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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추천 DVD / 블루레이

에너미 라인스 (블루레이)

울프팩 2011. 5. 9. 10:57

'에너미 라인스'(Behind Enemy Lines, 2001년)는 할리우드에서 흔히 만드는 그렇고 그런 전쟁 영화다.
즉, 요란하기만 하고 내용은 별반 없는 2류 전쟁물이다.

내용은 보스니아 내전 지역을 정찰하던 미 해군 항모의 전투기가 세르비아군의 기습으로 격추된 뒤 벌어지는 조종사 구출작전을 다뤘다.
1995년 미 F-16 전투기가 보스니아의 비행금지구역을 정찰 중 세르비아 민병대의 지대공 미사일에 피격됐던 실화를 토대로 만들었다.

진 핵크먼과 오웬 윌슨이라는 유명 배우들의 이름이 없었더라면 쉽게 손이 가지 않았을 작품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대공 미사일을 피하는 전투기의 기동과 피격 후 사출좌석이 발사되기까지의 과정을 정교하게 묘사한 장면 등은 다른 영화에서 보기 힘든 부분이다.

감독은 CF 감독 출신인 존 무어가 맡았다.
이 작품은 그의 데뷔작이다.

그래서 그런지 빠르게 전환되는 감각적인 영상은 돋보이지만 전체적인 극의 구성은 밀도가 떨어진다.
밀리터리 마니아가 아니라면 공중전과 항모 촬영 부분 외에 별로 볼 게 없는 작품.

1080p 풀HD의 2.35 대 1 애너모픽 와이드 스크린을 지원하는 블루레이 타이틀은 화질이 기대에 못미친다.
배경에 지글거림이 보이고 윤곽선도 날카롭지 못하다.

DTS-HD 5.1 채널을 지원하는 음향은 적당한 서라운드 효과를 들려준다.
부록으로 2편의 음성해설이 들어 있는데 한글 자막을 지원하지 않는다.
오히려 DVD 타이틀에 들어있던 메이킹 필름도 빠졌다.

<블루레이 타이틀에서 순간 포착한 장면들>

제작진은 미 해군 항모 칼빈슨에서 촬영했다. 영화 속에서는 CVN-64 콘스틸레이션으로 나오지만 비행갑판에 적혀있는 번호를 보면 CVN-70 칼빈슨이다. 
적지에 떨어진 조종사 역을 한 오웬 윌슨.
극 중 주인공의 탑승 기체로 등장한 FA-18F 호넷. FA-18F는 기존 미 해군에 배치된 FA-18C/D보다 주익이 커지고 공기흡입구도 사각형으로 확대됐다.
그러나 FA-18F가 미 항모에 실전 배치된 것은 영화 개봉당시인 2001년보다 늦은 2002년 7월이다. 이 전투기는 에이브러험 링컨(CVN-72)호에 배속돼 아프간 전쟁에 참가했으며 영화 속 배경인 보스니아 내전에는 투입되지 않았다.
영화 속에서 세르비아군이 발사한 지대공 미사일은 SA-13 고퍼다. 고퍼는 열추적 방식이어서 영화처럼 연달아 발사하기 힘들다. 그렇게 되면 앞에 날아가는 미사일을 쫓아가 격추하기 때문이다.
미 해군 함재기의 경우 사출좌석에 영화와 달리 둥근 형태의 MC-10이라는 낙하산을 사용한다. 사각형 낙하산은 조종이 쉽고 멀리 날아가지만 펴지는 시간이 오래 걸리고 고속으로 날아갈 때 잘 찢어지기 때문에 사출좌석에 사용하지 않는다. 그리고 사출좌석용 낙하산은 흰색이나 진녹색, 붉은색을 사용한다.
보스니아 내전 당시 세르비아 군이 인종말살을 위해 벌인 민간인 학살 현장 장면.
보스니아 내전 당시 세르비아 군은 민병대가 많이 참가했다.
구출 작전에 등장한 헬기는 엔진이 1개인 육군용 UH-1H. 미 해군은 안전을 위해 엔진이 2개인 UH-1N을 사용한다.
배우들은 촬영을 위해 르무어 해군기지에서 생존훈련을 받았다.
CF 감독 답게 지뢰 연쇄폭발 등 일부 장면에서 슬로 모션을 사용했다.
'크림슨 타이드'에 이어 진 핵크먼이 함장으로 등장. 해군 제복이 잘 어울리는 배우다.
들고찍기를 병행한 추격 장면은 박진감 넘친다. 촬영은 브렌단 갤빈의 솜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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