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조건 달리고, 주먹질을 많이 한다고 해서 '다이하드' 같은 영화가 나오는 것은 아니다.
액션에도 결이 있고 미가 있어야 한다.
그렇지 못하면 그저 산만하고 정신 사나운 영화가 될 뿐이다.
이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작품이 권혁재 감독의 '해결사'다.
설경구에 이정진, 오달수, 송새벽까지 연기 잘하는 배우들이 줄줄이 나온다.
거기에 대본 초고는 액션물을 곧잘 만드는 류승완 감독이 썼다.
이쯤되면 제법 반찬을 잘 차린 밥상이다.
하지만 그 맛은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
정치가의 음모에 휘말린 전직 경찰관과 부패한 경찰들이 벌이는 쭟고 쫓기는 추격전은 빠르게 펼쳐지지만 보는 이를 압도하는 긴장감이 없다.
스프링쿨러가 쏟아지는 복도와 좁은 욕실 및 계단 등에서 펼치는 투박한 액션은 나름대로 감독이 멋을 부리긴 했지만 이렇다 하게 눈길을 잡아 끌지 못한다.
정신없이 넘어가는 컷 속에 관객이 머물만한 공간이 없기 때문이다.
그렇다보니 액션 또한 파편처럼 잘개 쪼개져 하나의 큰 그림을 형성하지 못한다.
관객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는 액션을 더 고민할 필요가 있는 작품이다.
2.35 대 1 애너모픽 와이드 스크린을 지원하는 DVD 타이틀은 화질이 평범하다.
전체적으로 약간 뿌연 편.
음향은 돌비디지털 5.1 채널을 지원한다.
부록으로 권 감독과 배우들의 음성해설, 제작과정, CG, 액션촬영, 시사회 및 포스터 촬영 모습 등이 2장의 디스크에 걸쳐 들어 있다.
<파워DVD로 순간 포착한 DVD 타이틀 장면들>
액션 지도는 정두홍 무술감독이 맡았다. 스프링쿨러가 쏟아지는 가운데 사이코 킬러와 대결을 벌이는 장면은 DVD의 암부 디테일 묘사가 떨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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