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0년대 아이돌이었던 브룩 실즈(Brooke Shields)가 주연한 영화 '끝없는 사랑'은 정작 영화보다 주제가 'Endless Love'가 더 유명했다.
이 노래를 라이오넬 리치(Lionel Richie)와 함께 부른 가수가 바로 다이애나 로스(Diana Ross)다.
빌 콘돈(Bill Condon) 감독의 '드림걸즈'(Dreamgirls, 2006년)는 다이애나 로스가 몸담았던 여성 팝 트리오 슈프림스(Supremes)의 실화를 토대로 만든 뮤지컬 영화다.
슈프림즈는 영화처럼 프로복서 출신의 프로듀서인 베리 고디 주니어(Berry Gordy Jr)가 1960년대에 멤버들을 발굴해 전격 결성한 그룹.
작곡도 했던 베리 고디 주니어는 흑인 음악의 산실이었던 미국의 유명한 음반사 모타운(Motown) 레코드의 설립자다.
모타운은 슈프림스뿐 아니라 스티비 원더(Stevie Wonder), 템테이션즈(Temptations), 마빈 게이(Marvin Gaye) 등 기라성 같은 흑인 스타들을 키워낸 곳이다.
마이클 잭슨(Michael Jackson) 형제들로 구성된 잭슨 파이브(Jackson 5)도 모타운에서 성장했다.
슈프림스의 핵이었던 로스는 당시 고교생이었다.
슈프림스는 1964년 발표한 'Where Did Our Love Go'가 처음으로 빌보드 차트 1위를 차지하며 인기를 끈다.
그러나 다이애나 로스의 인기가 워낙 높다 보니 그룹 이름을 다이애너 로스 & 더 슈프림즈로 바꿨다.
결국 로스는 1970년에 그룹을 탈퇴해 솔로로 나섰고, 슈프림즈는 진 테렐을 영입해 1977년까지 활동하다가 해산했다.
브로드웨이 뮤지컬 기획자인 마이클 베넷과 밥 포시(Bob Fosse)는 이들의 이야기를 1981년에 뮤지컬로 만들어 공전의 히트를 치고, 1982년에 무려 6개 부문의 토니상을 수상했다.
영화는 뮤지컬과 크게 다르지 않다.
노래와 음악, 춤을 적절히 섞어 뮤지컬 스타일로 만들었다.
여기에 극적인 재미를 위해 멤버들의 갈등과 화해 에피소드들이 더해졌고 성공을 위해 비열한 짓도 마다하지 않는 프로듀서의 음모가 양념처럼 얹혔다.
또 뮤지컬 작곡자인 헨리 크리거가 만든 'Listen' 등 뮤지컬에 없는 4곡의 노래가 새로 추가됐다.
이 영화의 가장 큰 매력은 역시 노래.
가수 비욘세(Beyonce)는 물론이고 에디 머피(Eddie Murphy), 제이미 폭스(Jamie Foxx) 등 배우들이 훌륭한 노래 솜씨를 선보였다.
특히 갈등의 원인인 에피 화이트를 연기한 제니퍼 허드슨(Jennifer Hudson)의 폭발적인 가창력은 압권이다.
그가 후반부에 느린 박자로 열창하는 'One Night Only'를 들어보면 드림걸스의 디스코 버전보다 훨씬 호소력 있고 절절하다.
전체적으로 쇼비즈니스의 냉혹한 세계를 다양한 춤과 노래로 풀어 지루하지 않게 끌어간 점이 돋보인다.
그만큼 배우들의 탄탄한 연기와 노래 실력이 뒷받침되지 않았다면 성공하기 힘든 작품이었다.
최근 출시된 블루레이 타이틀은 극장판과 내용이 약간 늘어난 감독판이 함께 수록됐다.
1080p 풀 HD의 2.35 대 1 화면비를 지원하는 블루레이 타이틀은 화질이 좋다.
화려한 쇼비즈니스를 다룬 영화답게 색감이 다채로운 점이 특징인데 강렬한 색감을 제대로 묘사했다.
배우들의 윤기 나는 피부톤이 잘 살아있고 윤곽선도 깔끔하다.
DTS X를 지원하는 음향은 적당한 서라운드 효과를 들려준다.
부록으로 제니퍼 허드슨의 오디션 영상이 들어 있다.
<블루레이에서 순간 포착한 장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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