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미 겐지 감독의 '아들을 동반한 검객'(1972년)은 흔히 찬바라 영화라고 알려진 일본 사무라이 영화의 진수를 보여주는 작품이다.
찬바라란 칼날이 부딪칠 때 나는 소리와 피가 쏟아지는 소리를 합친 말이다.
그만큼 칼날이 번뜩이며 많은 사람들이 죽어나가는 검객 영화를 뜻한다.
이 작품은 누명을 쓰고 자객이 돼서 떠도는 무사의 이야기를 다뤘다.
특이한 것은 어울리지 않게 유모차를 밀고 다닌다는 점.
그런데 어린 아들을 태운 유모차가 보통 유모차가 아니다.
바퀴에서 칼날이 튀어나오고 손잡이 등 곳곳에 무기를 숨겨 놓았다.
영화를 보다보면 유모차의 활약에 웃음이 절로 나온다.
언뜻보면 말도 안되는 황당한 영화같지만 만화적 상상력과 화끈한 폭력 묘사가 시선을 끈다.
그럴 수 밖에 없는 것이 코이케 카즈오와 코지마 고세키가 그린 '아이 딸린 늑대'라는 유명한 일본 만화가 원작이다.
탄탄한 스토리는 만화에서 빌렸지만 숨막히는 대결의 긴장감은 고스란히 미스미 겐지 감독의 힘이다.
겐지 감독은 칼날을 곧추 세운체 침묵 속에 서로를 노려보는 대결 구도와 칼날이 번뜩이며 사지가 잘리고 피가 솟구치는 키치적 표현으로 순간의 긴장감을 폭발적으로 분출시켰다.
어찌보면 이는 다분히 서부극 구조를 닮았다.
실제로 극단적인 클로즈업과 와이드 앵글을 살려 대척점에 인물을 세워 둔 대결 구도는 세르지오 레오네의 스파게티웨스턴을 떠올리게 한다.
B급 무비의 싸구려 영화로 폄하되기도 하지만 '자토이치'와 더불어 미스미 겐지 감독의 검객영화 스타일이 제대로 구현된 작품으로, '킬빌' 등 숱한 후대 영화들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
언제 시간이 흘렀는 지 모를 만큼 정신없이 보게 되는 화끈한 영화다.
2.35 대 1 애너모픽 와이드스크린을 지원하는 DVD 타이틀 화질은 볼 만 하다.
잡티와 스크래치가 보이고 비도 내리지만 40년 전 작품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감수할 만 하다.
음향은 돌비디지털 2.0 채널을 지원하는데 자극적으로 음량만 높여 귀에 거슬린다.
부록은 없다.
<DVD 타이틀에서 순간포착한 장면들> 국내에 소개된 1편은 사실 2편이다. 그 바람에 왜 잘나가던 주인공이 느닷없이 애를 데리고 방랑을 하는지 이유를 알 수 없다. 원래 1편에서는 어린 쇼군을 처단한 주인공이 아규 가문의 누명을 쓰고 쫓기게 되는 이야기가 나온다. 국내에 1편으로 소개된 사실상 2편인 이번 작품은 주인공이 어느 마을의 의뢰를 받아 3명의 무술고수가 보호하는 염색기술자를 제거하는 내용이다. 혼자 다니는 일반적인 킬러와 달리 유모차를 끌고 다니는 자객이라는 황당한 설정부터 눈길을 끈다. 이 작품을 만든 미스미 겐지 감독은 '검'과 '무숙자', 원작 '자토이치' 시리즈와 '아들을 동반한 검객' 시리즈로 그만의 독특한 검객 영화 스타일을 확립했다. 주인공 사무라이는 상식을 뛰어넘는 행동으로 허를 찌른다. 적들의 한복판으로 마치 폭탄을 굴리듯 유모차를 데굴데굴 밀어 보내고, 죽을 위기에 처한 아들더러 잘가라는 인사로 냉혹함과 비장함을 보여준다. 원작의 높은 인기 덕에 이 작품은 28화의 TV 시리즈와 6편의 시리즈 영화로 제작됐다. 주인공 무사를 연기한 와카야마 토미사부로는 실제 유도 4단에 고검술 전문가로 칼을 아주 잘썼다. '블랙레인'에도 출연했으며 1992년 심장마비로 62세에 사망했다. 긴장감을 고조시키는 느린 패닝과 극단적인 클로즈업 등은 세르지오 레오네 감독이 스파게티웨스턴에서 자주 썼던 방법이다. 이 시리즈는 1편이 성공하자 1972년 한 해에 4편까지 시리즈가 주루룩 쏟아졌다. 그만큼 저예산으로 순식간에 만들었다. 정적인 대결 구도 속에 순간 번뜩이는 칼날과 함께 분수처럼 피가 솟고 팔다리가 잘려 나가는 잔혹한 영상은 미스미 겐지 감독 만의 스타일로 굳어졌다. 훗날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과 로버트 로드리게즈 감독 등이 '킬 빌'과 '마셰티' 등에서 이를 흉내냈다. 여기에 사이키델릭한 음악은 신경을 거스르며 대결의 긴장감을 고조시킨다. '분노의 질주'를 만든 저스틴 린 감독이 이를 미국 스타일로 리메이크한다니 어떻게 나올지 궁금하다. "내 목이 겨울바람처럼 울고 있어."라는 신파조의 시적인 대사가 인상적이다. 그만큼 우스우면서도 묘한 매력이 있는 작품이다.
찬바라란 칼날이 부딪칠 때 나는 소리와 피가 쏟아지는 소리를 합친 말이다.
그만큼 칼날이 번뜩이며 많은 사람들이 죽어나가는 검객 영화를 뜻한다.
이 작품은 누명을 쓰고 자객이 돼서 떠도는 무사의 이야기를 다뤘다.
특이한 것은 어울리지 않게 유모차를 밀고 다닌다는 점.
그런데 어린 아들을 태운 유모차가 보통 유모차가 아니다.
바퀴에서 칼날이 튀어나오고 손잡이 등 곳곳에 무기를 숨겨 놓았다.
영화를 보다보면 유모차의 활약에 웃음이 절로 나온다.
언뜻보면 말도 안되는 황당한 영화같지만 만화적 상상력과 화끈한 폭력 묘사가 시선을 끈다.
그럴 수 밖에 없는 것이 코이케 카즈오와 코지마 고세키가 그린 '아이 딸린 늑대'라는 유명한 일본 만화가 원작이다.
탄탄한 스토리는 만화에서 빌렸지만 숨막히는 대결의 긴장감은 고스란히 미스미 겐지 감독의 힘이다.
겐지 감독은 칼날을 곧추 세운체 침묵 속에 서로를 노려보는 대결 구도와 칼날이 번뜩이며 사지가 잘리고 피가 솟구치는 키치적 표현으로 순간의 긴장감을 폭발적으로 분출시켰다.
어찌보면 이는 다분히 서부극 구조를 닮았다.
실제로 극단적인 클로즈업과 와이드 앵글을 살려 대척점에 인물을 세워 둔 대결 구도는 세르지오 레오네의 스파게티웨스턴을 떠올리게 한다.
B급 무비의 싸구려 영화로 폄하되기도 하지만 '자토이치'와 더불어 미스미 겐지 감독의 검객영화 스타일이 제대로 구현된 작품으로, '킬빌' 등 숱한 후대 영화들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
언제 시간이 흘렀는 지 모를 만큼 정신없이 보게 되는 화끈한 영화다.
2.35 대 1 애너모픽 와이드스크린을 지원하는 DVD 타이틀 화질은 볼 만 하다.
잡티와 스크래치가 보이고 비도 내리지만 40년 전 작품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감수할 만 하다.
음향은 돌비디지털 2.0 채널을 지원하는데 자극적으로 음량만 높여 귀에 거슬린다.
부록은 없다.
<DVD 타이틀에서 순간포착한 장면들> 국내에 소개된 1편은 사실 2편이다. 그 바람에 왜 잘나가던 주인공이 느닷없이 애를 데리고 방랑을 하는지 이유를 알 수 없다. 원래 1편에서는 어린 쇼군을 처단한 주인공이 아규 가문의 누명을 쓰고 쫓기게 되는 이야기가 나온다. 국내에 1편으로 소개된 사실상 2편인 이번 작품은 주인공이 어느 마을의 의뢰를 받아 3명의 무술고수가 보호하는 염색기술자를 제거하는 내용이다. 혼자 다니는 일반적인 킬러와 달리 유모차를 끌고 다니는 자객이라는 황당한 설정부터 눈길을 끈다. 이 작품을 만든 미스미 겐지 감독은 '검'과 '무숙자', 원작 '자토이치' 시리즈와 '아들을 동반한 검객' 시리즈로 그만의 독특한 검객 영화 스타일을 확립했다. 주인공 사무라이는 상식을 뛰어넘는 행동으로 허를 찌른다. 적들의 한복판으로 마치 폭탄을 굴리듯 유모차를 데굴데굴 밀어 보내고, 죽을 위기에 처한 아들더러 잘가라는 인사로 냉혹함과 비장함을 보여준다. 원작의 높은 인기 덕에 이 작품은 28화의 TV 시리즈와 6편의 시리즈 영화로 제작됐다. 주인공 무사를 연기한 와카야마 토미사부로는 실제 유도 4단에 고검술 전문가로 칼을 아주 잘썼다. '블랙레인'에도 출연했으며 1992년 심장마비로 62세에 사망했다. 긴장감을 고조시키는 느린 패닝과 극단적인 클로즈업 등은 세르지오 레오네 감독이 스파게티웨스턴에서 자주 썼던 방법이다. 이 시리즈는 1편이 성공하자 1972년 한 해에 4편까지 시리즈가 주루룩 쏟아졌다. 그만큼 저예산으로 순식간에 만들었다. 정적인 대결 구도 속에 순간 번뜩이는 칼날과 함께 분수처럼 피가 솟고 팔다리가 잘려 나가는 잔혹한 영상은 미스미 겐지 감독 만의 스타일로 굳어졌다. 훗날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과 로버트 로드리게즈 감독 등이 '킬 빌'과 '마셰티' 등에서 이를 흉내냈다. 여기에 사이키델릭한 음악은 신경을 거스르며 대결의 긴장감을 고조시킨다. '분노의 질주'를 만든 저스틴 린 감독이 이를 미국 스타일로 리메이크한다니 어떻게 나올지 궁금하다. "내 목이 겨울바람처럼 울고 있어."라는 신파조의 시적인 대사가 인상적이다. 그만큼 우스우면서도 묘한 매력이 있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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