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 프레밍거 감독의 '돌아오지 않는 강'(River of No Return, 1954년)은 섹시 심벌 마릴린 먼로가 나오는 이색 서부극이다.
왠지 서부극과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먼로가 술집을 떠도는 가수 역으로 등장해 극의 활력을 불어 넣었다.
이야기는 배신과 복수, 돈과 여인이 얽히는 정통 서부극의 본류를 충실히 따른다.
진짜인지 아닌 지 영화는 끝까지 설명을 하지 않지만 금광 소유권을 확보했다고 주장하는 도박꾼은 여인과 자신을 구해준 은인마저 배신하고 저 혼자 잘 살자고 떠나간다.
이를 주인공이 여인과 함께 찾아가서 혼내주는 내용이다.
액션도 정통 서부극처럼 우직하다.
스파게티웨스턴이나 요즘 액션에 익숙한 사람들에게는 싱거울 수 있지만 억센 팔뚝 하나에 의지해 그레코로망형 레슬링을 하듯 엎치락 뒤치락 힘으로 굴복시킨다.
여기서 존 웨인 스타일의 서부극에 흔히 등장하는 백인은 좋은 편, 인디언은 무조건 악당이라는 잘못된 역사인식도 등장한다.
총은 오로지 악마처럼 달려드는 인디언들을 향해서만 사용하고, 같은 백인에게 겨누는 것은 마치 비겁자의 행동처럼 다룬다.
오히려 배신하고 훔치고 사랑을 저버리는 못된 짓은 정작 극 중 백인이 다하는데도 말이다.
그만큼 드라마에서는 크게 기대할 게 없다.
오로지 볼거리, 아니 정확히 말하면 들을거리가 이목을 끄는 영화다.
이 작품에서는 가수로 등장하는 먼로가 그의 노래솜씨와 기타 실력을 뽐낸다.
왠만한 가수 뺨칠 만큼 노래를 잘하는 먼로는 배우답게 감정을 호소력 짙은 목소리에 듬뿍 실어 주제가 등 서너 곡을 들려준다.
먼로는 이 작품을 통해 섹시 심벌의 이미지를 벗고 진정한 연기파 배우로 거듭나고 싶어했지만 작품이 흥행에 실패하면서 제대로 평가받지 못했다.
아마도 먼로는 기대만큼 실망도 크고 속 상했던 듯, 이 작품을 "출연작 중 최악의 영화"라고 평가절하했다.
어찌됐든 이야기를 떠나 먼로의 노래를 들으며 그를 추억할 만 한 작품이다.
1080p 풀HD의 2.55 대 1 와이드스크린을 지원하는 블루레이 타이틀은 아무래도 거진 60년이 다 돼가는 작품인 만큼 화질이 최신작만큼 좋을 수는 없다.
입자가 거칠고 디테일도 떨어지지만 작품의 분위기를 느끼기에는 충분하다.
음향은 DTS-HD 5.1 채널을 지원하는데 주로 소리가 전방에 집중돼 서라운드 효과가 두드러지지 않는다.
부록은 예고편 외에 전혀 없다.
<블루레이 타이틀에서 순간포착한 장면들>
* play 표시가 있는 사진은 play 버튼을 누르면 관련 동영상이 나옵니다. * 이 작품은 마릴린 먼로가 그의 노래실력을 한껏 뽐낸 이색 서부극이다. 그가 비스듬히 누워 부른 주제가 'River of No Return'은 아주 감미롭다. 영화는 콜로라도가 배경으로 나오지만 실제로는 캐나다 앨버타주의 밴프국립공원과 재스퍼국립공원에서 촬영했다. 먼로는 술집을 떠도는 가수 케이 역을 맡아 몇 곡을 노래했다. 그 중 초반 천막술집에서 부르는 곡이 'One Silver Dollar'와 'I'm Gonna File My Claim'이다. 먼로가 극 중 입었던 초록색 드레스는 지난해 경매에서 중국인에게 50만4,000달러, 우리돈으로 당시 약 5억7,000만원에 낙찰됐다. 먼로의 노래를 들으며 행복해하는 사람들의 다양한 표정이 인상파 화가들의 그림을 보는 것 같다. 먼로가 직접 기타를 치며 소년 마크에게 불러주는 재미있는 노래는 'Down In The Meadow'이다. 먼로가 이 작품에서 입었던 청바지 세 벌은 촬영 당시 2달러99센트에 불과했으나 나중에 경매에서 3만7,000달러에 팔렸다. 먼로는 이 작품 촬영 직후 유명한 미국 프로야구 선수 조 디마지오와 결혼했다. 당시 인기 절정에 올랐던 먼로는 섹시 심벌로 사람들의 높은 관심을 끌었으나 디마지오는 이를 못견뎌했다. 결국 먼로가 지하철 통풍구에 치마가 날리는 장면으로 유명한 '7년만의 외출'을 개봉한 직후 거세게 싸운 두 사람은 결혼생활 1년을 못채우고 이혼했다. 이혼 후 먼로는 극작가 아더 밀러와 재혼했다가 이혼했으나, 디마지오는 평생 독신으로 살았다. 먼로에 대한 디마지오의 사랑이 그만큼 깊었기 때문이다. 먼로가 죽었을 때 장례식을 주관한 것도 디마지오였고 20년 동안 매주 먼로의 무덤에 장미꽃을 놔둔 것도 그였다. 1999년 85세에 세상을 떠난 디마지오의 마지막 유언은 "이제 먼로 곁으로 갈 수 있다"였다. 주인공 일행이 뗏목을 타고 떠내려가는 강이 밴프국립공원을 흐르는 보강이다. 이 작품을 비롯해 '흐르는 강물처럼' '가을의 전설' 등이 모두 이 강 주변에서 찍었다. 로버트 미첨이 속은 깊으나 겉으로는 무뚝뚝한 사나이를 연기했다. 그는 '케이프피어' '전쟁과 추억' '전쟁의 폭풍' '미드웨이' '지상최대의 작전' 등 대작들에 출연했다. 1997년 사망. 액션이랄게 별로 없다. 화려한 주먹질과 발길질 대신 레슬링처럼 껴안고 뒹굴다가 뚝심으로 상대를 제압하는게 전부다. 인디언들이 이유 불문하고 백인들을 공격하는 악역으로 등장. 대사 한 마디 없이 험상궂은 표정으로 소리만 지르며 활을 쏴댄다. 그만큼 백인 우월주의 시각에 입각한 서부극이다. TV시리즈 '배트맨' 등 여러 작품에 배우로도 출연했던 오토 프레밍거 감독은 '영광의 탈출' '제 17 포로수용소' 등 명작들을 남기고 1986년 타계했다. 먼로의 일생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장면. 그는 숱한 사람들에 관심을 받는 만인의 연인이었지만 스크린 밖에서는 극심한 외로움에 시달렸다. 아기를 가질 수 없었고, 심한 스트레스와 불면증에 약물 없이는 잠들지 못했다. 자살을 입에 달고 살던 그는 1962년 수면제 과다복용으로 36세에 숨졌다. 케네디 형제와 염문설이 돌았던 점 때문에 타살설 등 의혹이 끊이지 않고 있다.
왠지 서부극과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먼로가 술집을 떠도는 가수 역으로 등장해 극의 활력을 불어 넣었다.
이야기는 배신과 복수, 돈과 여인이 얽히는 정통 서부극의 본류를 충실히 따른다.
진짜인지 아닌 지 영화는 끝까지 설명을 하지 않지만 금광 소유권을 확보했다고 주장하는 도박꾼은 여인과 자신을 구해준 은인마저 배신하고 저 혼자 잘 살자고 떠나간다.
이를 주인공이 여인과 함께 찾아가서 혼내주는 내용이다.
액션도 정통 서부극처럼 우직하다.
스파게티웨스턴이나 요즘 액션에 익숙한 사람들에게는 싱거울 수 있지만 억센 팔뚝 하나에 의지해 그레코로망형 레슬링을 하듯 엎치락 뒤치락 힘으로 굴복시킨다.
여기서 존 웨인 스타일의 서부극에 흔히 등장하는 백인은 좋은 편, 인디언은 무조건 악당이라는 잘못된 역사인식도 등장한다.
총은 오로지 악마처럼 달려드는 인디언들을 향해서만 사용하고, 같은 백인에게 겨누는 것은 마치 비겁자의 행동처럼 다룬다.
오히려 배신하고 훔치고 사랑을 저버리는 못된 짓은 정작 극 중 백인이 다하는데도 말이다.
그만큼 드라마에서는 크게 기대할 게 없다.
오로지 볼거리, 아니 정확히 말하면 들을거리가 이목을 끄는 영화다.
이 작품에서는 가수로 등장하는 먼로가 그의 노래솜씨와 기타 실력을 뽐낸다.
왠만한 가수 뺨칠 만큼 노래를 잘하는 먼로는 배우답게 감정을 호소력 짙은 목소리에 듬뿍 실어 주제가 등 서너 곡을 들려준다.
먼로는 이 작품을 통해 섹시 심벌의 이미지를 벗고 진정한 연기파 배우로 거듭나고 싶어했지만 작품이 흥행에 실패하면서 제대로 평가받지 못했다.
아마도 먼로는 기대만큼 실망도 크고 속 상했던 듯, 이 작품을 "출연작 중 최악의 영화"라고 평가절하했다.
어찌됐든 이야기를 떠나 먼로의 노래를 들으며 그를 추억할 만 한 작품이다.
1080p 풀HD의 2.55 대 1 와이드스크린을 지원하는 블루레이 타이틀은 아무래도 거진 60년이 다 돼가는 작품인 만큼 화질이 최신작만큼 좋을 수는 없다.
입자가 거칠고 디테일도 떨어지지만 작품의 분위기를 느끼기에는 충분하다.
음향은 DTS-HD 5.1 채널을 지원하는데 주로 소리가 전방에 집중돼 서라운드 효과가 두드러지지 않는다.
부록은 예고편 외에 전혀 없다.
<블루레이 타이틀에서 순간포착한 장면들>
* play 표시가 있는 사진은 play 버튼을 누르면 관련 동영상이 나옵니다. * 이 작품은 마릴린 먼로가 그의 노래실력을 한껏 뽐낸 이색 서부극이다. 그가 비스듬히 누워 부른 주제가 'River of No Return'은 아주 감미롭다. 영화는 콜로라도가 배경으로 나오지만 실제로는 캐나다 앨버타주의 밴프국립공원과 재스퍼국립공원에서 촬영했다. 먼로는 술집을 떠도는 가수 케이 역을 맡아 몇 곡을 노래했다. 그 중 초반 천막술집에서 부르는 곡이 'One Silver Dollar'와 'I'm Gonna File My Claim'이다. 먼로가 극 중 입었던 초록색 드레스는 지난해 경매에서 중국인에게 50만4,000달러, 우리돈으로 당시 약 5억7,000만원에 낙찰됐다. 먼로의 노래를 들으며 행복해하는 사람들의 다양한 표정이 인상파 화가들의 그림을 보는 것 같다. 먼로가 직접 기타를 치며 소년 마크에게 불러주는 재미있는 노래는 'Down In The Meadow'이다. 먼로가 이 작품에서 입었던 청바지 세 벌은 촬영 당시 2달러99센트에 불과했으나 나중에 경매에서 3만7,000달러에 팔렸다. 먼로는 이 작품 촬영 직후 유명한 미국 프로야구 선수 조 디마지오와 결혼했다. 당시 인기 절정에 올랐던 먼로는 섹시 심벌로 사람들의 높은 관심을 끌었으나 디마지오는 이를 못견뎌했다. 결국 먼로가 지하철 통풍구에 치마가 날리는 장면으로 유명한 '7년만의 외출'을 개봉한 직후 거세게 싸운 두 사람은 결혼생활 1년을 못채우고 이혼했다. 이혼 후 먼로는 극작가 아더 밀러와 재혼했다가 이혼했으나, 디마지오는 평생 독신으로 살았다. 먼로에 대한 디마지오의 사랑이 그만큼 깊었기 때문이다. 먼로가 죽었을 때 장례식을 주관한 것도 디마지오였고 20년 동안 매주 먼로의 무덤에 장미꽃을 놔둔 것도 그였다. 1999년 85세에 세상을 떠난 디마지오의 마지막 유언은 "이제 먼로 곁으로 갈 수 있다"였다. 주인공 일행이 뗏목을 타고 떠내려가는 강이 밴프국립공원을 흐르는 보강이다. 이 작품을 비롯해 '흐르는 강물처럼' '가을의 전설' 등이 모두 이 강 주변에서 찍었다. 로버트 미첨이 속은 깊으나 겉으로는 무뚝뚝한 사나이를 연기했다. 그는 '케이프피어' '전쟁과 추억' '전쟁의 폭풍' '미드웨이' '지상최대의 작전' 등 대작들에 출연했다. 1997년 사망. 액션이랄게 별로 없다. 화려한 주먹질과 발길질 대신 레슬링처럼 껴안고 뒹굴다가 뚝심으로 상대를 제압하는게 전부다. 인디언들이 이유 불문하고 백인들을 공격하는 악역으로 등장. 대사 한 마디 없이 험상궂은 표정으로 소리만 지르며 활을 쏴댄다. 그만큼 백인 우월주의 시각에 입각한 서부극이다. TV시리즈 '배트맨' 등 여러 작품에 배우로도 출연했던 오토 프레밍거 감독은 '영광의 탈출' '제 17 포로수용소' 등 명작들을 남기고 1986년 타계했다. 먼로의 일생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장면. 그는 숱한 사람들에 관심을 받는 만인의 연인이었지만 스크린 밖에서는 극심한 외로움에 시달렸다. 아기를 가질 수 없었고, 심한 스트레스와 불면증에 약물 없이는 잠들지 못했다. 자살을 입에 달고 살던 그는 1962년 수면제 과다복용으로 36세에 숨졌다. 케네디 형제와 염문설이 돌았던 점 때문에 타살설 등 의혹이 끊이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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