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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추천 DVD / 블루레이

덤보 SE 70주년 기념판 (블루레이)

울프팩 2010. 8. 29. 01:07
월트디즈니의 대표작 중 하나인 '덤보'(Dumbo, 1941년)는 무려 70년 전에 만든 애니메이션이다.
아기코끼리 덤보는 유난히 큰 귀를 갖고 태어나 놀림을 받지만 이를 극복하고 귀를 날개처럼 이용해 하늘을 날면서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는 내용이다.

덤보의 성공은 곧 단점도 노력 여하에 따라 장점으로 승화시킬 수 있다는 교훈적인 메시지를 준다.
그런 점에서 아이들에게는 유익한 애니메이션이겠지만, 어른들이 보기에 그다지 매력적인 작품은 아니다.

하지만 내용은 진부할 지 몰라도 이 작품은 월트 디즈니의 독특한 작품관이 녹아 있어서 주목할 만 하다.
이 작품을 제작할 당시 디즈니는 유럽의 표현주의 영화와, 교분이 있던 살바도르 달리의 초현실주의에 강한 영향을 받았다.
그래서 작품 곳곳에 이를 흉내낸 영상들이 보인다.

뿐만 아니라 이 작품을 개봉할 무렵 2차 세계대전이 터지면서 유럽 수출길이 막혀 버렸다.
제작비도 구하기 힘들고 개봉도 미국에 국한되면서 디즈니는 돈을 아껴가며 만들었는데, 그러다보니 독특하게도 수채화 배경이 쓰였다.

은은하고 부드러운 느낌의 배경과 독특한 표현 방법 등은 이 같은 시대적 배경과 디즈니의 개인적인 예술관이 어우러진 결과다.
이 같은 점을 눈여겨 보면 이 작품은 남다른 의미로 다가온다.

특히 디즈니에 관심이 많다면 눈여겨 볼 만 하다.
다만 너무 아이들 동화같은 이야기가 설교처럼 보이는 점이 단점.

1080p 풀HD의 4 대 3 풀스크린을 지원하는 블루레이 타이틀은 70년 전 작품이라는 사실이 믿기지 않을 만큼 깨끗한 화질을 보여준다.
또렷한 샤프니스와 현란한 색감을 보면 새삼 디즈니 스튜디오의 훌륭한 디지털 복원력이 놀라우면서 부럽다.

음향은 DTS-HD 7.1 채널을 지원하지만 서라운드 효과가 요란한 편은 아니다.
삭제장면, 제작후기, 단편 등 대부분의 부록도 HD 영상으로 수록됐으며 한글자막을 지원한다.

<블루레이 타이틀에서 순간 포착한 장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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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다란 귀를 날개처럼 펄럭이는 주인공인 아기코끼리 담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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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1년 작품이어서 오리지널 화면비가 4 대 3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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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다리 밑에서 아기를 줏어온다는 말을 어른들이 곧잘 하지만, 서양은 황새가 물어온다고 한다. 이처럼 동화적 요소가 다분한 이 작품은 헬렌 애버슨과 해롤드 펄이 1938년에 발표한 동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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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작 동화에는 시라큐스 화가가 그린 삽화가 있었는데 디즈니가 판권을 사들여 애니메이션으로 만들었다. 원래 덤보 친구는 새였는데, 이를 디즈니가 쥐로 바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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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작 당시 2차 세계대전이 터져 디즈니 스튜디오는 재정 압박을 받는다. 그래서 배경을 수채화로 그렸는데 어색하지 않고 색감이 부드럽다. 여기에 후반 작업 당시 디즈니 스튜디오 직원들이 파업을 했고, 일부 직원들이 그만둬 디즈니를 더 어렵게 했다. 그런 어려움 속에 만든 작품이어서 디즈니는 이 작품에 많은 애착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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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품 속 캐릭터는 이보다 앞서 발표한 '백설공주' '피노키오' 등과 달리 캐리커처에 가깝다. 까마귀들의 댄스장면은 실제 재즈 댄서들의 춤 동작을 촬영해 사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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덤보가 술에 취해 보게 되는 분홍 코끼리들의 등장은 살바도르 달리의 영향을 받은 장면이다. 달리와 교분이 있던 디즈니는 1946년에 달리의 영감을 이용한 '데스티노'라는 초현실주의 작품을 만들지만 미완성으로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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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현실주의 뿐 아니라 독일 표현주의 영화의 영향도 받았다. 생쥐가 서커스 주인에게 다가갈 때 그림자가 무섭게 변하는 장면은 독일 표현주의 영화의 대표작 '노스페라투'를 흉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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