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재용 감독이 극본을 쓰고 '무간도'를 만든 유위강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데이지'(2006년)는 장편 뮤직비디오 같은 영화다.
이야기는 엉성하지만 촬영감독 출신의 유위강이 잡아낸 감각적인 영상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이야기는 곽재용 감독의 '클래식'류의 연애소설 스타일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한 여인을 둘러싸고 살인청부업자와 국제경찰인 두 남자의 엇갈린 사랑이 비극으로 치닫는 내용이다.
그렇지만 이국적인 풍경이 가득 펼쳐지는 영상만큼은 감탄이 나올 만큼 깔끔하게 잘 찍었다.
특히 '화양연화'에서 가슴을 아리게했던 음악을 만든 우메바야시 시게루가 담당한 음악이 영상과 아주 잘 어울렸다.
DVD는 20분 가량 추가된 감독판과 극장판을 모두 수록했다.
그런데 감독판이라고 모두 좋은 것은 아니다.
오히려 이 작품은 사건순으로 배열한 극장판이 더 낫다.
감독판은 각 인물별 관점으로 시퀀스를 재배열해서 이야기가 늘어진다.
2.35 대 1 애너모픽 와이드 스크린을 지원하는 DVD 영상은 화질이 그저 그렇다.
초반에는 링잉도 보이고 중경과 원경의 샤프니스가 떨어진다.
DTS를 지원하는 음향은 서라운드 효과보다는 소리가 전방에 집중된 편이다.
세번째 디스크에는 제작과정, 인터뷰 등 부록이 수록됐는데, 인터뷰의 경우 배경음악이 너무 커서 인물들의 말소리를 알아듣기 힘들다.
왜 그런 식으로 녹음했는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
<파워 DVD 캡처 샷>
네델란드 현지 촬영한 영상이 아름답다. 독일, 네델란드, 벨기에 국경이 접한 곳인 에펜 들판.이국적인 풍경만으로도 볼 만 하다. 암스텔담 광장 장면은 4대의 카메라를 동원.
화가 역할을 맡은 전지현은 1개월 동안 그림 연습을 했단다. 문제는 대사처리가 어색하다는 점.
정우성은 전지현을 멀리서 바라보며 좋아하는 살인청부업자로 등장.
'열혈남아'의 촬영을 맡았던 유위강 감독은 이번 작품에서 촬영감독과 함께 직접 제 2 카메라를 둘러매고 촬영을 했다.
온통 하얀 색 천지인 병원 같은 집. 실제 이런 집이 있을까 싶다.
인상에 남는 분할 화면. 서로 다른 세 사람의 감정을 한 화면에 표현. 돋보인다.
차이코프스키의 삽입곡도 좋았지만 우메바야시 시게루의 음악이 참으로 훌륭했다. 아울러 막판 유영석이 작곡하고 헤이가 부른 주제가도 좋았다.
감독판은 할아버지와 전지현의 대화,정우성의 시퀀스가 추가된 반면 극장판에 들어있는 일부 나레이션이 삭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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