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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추천 DVD / 블루레이

1941

울프팩 2010. 11. 6. 23:52
'1941'은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이 2차 세계대전을 소재로 만든 슬랩스틱 코미디다.
진주만 기습 이후 LA 앞바다까지 침투한 일본군 잠수함 때문에 벌어지는 소동을 다뤘다.

아무래도 스티븐 스필버그는 유머에 약한 듯 싶다.
얼개가 잘 짜인 구성으로 웃기는 것이 아니라 말도 안되는 억지 상황으로 웃음을 강요한다.

그럴 수 밖에 없는 것이, 대본을 로버트 저멕키스 감독이 썼다.
말도 안되는 상황극의 대표인 '백 투 더 퓨처' 시리즈를 만든 인물이다.

LA 도심 한복판에 날아든 아군기를 적기로 오인해 대공 사격과 공중 추격전이 벌어지고 급기야 아군기를 격추하며 난리법석을 떤다.
정신없는 소동을 보면 제정신 박힌 인물을 찾기가 힘들 정도.

어찌보면 스필버그 감독은 이런 말도 안되는 상황을 통해 전쟁의 광기를 희화화한 듯 싶다.
그렇더라도 웃음 코드가 너무 아이들 수준에 맞춰져 있다.

그저 스필버그가 만든 웃기지 않는 코미디물 정도로 만족해야 할 작품.

2.35 대 1 애너모픽 와이드 스크린을 지원하는 DVD 타이틀은 146분짜리 감독판을 담았다.
원래 극장판은 2시간이 채 안된다.

작품 내용에 걸맞게 화질 또한 엉망이다.
떡덩어리같은 블록노이즈가 심해서 인물의 얼굴을 제대로 알아보기 힘들 정도.

엉망인 화질이나 전무한 부록 등을 보면 정식 판권이 아닌 리핑판이 아닌 지 의심스럽다.

<파워DVD로 순간포착한 DVD 타이틀 장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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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는 스필버그라는 이름값을 하지 못한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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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영하던 여인이 잠수함에 매달려 부상하는 장면은 스필버그 감독이 자신의 영화 '죠스'를 패러디 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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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군 잠수함 함장은 '라쇼몽' '7인의 사무라이' '요짐보' '미드웨이' 쇼군' 등에 출연한 일본의 명배우 도시로 미후네이다. 뒤에 보이는 독일군 해군장교 역시 드라큐라로 유명한 크리스토퍼 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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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필버그는 야심차게 작정하고 코미디를 만들었지만 흥행에 실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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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네마키드 답게 전쟁의 아수라 속에서도 영화를 즐기는 군인을 묘사했다. 극중 작품인 디즈니 만화영화 '덤보'는 실제로 2차 세계대전때 개봉해 돈을 많이 벌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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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음의 수준이 딱 이 정도다. 우리나라 70년대 TV코미디물 '웃으면 복이와요'에도 못미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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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의 상징같은 장면. 할리우드로 착각한 일본 잠수함의 오폭으로 쑥대밭이 된 놀이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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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치광이 소동같은 내용에 비해 참여진은 훌륭하다. 존 윌리엄스가 음악을 맡았고 댄 애크로이드, 존 벨루시, 낸시 알렌 등이 출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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