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인생 - 최연진기자의 영화, 음악, 여행이야기 -

비추천 DVD / 블루레이

라르고 윈치

울프팩 2015. 1. 22. 11:18

'라르고 윈치'는 대학에서 정치경제를 전공한 장 반 암므의 원작 소설에 필립 프랑크가 그림을 더해 1989년 펴낸 프랑스의 그래픽노블이다.

출간 이래 20년간 16권의 시리즈가 출간돼 유럽에서 꽤 인기를 끌었다.

 

제로미 살레 감독의 '라르고 윈치'(The Heir Apparent: Largo Winch, 2008년)는 이를 토대로 만든 영화다.

내용은 하루 아침에 세계에서 다섯 손가락 안에 드는 대기업의 후계자가 된 청년이 기업을 장악하려는 보이지 않는 세력과 싸우는 이야기다.

 

제작진의 의도는 주인공인 라르고 윈치를 007 제임스 본드처럼 키워 적당한 액션과 모험, 여자가 곁들인 시리즈를 만드는게 목표다.

하지만 영화는 감히 007 시리즈에 견주기 힘들 만큼 기대에 크게 미치지 못했다.

 

무엇보다 액션에 힘이 없다.

윈치 역을 맡은 주인공 토머 시슬리가 몸을 아끼지 않고 직접 스턴트 연기까지 해가며 열심히 찍었지만, 007 시리즈에서 보여주는 요란한 액션이 많이 나오지 않는다.

 

그럴 수 밖에 없는 것이, 원작자의 이력을 봐도 그렇고 배경이 기업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아무래도 액션보다는 경제 이야기에 초점을 맞출 수 밖에 없다.

이 작품도 기업 지배권에 얽힌 보이지 않는 주식을 찾는 이야기에 포인트가 맞춰져 있다.

 

따라서 007 시리즈 같은 화려한 첩보물이나 액션물을 기대한다면 크게 실망할 수 있다.

제작진은 4부까지 이어갈 계획이라는데, 관객의 기대와 작품의 성격이 가져오는 괴리를 어떻게 뛰어넘을 지 궁금하다.

 

눈길을 끄는 것은 크로아티아 홍콩 등을 오가며 찍은 풍경이다.

그 외에는 별다른 매력이 보이지 않아 여러모로 안타까운 작품이 돼버렸다.

 

2.35 대 1 애너모픽 와이드스크린을 지원하는 DVD 타이틀의 화질은 평범하다.

음향은 돌비디지털 5.1채널을 지원하며 부록은 전혀 없다.

 

<DVD 타이틀에서 순간 포착한 장면들> 

제롬 살레 감독은 '안소니 짐머'를 연출했으며 '라르고 윈치2'의 각본과 감독을 맡았다. 

원작 만화와 영화는 다른 부분이 많다. 영화에선 윈치그룹 본사가 홍콩에 있지만 원작에서는 뉴욕에 있다. 또 영화에서는 윈치 그룹 총수이자 주인공의 부친인 네리오가 가난하게 태어나 자수성가한 부자로 나오지만 원작에서는 네리오의 부친이 억만장자로 나온다. 

영화에선 네리오 윈치가 홍콩 앞바다에 띄운 요트에 머물지만, 원작에서는 뉴욕 W그룹 빌딩 펜트하우스에 머문다. 

주인공 라르고 윈치를 연기한 토머 시슬리는 독일 베를린에서 태어나 프랑스에서 자란 유대인으로 원래 코미디언이다. 덕분에 영어 불어 독어 히브리어를 자유롭게 구사한다. 

크로아티아는 큰 섬만 79개, 작은 섬과 암초까지 합치면 1,200여개의 섬이 있다. 큰 섬 중에는 영화에 나오는 사르예반섬은 없다. 영화에선 크로아티아인 부부가 라르고를 기르지만, 원작에서는 리히텐슈타인출신의 부부가 기르는 것으로 돼 있다. 

원작자인 장 반 암므는 토머 시슬리가 라르고 윈치처럼 보이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그래픽노블을 보면 모습이 많이 다르다. 

이 작품의 영화 판권은 20년 전 제작자인 세르지 실버만이 획득했다. 그는 윈치를 007처럼 키우고 싶었으나 영화화 되기 전에 사망했다. 

영화에선 라르고의 부친인 네리오가 요트에서 살해되지만 원작에선 뉴욕 W빌딩 펜트하우스에서 살해된 뒤 건물 아래로 떨어진다. 

홍콩 건물 위 액션 장면은 당국의 공식 허가를 받고 찍은게 아니라 소수 제작진이 경찰의 눈을 피해 찍었다.

라르고 윈치 Largo Winch
장 반 암므 글/필립 프랑크 그림
라르고윈치 (1Disc)
제롬살레,토머시슬리,크리스틴스콧토마스
크로아티아 랩소디
최연진 저
예스24 | 애드온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