톰 행크스가 HBO의 TV시리즈로 제작한 '지구에서 달까지'(From The Earth To The Moon, 1998년)는 미국의 달탐험 프로젝트인 아폴로 계획을 다룬 12부작 드라마다.
사건 순서대로 연대기적 서술을 따르기는 했지만 매 에피소드가 독립 영화처럼 독자 구성을 갖고 있기 때문에 어느 한 편만 떼어내서 봐도 내용을 이해하는데 문제가 없다.
그만큼 전체 구성과 각본을 탄탄하게 잘만들었다.
앤드류 치아킨의 원작 '맨 온 더 문'을 기초로 만든 이 작품에는 다양한 인물들이 참여했다.
총괄 프로듀서를 맡은 톰 행크스는 에피소드 1의 감독과 매 에피소드의 서두 내레이션을 맡았으며 에피소드 12에는 직접 출연까지 한다.
또 '비벌리힐즈 아이들' '스몰빌' '스타트렉' 등 성공한 TV시리즈를 만든 데이비드 카슨 감독, '밴드 오브 브라더스'의 데이비드 프랭클 감독, '터미네이터3' 'U-571'의 조나단 모스토우 감독, '쿨 러닝' '내셔널 트레져'의 존 터틀타웁 감독 등 쟁쟁한 인물들이 에피소드 연출을 맡았다.
그만큼 교차 편집과 실제 기록필름의 삽입, 나레이션 방식의 도입, 1인칭 관점의 진행 등 각자 개성에 맞는 다양한 영상이 사용됐다.
때로는 진지하고 때로는 슬프거나 유머러스하게 진행되는 등 에피소드별로 확연하게 차이나는 다양한 감독들의 색다른 연출스타일을 엿보는 것도 또다른 재미다.
5장의 디스크로 구성된 DVD는 2.35 대 1 애너모픽 와이드 스크린을 지원한다.
화질은 에피소드 별로 편차가 있지만 전체적으로 사물의 윤곽선이 두터운 편이며 이중윤곽선도 더러 보인다.
또 배경이 지글거리고 잡티도 간혹 보인다.
돌비디지털 5.1 채널을 지원하는 음향은 소리의 이동성과 방향감이 잘 살아있어 화면에 어울리는 적절한 서라운드 효과를 들려준다.
<DVD 타이틀에서 순간 포착한 장면들>
구 소련의 유리 가가린이 인류 최초의 우주 비행에 성공하자 자극을 받은 존 F 케네디 미국 대통령은 1960년대가 다가기 전에 달에 갔다오겠다는 공약을 하고 아폴로 계획을 진행한다. 당시 그가 얘기한 "우리는 60년대에 달에 갔다 올 것이다. 그것이 쉽기 때문이 아니라 어렵기 때문이다"라는 말은 아주 유명한다.
미국의 우주 탐험은 머큐리, 제미니, 아폴로 계획 등의 순서로 진행된다. 유인 우주비행을 목표로 한 제미니 계획은 소련보다 한 달 늦은 1961년 5월에 성공한다.
1964년에 시작된 머큐리 계획은 우주 유영을 목표로 했다.
달 착륙을 목표로 67년에 시작된 아폴로 계획은 비극으로 막을 연다. 아폴로 1호는 지상 모의 훈련중 화재로 발사도 못해보고 3명의 우주비행사 목숨을 빼앗고 만다.
최초로 달에 발을 디딘 아폴로 11호 사령관 닐 암스트롱
제미니 계획에 따라 미국 최초로 우주 탄도 비행을 한 최초의 우주비행사 알란 세퍼드는 병으로 쓰러졌는데도 불구하고 병마를 이겨낸 뒤 우주비행사로는 최고령인 47세의 나이로 아폴로 14호를 타고 71년 달에 착륙한다. 그는 달에서 골프를 치는 퍼포먼스를 선보이기도 했다.
우주비행사들의 부인들이 겪은 애환도 만만찮다. 에피소드 11은 이혼, 자살, 알코올 중독 등으로 얼룩진 우주비행사 부인들의 이야기다.
에피소드 5는 영화 '대탈주' 주제가를 메인테마로 사용해 갖가지 고난에도 굴하지 않고 유머를 잃지 않은 채 어려움을 이겨낸 그루먼사 직원들의 이야기를 다뤘다. 그루먼사는 달착륙선 '스파이더'를 만들었다.
아폴로 계획을 다양한 사람들의 관점에서 다뤄 흥미를 끈 점도 이 시리즈의 장점이다. 에피소드 8은 우주 미아가 될 뻔한 아폴로 13호 사건을 취재하는 기자들의 긴박한 모습을 다뤘다. 특히 노기자가 남긴 "우리는 영원한 베스트일 수 없다"는 말이 가슴에 와닿는다.
에피소드 12는 조르주 멜리어스의 '달세계 여행' 제작이야기를 끼워넣었다. 멜리어스는 기발한 아이디어의 이 작품으로 큰 돈을 벌 수 있었으나 인류 최초의 영화 불법복제를 저지른 토마스 에디슨사에 의해서 파산하고 만다. 에디슨사는 영국에서 '달세계 여행'의 프린트를 몰래 가져가 복제한 뒤 미국에서 상영해 성공한다.
우주비행사들의 연봉은 많지 않았지만 스포츠카, 주택 등을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는 등 혜택이 많았다.
이 시리즈는 6,500만달러의 제작비를 들여 3년에 걸쳐 제작됐다.
달은 스튜디오에 만든 세트였으며, 미국에도 15개 밖에 없는 강력한 스팟 조명을 사용해 달 표면을 실제처럼 환하게 빛나도록 만들었다.
달 착륙선, 월면차 등 아폴로 계획에 쓰인 상당수의 실제 장비들을 이용해 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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