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욱 감독은 워낙 이색적인 소재를 좋아한다.
일상에서 일어나는 평이한 이야기보다는 좀 더 자극적이고 현실에서 볼 수 없는 판타지를 추구한다.
'박쥐'(2010년)는 그런 그의 특성이 잘 묻어난 작품이다.
흡혈귀가 돼버린 성직자가 밤마다 피를 찾아 헤메는 것도 아이러니하지만 그 속에서 신의 용서를 갈구한다는 것도 특이하다.
하지만 감독의 특성에 부합한다고 해서 모두에게 사랑받는 작품이 되는 것은 아니다.
이 작품은 흡혈귀라는 이질적인 소재 만큼이나 거리가 느껴지는 작품이다.
그나마 복수 3부작은 그러려니 할 수 있지만, 이 작품은 정말 박 감독이 머리 속에서 그려낸 판타지 세계에 빠져들지 않으면 공감하기 힘든 작품이다.
피를 갈구하는 성직자, 성적 욕망에 몸부림치는 유부녀, 한옥에서 즐기는 마작 등 이 작품에 가득한 온갖 이중성과 다양성은 어쩌면 부조리한 현실을 풍자하는 메타포일 수 있다.
하지만 굳이 흡혈귀라는 소재를 택해야 했는 지는 의문이다.
원작인 에밀 졸라의 소설 '테레즈 라껭' 이 우리와 동떨어진 세계를 다룬 만큼 사람들의 공감대를 끌어내기에는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다.
그만큼 박 감독의 제작 의도에 공명하기 힘든 게 사실이다.
나름대로 그의 표현 기법은 높이 살 만 하지만 김옥빈 등 배우들의 연기나 전체적인 구성 등에서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1080p 풀HD의 2.35 대 1 애너모픽 와이드 스크린을 지원하는 블루레이 타이틀은 극장 개봉판보다 일부 장면이 늘어난 감독 확장판이다.
화질은 무난한 편.
성능 좋은 풀HD 프로젝터를 이용해 감상하면 색감이 부드럽고 좋으며 샤프니스도 뛰어나다.
다만 명암대비가 약간 떨어지는 편인데, 그 바람에 PC에서는 뿌옇게 보일 수도 있다.
DTS-HD 5.1 채널을 지원하는 음향은 적당한 서라운드 효과를 들려준다.
부록으로 제작과정, 미술, 음악과 포스터촬영현장, 개그 릴, 박 감독의 추천단편 '먼지아이' 등이 들어 있다.
<블루레이 타이틀에서 순간 포착한 장면들>
* play 표시가 있는 사진은 play 버튼을 누르면 관련 동영상이 나옵니다. *
이 작품은 박 감독이 에밀 졸라의 소설 '테레즈 라껭'에서 모티브를 얻어 만들었다.
수도원 장면은 계명대에서 촬영.
아프리카 병원 장면은 호주에서 찍었다.
흡혈귀가 된 신부를 연기한 송강호는 성기 노출도 마다않는 연기 투혼을 발휘. 그에게 강간당하는 여성 역은 황우슬혜가 연기.
달리는 장면을 힘있게 연기한 김옥빈은 육상선수 출신이란다.
박 감독은 길고 억센 김옥빈의 손을 보고 캐스팅을 하게 됐단다.
이 영화는 특이하게도 흡혈귀들의 송곳니가 길지 않다. 박 감독이 배우들의 구강 구조를 바꾸면 발성에 문제가 생기고 우스꽝스럽게 보인다는 이유로 기다란 송곳니를 채택하지 않았다.
적산 가옥풍 가정에서 즐기는 마작, 다문화 가정, 흡혈귀, 보드카 등 이 작품에는 온갖 이질적이면서 다양한 요소들이 섞여 있다. 박 감독이 우리 사회에 스며든 다문화적 요소를 나타내기 위한 설정이다.
더불어 박 감독은 외부에서 들어온 요소, 즉 외래 문화에 의해 달라지는 우리 모습을 담고 싶었다고 한다. 흡혈귀로 변해가는 과정이나 특이한 바이러스 등은 이를 상징한다.
배우들이 끊임없이 마셔대는 피는 포도주스 혼합물이란다.
커튼을 타고 허공을 넘나드는 유려한 카메라 워크가 돋보인다. 촬영은 '올드보이' '친절한 금자씨' 등 박 감독의 작품을 주로 찍은 정정훈 촬영감독이 맡았다.
건너뛰는 김옥빈을 송강호가 잡아채 머리를 부딪치고 기절해 떨어지는 장면은 반대로 올라가는 장면을 촬영해 필름을 거꾸로 돌린 것.
워낙 건물을 휙휙 건너뛰는 장면이 많이 나오다보니 와이어 촬영이 많이 쓰였다.
저수지 장면은 물 속에 탱크를 숨겨 놓고 신하균이 그 속에 들어가 물에 빠진 장면을 촬영.
송강호와 김옥빈이 시달리는 환상 장면은 초현실주의 그림을 연상케 한다.
극장판에 없는 경찰서 취조 장면 등은 확장판 블루레이에만 들어 있다.
막판 장면은 영종도에서 촬영. 새벽 장면은 데이포 나잇으로 촬영. 그 바람에 약간 콘트라스트가 뜬다.
칸 영화제 60년 사상 흡혈귀 영화가 경쟁 부문에 오른 것은 이 작품이 처음이었다.
일상에서 일어나는 평이한 이야기보다는 좀 더 자극적이고 현실에서 볼 수 없는 판타지를 추구한다.
'박쥐'(2010년)는 그런 그의 특성이 잘 묻어난 작품이다.
흡혈귀가 돼버린 성직자가 밤마다 피를 찾아 헤메는 것도 아이러니하지만 그 속에서 신의 용서를 갈구한다는 것도 특이하다.
하지만 감독의 특성에 부합한다고 해서 모두에게 사랑받는 작품이 되는 것은 아니다.
이 작품은 흡혈귀라는 이질적인 소재 만큼이나 거리가 느껴지는 작품이다.
그나마 복수 3부작은 그러려니 할 수 있지만, 이 작품은 정말 박 감독이 머리 속에서 그려낸 판타지 세계에 빠져들지 않으면 공감하기 힘든 작품이다.
피를 갈구하는 성직자, 성적 욕망에 몸부림치는 유부녀, 한옥에서 즐기는 마작 등 이 작품에 가득한 온갖 이중성과 다양성은 어쩌면 부조리한 현실을 풍자하는 메타포일 수 있다.
하지만 굳이 흡혈귀라는 소재를 택해야 했는 지는 의문이다.
원작인 에밀 졸라의 소설 '테레즈 라껭' 이 우리와 동떨어진 세계를 다룬 만큼 사람들의 공감대를 끌어내기에는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다.
그만큼 박 감독의 제작 의도에 공명하기 힘든 게 사실이다.
나름대로 그의 표현 기법은 높이 살 만 하지만 김옥빈 등 배우들의 연기나 전체적인 구성 등에서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1080p 풀HD의 2.35 대 1 애너모픽 와이드 스크린을 지원하는 블루레이 타이틀은 극장 개봉판보다 일부 장면이 늘어난 감독 확장판이다.
화질은 무난한 편.
성능 좋은 풀HD 프로젝터를 이용해 감상하면 색감이 부드럽고 좋으며 샤프니스도 뛰어나다.
다만 명암대비가 약간 떨어지는 편인데, 그 바람에 PC에서는 뿌옇게 보일 수도 있다.
DTS-HD 5.1 채널을 지원하는 음향은 적당한 서라운드 효과를 들려준다.
부록으로 제작과정, 미술, 음악과 포스터촬영현장, 개그 릴, 박 감독의 추천단편 '먼지아이' 등이 들어 있다.
<블루레이 타이틀에서 순간 포착한 장면들>
* play 표시가 있는 사진은 play 버튼을 누르면 관련 동영상이 나옵니다. *
이 작품은 박 감독이 에밀 졸라의 소설 '테레즈 라껭'에서 모티브를 얻어 만들었다.
수도원 장면은 계명대에서 촬영.
아프리카 병원 장면은 호주에서 찍었다.
흡혈귀가 된 신부를 연기한 송강호는 성기 노출도 마다않는 연기 투혼을 발휘. 그에게 강간당하는 여성 역은 황우슬혜가 연기.
달리는 장면을 힘있게 연기한 김옥빈은 육상선수 출신이란다.
박 감독은 길고 억센 김옥빈의 손을 보고 캐스팅을 하게 됐단다.
이 영화는 특이하게도 흡혈귀들의 송곳니가 길지 않다. 박 감독이 배우들의 구강 구조를 바꾸면 발성에 문제가 생기고 우스꽝스럽게 보인다는 이유로 기다란 송곳니를 채택하지 않았다.
적산 가옥풍 가정에서 즐기는 마작, 다문화 가정, 흡혈귀, 보드카 등 이 작품에는 온갖 이질적이면서 다양한 요소들이 섞여 있다. 박 감독이 우리 사회에 스며든 다문화적 요소를 나타내기 위한 설정이다.
더불어 박 감독은 외부에서 들어온 요소, 즉 외래 문화에 의해 달라지는 우리 모습을 담고 싶었다고 한다. 흡혈귀로 변해가는 과정이나 특이한 바이러스 등은 이를 상징한다.
배우들이 끊임없이 마셔대는 피는 포도주스 혼합물이란다.
커튼을 타고 허공을 넘나드는 유려한 카메라 워크가 돋보인다. 촬영은 '올드보이' '친절한 금자씨' 등 박 감독의 작품을 주로 찍은 정정훈 촬영감독이 맡았다.
건너뛰는 김옥빈을 송강호가 잡아채 머리를 부딪치고 기절해 떨어지는 장면은 반대로 올라가는 장면을 촬영해 필름을 거꾸로 돌린 것.
워낙 건물을 휙휙 건너뛰는 장면이 많이 나오다보니 와이어 촬영이 많이 쓰였다.
저수지 장면은 물 속에 탱크를 숨겨 놓고 신하균이 그 속에 들어가 물에 빠진 장면을 촬영.
송강호와 김옥빈이 시달리는 환상 장면은 초현실주의 그림을 연상케 한다.
극장판에 없는 경찰서 취조 장면 등은 확장판 블루레이에만 들어 있다.
막판 장면은 영종도에서 촬영. 새벽 장면은 데이포 나잇으로 촬영. 그 바람에 약간 콘트라스트가 뜬다.
칸 영화제 60년 사상 흡혈귀 영화가 경쟁 부문에 오른 것은 이 작품이 처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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