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인생 - 최연진기자의 영화, 음악, 여행이야기 -

볼 만한 DVD / 블루레이

데스티네이션2

울프팩 2004. 8. 27. 02:19

데이비드 엘리스(David R. Ellis) 감독의 '데스티네이션 2'(Final Destination 2, 2003년)는 죽음을 다룬 영화다.
미친 살인마나 귀신의 소행이 아닌, 일상 속에서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는 느닷없는 죽음이다.

그래서 더 섬뜩하다.
원래 공포영화를 싫어해 기자 시사회 때 별로 보고 싶지 않았으나, 일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봤더니 아주 흥미진진했다.

공포 영화가 아닌 재앙 영화였다.
죽음을 피할 수 없는 초자연적 존재, 즉 운명처럼 그렸다는 점이 특이하다.

그러나 미국 평론가들은 이번 작품의 1편의 신선한 소재를 그대로 답습했다며 혹평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흥행에 성공한 것은 재미있다는 증거.

다만 사람들을 덮치는 죽음의 과정이 다소 작위적이다.
1.85 대 1 애너모픽 와이드 스크린을 지원하는 DVD 타이틀의 화질은 괜찮다.

잡티나 고스트 현상 하나 없이 깨끗하다.
DTS-ES를 지원하는 음향 또한 공포물에 걸맞게 서라운드 효과가 뛰어나다.

사방 스피커에서 터져 나오는 굉음은 영화의 재미를 배가 시킨다.
<DVD 타이틀에서 순간 포착한 장면들>

초반 10여분 동안 이어지는 연쇄 교통사고 장면은 마치 액션 영화를 보는 듯하다.
느닷없이 덮치는 죽음.
극장에서 사람들을 가장 놀라게 한 장면.
공사장에서 크레인에 걸려있던 유리가 떨어져 밑에 있는 사람을 덮치는 장면. 270kg 무게의 진짜 유리를 사용. 밑에 깔려 산산조각 나는 사람은 특수 제작한 인형이다.
하드 고어 장면. 자동차 폭발로 날아간 철사줄이 서 있는 사람을 조각낸다.
굳이 넣어야 했을까. 공포 분위기를 배가 싶어 삽입한 모양이지만 억지스러운 장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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