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상수 감독의 '다른 나라에서'(2011년)는 이자벨 위페르가 출연해서 화제가 된 작품이다.
그의 영화 중에 외국인이 주인공으로 나온 작품도 처음이거니와, 프랑스의 유명한 여배우가 주인공을 맡았으니 관심을 끌 수 밖에 없다.
평소 홍 감독 영화를 좋아한 위페르는 출연 제의를 받았을 때 흔쾌히 응했고, 저예산 영화라는 점을 알고 매니저나 코디네이터 일체 거느리지 않고 혼자 방한했단다.
영화는 보이지 않게 연결된 서로 다른 3편의 이야기로 구성돼 있다.
배우와 장소만 동일할 뿐 그들이 빚어내는 상황과 이야기는 제각각이다.
다만 등대, 우산, 해변, 안전요원, 텐트, 펜션 등 어떤 요소들이 공통적으로 얼굴을 내밀며 마치 토막난 꿈처럼 각기 다른 단편이지만 연결성을 암시한다.
홍 감독의 영화가 언제나 그렇듯 우리가 늘 봤던 풍경을 낯설게 만드는 생경함이 이 영화에도 묻어 있다.
이는 곧 거리감에서 기인한다.
즉, 나와 연관돼 늘상 접하고 보는 물건이나 풍경도 마치 타인처럼 한 발 떨어져 객관적으로 봤을 때 갑자기 느끼는 낯설음이다.
홍 감독은 이를 외국에서 온 낯선 이방인의 눈을 빌려 표현한다.
"한국 남자들은 늘 그렇다, 조심해야 한다"라는 대사 속에 묻어나는 남자들의 성적인 집착 또는 그렇다고 믿는 여인들의 편견, 이방인에 대한 경계와 호기심, 타인의 시선을 과도하게 의식하는 자의식 등 영화 속에는 우리가 지나쳤던 우리네 모습들이 녹아 있다.
더불어 홍 감독 특유의 무심한 듯한 생활 유머가 간간히 보인다.
언제나 변하지 않는 프레임 속에 다른 이야기와 다른 주제를 들춰내는 홍 감독의 특징이 제대로 녹아 있다.
그런 점에서 이 작품은 김기덕 못지 않게 개성 강한 홍 감독의 작품 세계를 제대로 엿볼 수 있는 영화다.
1.85 대 1 애너모픽 와이스크린을 지원하는 DVD 타이틀은 화질이 평범하다.
음향은 돌비디지털 5.1 채널을 지원하며 부록은 예고편이 전부다.
<DVD 타이틀에서 순간포착한 장면들> 영화는 이야기 속의 이야기라는 액자소설 형태를 띄고 있다. 하지만 초반 모녀로 나오는 정유미와 윤여정은 잊어도 좋을 만큼 전체 이야기와 연관성이 없다. 맥거핀도 아니고 이야기를 시작하는 단초일 뿐이다. 문소리는 출산을 3주 앞둔 만삭의 몸으로 출연했다. 홍 감독은 조명을 거의 신경 쓰지 않는게 아닌가 싶을 만큼 일부 장면에서 화이트피크가 지나치게 높아 배경이 하얗게 날아가기도 한다. 감독의 의도일 수도 있다. 촬영 장소는 변산반도 남쪽에 위치한 부안의 모항 해수욕장이다. 다다미샷처럼 홍 감독의 특징이라고 할 수 있는 바스트 투 샷. 특히 그의 장면은 인물들의 대화를 항상 이처럼 옆 모습 투 샷으로 잡는다. 다른 영화들처럼 말하는 사람 중심으로 인물들을 오가는 컷이 없다. 뜬금없는 장소인 텐트. 안전요원이 왜 저기서 사는 지 영화는 설명하지 않는다. 유준상이 위페르의 편지를 제대로 못읽는 장면은 대본이 아닌 실제 상황이다. 필기체로 갈겨 쓴 위페르의 글씨를 유준상이 제대로 알아보지 못한 것. 영화 속 절은 부안에 위치한 개암사. 도올 김용옥이 승려로 깜짝 등장. 촬영 장소인 펜션은 모항해수욕장에 위치한 웨스트블루 펜션이다. 이 영화에는 줌인과 줌아웃이 여러 군데 쓰였다. 그것도 표나게 쓰였다. 인물이 말을 시작하거나 멀어진다 싶으면 갑자기 줌인으로 당기고, 가깝다 싶으면 줌아웃으로 밀어낸다.
그의 영화 중에 외국인이 주인공으로 나온 작품도 처음이거니와, 프랑스의 유명한 여배우가 주인공을 맡았으니 관심을 끌 수 밖에 없다.
평소 홍 감독 영화를 좋아한 위페르는 출연 제의를 받았을 때 흔쾌히 응했고, 저예산 영화라는 점을 알고 매니저나 코디네이터 일체 거느리지 않고 혼자 방한했단다.
영화는 보이지 않게 연결된 서로 다른 3편의 이야기로 구성돼 있다.
배우와 장소만 동일할 뿐 그들이 빚어내는 상황과 이야기는 제각각이다.
다만 등대, 우산, 해변, 안전요원, 텐트, 펜션 등 어떤 요소들이 공통적으로 얼굴을 내밀며 마치 토막난 꿈처럼 각기 다른 단편이지만 연결성을 암시한다.
홍 감독의 영화가 언제나 그렇듯 우리가 늘 봤던 풍경을 낯설게 만드는 생경함이 이 영화에도 묻어 있다.
이는 곧 거리감에서 기인한다.
즉, 나와 연관돼 늘상 접하고 보는 물건이나 풍경도 마치 타인처럼 한 발 떨어져 객관적으로 봤을 때 갑자기 느끼는 낯설음이다.
홍 감독은 이를 외국에서 온 낯선 이방인의 눈을 빌려 표현한다.
"한국 남자들은 늘 그렇다, 조심해야 한다"라는 대사 속에 묻어나는 남자들의 성적인 집착 또는 그렇다고 믿는 여인들의 편견, 이방인에 대한 경계와 호기심, 타인의 시선을 과도하게 의식하는 자의식 등 영화 속에는 우리가 지나쳤던 우리네 모습들이 녹아 있다.
더불어 홍 감독 특유의 무심한 듯한 생활 유머가 간간히 보인다.
언제나 변하지 않는 프레임 속에 다른 이야기와 다른 주제를 들춰내는 홍 감독의 특징이 제대로 녹아 있다.
그런 점에서 이 작품은 김기덕 못지 않게 개성 강한 홍 감독의 작품 세계를 제대로 엿볼 수 있는 영화다.
1.85 대 1 애너모픽 와이스크린을 지원하는 DVD 타이틀은 화질이 평범하다.
음향은 돌비디지털 5.1 채널을 지원하며 부록은 예고편이 전부다.
<DVD 타이틀에서 순간포착한 장면들> 영화는 이야기 속의 이야기라는 액자소설 형태를 띄고 있다. 하지만 초반 모녀로 나오는 정유미와 윤여정은 잊어도 좋을 만큼 전체 이야기와 연관성이 없다. 맥거핀도 아니고 이야기를 시작하는 단초일 뿐이다. 문소리는 출산을 3주 앞둔 만삭의 몸으로 출연했다. 홍 감독은 조명을 거의 신경 쓰지 않는게 아닌가 싶을 만큼 일부 장면에서 화이트피크가 지나치게 높아 배경이 하얗게 날아가기도 한다. 감독의 의도일 수도 있다. 촬영 장소는 변산반도 남쪽에 위치한 부안의 모항 해수욕장이다. 다다미샷처럼 홍 감독의 특징이라고 할 수 있는 바스트 투 샷. 특히 그의 장면은 인물들의 대화를 항상 이처럼 옆 모습 투 샷으로 잡는다. 다른 영화들처럼 말하는 사람 중심으로 인물들을 오가는 컷이 없다. 뜬금없는 장소인 텐트. 안전요원이 왜 저기서 사는 지 영화는 설명하지 않는다. 유준상이 위페르의 편지를 제대로 못읽는 장면은 대본이 아닌 실제 상황이다. 필기체로 갈겨 쓴 위페르의 글씨를 유준상이 제대로 알아보지 못한 것. 영화 속 절은 부안에 위치한 개암사. 도올 김용옥이 승려로 깜짝 등장. 촬영 장소인 펜션은 모항해수욕장에 위치한 웨스트블루 펜션이다. 이 영화에는 줌인과 줌아웃이 여러 군데 쓰였다. 그것도 표나게 쓰였다. 인물이 말을 시작하거나 멀어진다 싶으면 갑자기 줌인으로 당기고, 가깝다 싶으면 줌아웃으로 밀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