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사 인연 아닌게 어디있을까마는, 사랑은 특히 더 그런 것 같다.
도무지 맺어질 것 같지 않은 '도쿄 마블 초콜릿'의 주인공들이 연인이 되는 것을 보면 인연 외에 달리 설명할 길이 없다.
시오타니 나오요시 감독의 애니메이션 '도쿄 마블 초콜릿'(Tokyo Marble Chocolate, 2007년)은 여러가지로 특이한 작품이다.
우선 '공각기동대' 등 SF 애니메이션에 강한 프로덕션 IG의 러브 스토리 물이라는 점과 CG에 강한 프로덕션 IG가 손그림을 만들었다는 점이 그렇다.
구성도 특이하다.
남녀 주인공의 시점에 맞춰 각각 20여분 분량의 남자편과 여자편을 따로 만든 것.
재미있는 것은 주인공의 심리를 제대로 묘사하기 위해 남자편은 남성 애니메이터, 여자편은 여성 애니메이터가 그렸다고 한다.
내용은 숫기없는 남녀 주인공의 순박하면서도 어설픈 사랑이야기다.
이를 풋풋한 손그림으로 묘사해 정감이 간다.
확실히 사랑이야기는 디지털보다는 아날로그가 어울린다.
하지만 이야기가 빨려들만큼 재미있지는 않아서 그런지 함께 보던 사람은 열심히 졸았다.
로맨틱 코미디를 좋아하는 사람인데도 별로 감흥이 없었던 모양이다.
1.85 대 1 애너모픽 와이드 스크린을 지원하는 DVD 타이틀은 화질이 그저 그런 편.
일본 DVD 특유의 뿌연 영상이 우선 눈에 거슬리고, 회상 장면에 색번짐 현상도 나타난다.
음향도 돌비디지털 2.0을 지원해 별 특색이 없다.
여기에 쓸데없이 디스크를 2장으로 나눠 놓았다.
두 편 모두 합쳐봐야 1시간이 채 안되고, 이렇다할 부록도 없으면서 2장으로 나눌 필요가 있는 지 의문이다.
<파워DVD로 순간포착한 장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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