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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 만한 DVD / 블루레이

람보2 (블루레이)

울프팩 2011. 5. 6. 09:52

실베스터 스탤론이 주연한 '람보' 시리즈만큼 한 시대를 풍미했던 액션물도 드물다.
전편이 데이빗 모렐의 원작 소설에 충실해 작품성에 치중했다면 조지 코스마토스 감독이 만든 속편(Rambo: First Blood Part 2, 1985년)은 철저한 오락성에 초점을 맞춘 액션물이다.

내용은 월남전 이후 베트남에 잡혀 있는 미군 포로들을 구출해 오는 이야기다.
여기서 람보는 거의 초인같은 능력을 발휘한다.

그 바람에 람보는 이야기의 현실성이나 개연성을 떠나 전세계적으로 흥행에 성공하며 미국을 대표하는 캐릭터가 됐다.
이 작품이 개봉한 1980년대 중반만 해도 냉전이 극에 달했던 시점이었다.

84년 LA올림픽은 소련이 보이콧하며 반쪽짜리가 됐고 아프간 사태, 소련의 중거리 전략핵 증가 등 일련의 사태가 이어지며 미-소 양측의 핵전쟁 위기는 날로 고조되고 있었다.
이런 분위기를 타고 등장한 람보는 그야말로 힘의 우위를 강조하던 미 레이건 행정부에 딱 맞는 인물이었다.

덕분에 람보는 팍스 아메리카나의 상징같은 존재로 부상하며 4편까지 이어지는 시리즈로 제작됐다.
그 시발점이 오로지 적을 바퀴벌레 짓밟듯 쓰러버린 람보2였다.

그만큼 액션물을 좋아한다면 이 작품은 더할 수 없이 신나는 영화다.
컴퓨터그래픽과 특수 효과에 의존한 요즘 액션물과 달리 오로지 근육 하나로 버티는 람보의 아우라를 만끽할 수 있다.

1080p 풀HD의 2.35 대 1 애너모픽 와이드 스크린을 지원하는 블루레이 타이틀은 화질이 무난한 편이다.
최신작과 비교하면 부족하지만 DVD 타이틀과 비교하면 모든 잡티가 제거돼 월등 우수한 화질을 보여준다.

DTS-HD 5.1 채널을 지원하는 음향은 액션물 치고는 서라운드 효과가 약하다.
사운드가 무게감은 있지만 주로 전방에 집중된 탓이다.

부록으로 감독 음성해설과 제작에 얽힌 다큐멘터리가 한글 자막과 함께 들어 있다.
<블루레이 타이틀에서 순간 포착한 장면들>

영원한 람보, 실베스터 스탤론. 이때까지만 해도 스탤론은 록키, 람보로 이어지는 일련의 시리즈를 통해 최고 액션배우로 꼽혔다.
이 작품은 현대판 액션물에 느닷없이 활과 시퍼런 날이 번쩍이는 칼을 들고 나와 히트를 쳤다. 총기류가 난무하는 시대에 중세시대 무기인 칼과 활로 적을 제압하는 장면은 묘한 반전이었다.
정글부터 미군 기지, 베트남 포로수용소 등 모든 장면을 멕시코의 휴양지 아카풀코에서 찍었다. 태국 촬영을 추진했으나 예산 등 촬영 여건이 좋지 않아 멕시코로 바뀌었다.
캐릭터는 데이빗 모렐의원작소설에서 따왔고, 대본 초안은 제임스 카메론 감독이 썼다. 하지만 이후 스탤론이 상당 부분을 고쳤다.
초반 람보가 교도소에 갇혀 돌을 캐는 중노동 장면도 멕시코 아카풀코에서 10분 정도 떨어진 곳에 있는 채석장에서 찍었다.
코스마토스 감독은 2대의 파나비전 카메라로 촬영하기를 좋아한다. 액션 장면의 경우 카메라를 6대까지 동원했다.
인트로에 등장하는 거대한 불상은 스티로폼에 금색을 칠한 모형이었고, 정글 속 석불 역시 스티로폼으로 만들었다. 이 금동 불상을 아카풀코의 거대한 주차장에 세워놓고 찍었다.
계단식 논도 제작진이 아카풀코에 직접 부지를 조성한 뒤 벼를 심어 만들었다.
여배우는 하와이 출신의 줄리 닉시. 그의 출연으로 약간의 로맨스가 가미됐다.
아카풀코에는 강이 없어서 배가 등장하는 장면은 거대한 호수에서 촬영. 배끼리 부딪쳐 폭발할 때 뛰어내리는 장면은 스탤론이 직접 연기했다.
밤 중에 수용소를 기습하는 장면은 실제로는 낮에 찍은 데이 포 나잇 촬영이었다. 화살이 날아가 박히는 장면은 줄로 연결해 목표에 정확히 도달하도록 조종했다.
람보가 붙잡혀 갇힌 오물통은 넥스카페, 맥스웰하우스 등 각종 인스턴트 커피를 풀어서 만들었다.
람보가 괴력을 발휘해 철조망을 들어 올리는 장면은 손을 베이지 않도록 플라스틱으로 철조망을 제작해 촬영.
람보가 진흙을 뒤집어 쓴 채 흙 속에 숨어있다가 러시아 병사를 덮치는 장면은 기발한 아이디어로 감탄을 자아냈다. 이 장면은 코스마토스 감독이 아이디어를 냈다.
마을은 물론이고 포로수용소도 모두 제작한 세트다.
람보가 쏜 소형 폭탄 화살에 맞아 폭발하는 베트남군은 모형을 사용했다.
람보를 추격하는 소련군 헬기는 프랑스산 헬기인 퓨마를 개조해 만들었다.
원작자 데이빗 모렐은 부인이 가게에서 구입한 '람보애플' 사과에서 힌트를 얻어 작명 했다.
이 작품에서 기관총을 한 손으로 들고 쏘는 람보의 이미지가 굳어졌다.
람보의 상징같은 무시무시한 칼은 1편에서 지미 레일이 제작. 벨트 뒤 쪽에 감춘 소형 칼은 스탤론이 디자인했다.
제임스 카메론의 초고는 람보가 정신병원에 갇혀있는 장면부터 시작하는 것으로 돼 있었다.
원래는 스탤론 외에 존 트라볼타도 출연 예정이었으나 막판에 스탤론 단독 출연으로 결정됐다.
스탤론은 근육질의 몸을 유지하려고 8개월의 촬영 기간 동안 매일 4시간씩 운동하고 활쏘기를 연습했다.
촬영은 '아프리카의 여왕' '시저와 클레오파트라' '전쟁과 평화' 등을 찍은 잭 카디프가 맡았고, 음악은 제리 골드스미스가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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