으나 사실상 모노 사운드이다.
부록으로 다르게 촬영한 초반부와 엔딩, 삭제장면 등이 자막없이 수록됐다.
<DVD타이틀에서 순간포착한 장면들> 두 아이를 통해 전쟁의 비극과 참상을 고발한 이 작품은 심금을 울리는 음악으로도 유명하다. 소년을 연기한 조르쥬 푸줄리는 로제 바딤이 1956년에 만든 '그리고 신은 여자를 창조했다' 1958년작 '사형대의 엘리베이터' 등에 출연했다. 독일군 급강하 폭격기의 공습과 함께 시작되는 영화는 초반부터 꾸물거리는 차를 도로 밑으로 밀어버리는 비정한 피난민들의 모습을 보여준다. DVD 타이틀은 일부 한글 자막에 오타가 보인다. 여주인공을 맡은 브리지트 포세. '아듀 라미'에도 나왔던 그는 1981년 개봉한 '라붐1'과 82년 '라붐2'에서 소피 마르소의 엄마로 나온다. 르네 클레망 감독은 1996년 82세로 사망했다. 주제곡인 '로망스'는 원래 스페인 민요로, 19세기 후반 스페인 기타연주자 안토니오 르빌레의 곡으로 알려져 있다. 이를 나르시소 예페스가 편곡해 기타로 연주했다. 영화를 보며 들으면 가슴이 찡하다. 고아원으로 떠나는 소녀가 애타게 소년의 이름 '미쉘'을 부르며 뛰어가던 엔딩이 오래도록 기억에 남는다. 이 작품은 1952년 베니스영화제 황금사자상, 제 7회 아카데미영화제 외국영화상 등을 받았다.
'볼 만한 DVD / 블루레이'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일요일은 참으세요 (0) | 2012.09.14 |
---|---|
몰락 - 히틀러와 제 3 제국의 종말 (4) | 2012.09.10 |
티거무비 (블루레이) (0) | 2012.09.06 |
패신져57 (0) | 2012.08.31 |
언더씨즈 (4) | 2012.08.2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