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인생 - 최연진기자의 영화, 음악, 여행이야기 -

볼 만한 DVD / 블루레이

데미지 (블루레이)

울프팩 2016. 9. 21. 06:00

루이 말 감독의 문제작 '데미지'(Damage, 1992년)는 아들의 여인을 사랑하는 아버지를 다룬 파격적인 소재 때문에 주목을 받은 작품이다.

아들이 약혼녀와 벌이는 아버지의 저돌적인 애정행각은 막장 드라마를 연상케 한다.

 

그 바람에 이 영화는 국내에서 수입 금지를 당해 해외에서 공개된 뒤 2년이 지나도록 국내 개봉을 하지 못했다.

이를 보다 못한 루이 말 감독이 내한해 기자회견을 열고 당국을 설득해 1994년 겨우 심의를 받았는데 그마저도 7군데를 잘라내고 헤어 누드와 성기 노출 장면은 모자이크 처리됐다.

 

잘린 부분은 아버지가 아들의 연인과 애정을 나누는 장면들이다.

그만큼 국내에서는 온전한 작품을 보기 힘들었다.

 

이 작품이 국내에서 제대로 선보인 것은 개봉 20주년을 맞아 디지털리마스터링을 거쳐 재개봉한 2012년이었다.

재개봉은 무삭제로 이뤄졌는데 보지 않아서 무수정인지는 알 수가 없다.

 

국내 출시된 블루레이 타이틀은 무삭제판이지만 무수정은 아니다.

성기 노출 등 일부 장면에 모자이크 처리가 됐다.

 

'안티크라이스트' '몽상가들' 등 이보다 더 한 작품들도 무삭제 무수정으로 나오는 만큼 이 작품의 무수정 처리는 여러모로 아쉬움이 크다.

영화는 설정 자체가 자극적일 뿐 의외로 노출이 심한 편은 아니다.

 

정사 장면이 여러 부분 나오지만 옷을 입고 있는 등 노출을 많이 줄였다.

루이 말 감독이 의도한 것은 광풍으로 치닫는 사랑의 파국이라는 분위기를 보여 주려는 것이었다.

 

그래서 영화는 전경이 모두 드러나는 풀샷이나 두 사람의 전신을 잡는 투샷으로 적당한 거리를 둔 앵글을 주로 선보인다.

에로 영화에 흔히 등장하는 전신을 훑는 듯한 끈적거리는 카메라 앵글과 다르다.

 

이 작품의 방점이 정사가 아닌 이들의 위험한 관계에 찍혀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렇게 미친 바람처럼 몰아친 애정은 결국 두 사람에게 돌이킬 수 없는 상처(damage)를 남긴다.

 

1080p 풀HD의 1.78 대 1 화면비를 지원하는 블루레이 타이틀은 화질이 그저 그렇다.

초반 화면이 미세하게 떨리며 입자가 거칠고 디테일도 떨어진다.

 

음향은 LPCM 2.0 채널을 지원한다.

부록으로 한글자막을 지원하는 4편의 피처렛이 들어 있는데 겹치는 내용들이 많다.

 

<블루레이 타이틀에서 순간 포착한 장면들>

아들의 연인을 사랑한 아버지로 나온 제레미 아이언스.

거침없는 유혹의 손길을 던진 여인을 연기한 줄리엣 비노쉬. 원래 이자벨 아자니가 캐스팅 됐으나 일정이 맞지 않아 출연이 무산됐다. 조디 포스터도 제안을 받았으나 배역에 어울리지 않는다며 거절했다.

원작은 소설가 조세핀 하트의 데뷔작인 동명 소설이다. 그는 2011년 타계했다.

여주인공인 안나는 자신을 사랑한 오빠가 육체 관계를 요구하지만 거절하자 오빠가 자살하는 비극을 겪었다. 이후 안나는 자기 파괴적인 성에 눈을 뜬다.

아내를 연기한 미란다 리차드슨은 이 작품으로 영국 아카데미 여우조연상, 골든글로브 여우조연상, 런던비평가협회와 뉴욕비평가협회의 여우조연상 등을 수상했다.

이 작품은 음악이 좋다. 음악은 '세가지 색' 시리즈와 '베로니카의 이중생활' 등에서 음악을 맡은 즈비그뉴 프라이즈너가 맡았다.

촬영은 '트루먼쇼' '아버지의 이름으로' '핑크 플로이드의 더 월' '나인 하프 위크' 등을 찍은 피터 비지우가 담당했다.

꽃이 있는 식탁
고은경 저
크로아티아 랩소디
최연진 저
데미지 : 블루레이
예스24 | 애드온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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