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상수 감독이 전작 '하녀'에 이어 '돈의 맛'(2012년)에서도 가진 자들의 부도덕함에 메스를 들이댔다.
이번에 겨냥한 상대도 역시 최상위 1%에 해당하는 부유층이다.
전작에서 전도연이 그들의 부도덕함을 낱낱이 살펴보는 고발자였다면 이 작품에서는 하인 격인 김강우가 맡았다.
영화는 요즘 한국 사회가 안고 있는 돈에 얽힌 병폐들을 집약했다.
더 많은 돈을 벌거나 죗값을 치르지 않기 위해 벌이는 권력층을 향한 뇌물공세와 문란한 성생활 및 마약, 사람의 목숨을 하찮게 여기는 도덕 불감증까지 총동원됐다.
뿐만 아니라 부유층과 바람난 가정부로 필리핀 여자를 선정해 점점 늘어나는 동남아 노동자들의 문제도 다뤘다.
이 모든 것을 임 감독은 돈 때문에 벌어지는, 돈의 맛에 취한 부작용으로 봤다.
그런데 욕심이 과했다.
그렇다 보니 어느 것 하나 꼼꼼한 취재의 흔적이 보이지 않고 소문에 의존한 듯한 영상으로만 채워졌다.
마치 '그렇거나 말거나' 식인 증권가의 찌라시처럼, '카더라' 식 이야기들이다.
그럴 법 한 얘기들이지만, 리얼리티가 떨어지다보니 진정성 보다는 육체의 향연으로 얼룩진 눈요깃거리로만 남을 뿐이다.
아마도 돈에 취한 가진 자들의 부족한 배려심을 꼬집고 싶었겠지만, 그럴려면 좀 더 정교하게 만들었어야 했다.
의욕 충만은 좋은데 지나치게 욕심이 앞서 너무 달리다가 비탈길로 구른 작품이 돼버렸다.
1080p 풀HD의 2.35 대 1 와이드스크린을 지원하는 블루레이 타이틀은 화질이 괜찮다.
톤 다운 시킨 색감이 은은하고 부드럽게 잘 살아 있다.
DTS-HD 5.1 채널을 지원하는 음향은 서라운드 효과가 두드러지지는 않는다.
부록으로 감독과 김효진 김강우 김우형 촬영감독의 해설, 제작과정, 인터뷰, 소품, 에로씬 촬영 장면 등이 들어 있다.
<블루레이 타이틀에서 순간 포착한 장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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