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츠오카 조지 감독의 '도쿄타워'는 가슴 절절한 사모곡이다.
릴리 프랭키라는 필명을 쓰는 나카가와 마사야의 베스트셀러 소설 '도쿄타워, 엄마와 나, 때때로 아버지'가 원작인 이 작품은 자식의 뒷바라지를 하느라 자신의 삶을 돌보지 못해 암에 걸린 어머니를 그리워하는 아들의 이야기다.
2005년 출간된 원작 소설은 작가의 자전적 이야기로, 200만부가 넘게 팔린 베스트셀러다.
마츠오카 조지 감독은 원작의 이야기를 최대한 살리면서 감정을 절제해 숭고한 어머니의 모습을 단정하게 댜듬어 놓았다.
자식을 위해 희생하는 부모의 모습은 우리 영화 '가족'과 닮았다.
그러나 아버지의 희생을 극적으로 부각시키기 위해 감정 과잉으로 치달아 신파조로 흐른 '가족'과 달리 이 작품은 어머니의 고귀한 사랑을 담담하게 그렸다.
그래서 오히려 진정성이 돋보인다.
아울러 국내에서도 인기있는 오다기리 죠, '4월이야기'의 마츠 다카코 등 유명 배우들의 연기 또한 좋았다.
2.35 대 1 애너모픽 와이드 스크린을 지원하는 DVD 영상은 그저 그렇다.
영상이 약간씩 흔들리며 일본 영화 특유의 뿌연 기운때문에 색감이 탁해 보인다.
어두운 장면에서는 검은색이 약간 들뜨며 이중윤곽선도 확연하게 나타난다.
돌비디지털 5.1 채널을 지원하는 음향은 저음에서 부밍이 발생하지만 그런대로 들을 만 하다.
2장의 디스크로 구성돼 있어 다양한 부록을 기대했으나 기대와 달리 부록이 많지 않다.
<파워DVD로 순간포착한 장면들>
오다기리 죠, 마츠 다카코 등의 절제된 연기는 감정 과잉으로 치달은 '가족'과 비교된다.
엄마의 젊은 시절을 연기한 우치다 하야코. 개그우먼 김미화를 닮았다. 우치다 하야코는 나이든 엄마 역할을 한 키키 키린과 실제로 모녀지간이다.
작품의 무대가 된 후쿠호카현 치쿠호 탄광마을은 특수효과로 재현.
아버지 덕분에 안배워도 될 교육까지 받게 되는 주인공. 은근히 유머러스한 장면들이 곳곳에 깔려있다.
주인공을 연기한 오다기리 죠(오른쪽). 의외로 취향이 독특해 마이너한 영화를 즐겨 선택한다.
'4월이야기'이후 오랜만에 보는 마츠 다카코. 그렇게 많이 변하지 않았다.
병 든 엄마의 손을 잡고 건널목을 건너는 장면이 느리게 재현되는 이 대목은 가슴이 찡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