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렐라인 비밀의 문 (블루레이)

헨리 셀릭 감독의 '코렐라인 비밀의 문'(Coraline, 2008년)은 세계 최초의 3D로 만든 스톱모션 애니메이션이다.
원작은 영국의 닐 게이먼이 2002년에 쓴 중편 판타지 소설로, 전세계에서 100만부 이상 팔렸다.

새 집에 이사를 온 코렐라인이 신기한 문을 발견하면서 겪게되는 희한한 모험을 다뤘다.
다소 어둡고 기괴한 분위기가 팀 버튼 감독의 '크리스마스의 악몽'과 닮았다.

아닌게 아니라, 헨리 셀릭 감독은 팀 버튼 감독과 함께 '크리스마스의 악몽'을 연출하기도 했다.
그만큼 그는 스톱모션 애니메이션계의 명장으로 꼽힌다.

덕분에 그가 만든 스톱모션 영상은 움직임이 정교하교 부드러워 가히 실사 영화 못지 않게 환상적이다.
이를 처음부터 3D로 의도하고 만들어, 입체 효과가 두드러진 점이 특징.

그러나 지나치게 어두운 분위기와 새로울 게 없는 내용은 그다지 와닿지 않는다.
판타지에 유난히 둔감한 개인적 취향 탓이기도 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톱모션 영상만큼은 높이 살 만한 작품이다.
블루레이 타이틀은 2D와 3D 버전이 모두 수록됐다.

1080p 풀HD의 1.85 대 1 애너모픽 와이드 스크린을 지원하는 블루레이 타이틀은 화질이 좋다.
애니의 장점을 잘 살린 색감과 샤프니스가 발군.

DTS-HD 5.1 채널을 지원하는 음향은 서라운드 효과가 두드러진 편이 아니어서 평범하다.
부록으로 감독 음성해설, 삭제장면, 제작과정, 녹음 장면 등이 들어 있는데, 감독 해설을 제외하고는 모두 한글자막을 지원한다.

<블루레이 타이틀에서 순간포착한 장면들>

원작 소설 작가인 닐 게이먼은 실수로 캐롤라인(caroline)의 a와 o를 바꿔 적었는데 오히려 매력을 느껴 이를 주인공 이름으로 삼은 소설을 구상했다.

이 작품은 제작 초기부터 3D를 염두에 두고 만든 스톱모션 애니메이션이다. 스톱모션 애니메이션이란 초당 24프레임을 찍는 영화에 맞춰 1프레임에 해당하는 장면을 일일이 인형을 움직여 찍는 기법이다. 따라서 초당 24프레임에 맞는 인형 움직임이 필요하다.

제작진은 인형이 20만 가지가 넘는 표정을 표현할 수 있도록 얼굴의 위, 아래 부분을 따로 제작해 표정을 연출했다.

이 영화는 3D 뿐 아니라 스톱모션 애니로는 처음으로 컴퓨터그래픽을 이용해 화면을 변형시키는 모핑 기법이 사용됐다. 그렇다보니 사전 준비와 촬영 등 제작에 7년이 걸렸다.

촬영을 위해 무려 130개가 넘는 세트장을 지어 촬영 장소의 길이가 총 55km를 넘었다고 한다.

헨리 셀릭은 처음에 이 작품을 실제 배우들이 등장하는 실사로 찍을 예정이었으나 판타지 세계의 묘사를 위해 스톱모션 애니로 바꿨다.

영화는 원작과 많이 다르다. 와이비 로맷은 원작에 없는 캐릭터다.

이 작품의 캐릭터는 일본의 유명 일러스트레이터 우에스기 타다히로의 영향을 받았다.

인형들은 사람의 관절을 닮은 강철 뼈대가 들어 있으며, 몸과 손은 실리콘으로 만들었다. 코렐라인의 머리카락은 일일이 털실로 제작해 움직이도록 했다.

뿐만 아니라 인형들이 입고 있는 옷도 모두 수제품이다. 스웨터도 일일이 손으로 떴고 일부 여성 드레스는 실크로 만들었다. 그렇게 만든 옷 소매와 둘레에는 철사를 넣어 형태를 유지했다.

자전거, 나무, 가구 등 각종 소품도 모두 손으로 만들었다.

안개는 드라이아이스로 만들어 촬영했다.

3D 영상은 왼쪽과 오른쪽 눈에 해당하는 2대의 카메라로 동일한 장면을 찍어서 만든다. 두 렌즈의 거리만큼 서로 다른 각도에서 촬영한 영상을 합치면 입체효과가 발생. 두 렌즈의 거리는 촬영 공간에 비례해 결정한다. 사람의 좌, 우 눈이 벌어진 거리 때문에 각기 다른 각도에서 사물을 보게 돼 입체 효과를 느끼는 원리를 응용한 것이다.

코렐라인 목소리는 다코타 패닝, 엄마 목소리는 테리 해처, 고양이 목소리는 키스 데이비드 등이 녹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