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베스터 스탤론이 주연한 '람보' 시리즈만큼 한 시대를 풍미했던 액션물도 드물다.
전편이 데이빗 모렐의 원작 소설에 충실해 작품성에 치중했다면 조지 코스마토스 감독이 만든 속편(Rambo: First Blood Part 2, 1985년)은 철저한 오락성에 초점을 맞춘 액션물이다.
내용은 월남전 이후 베트남에 잡혀 있는 미군 포로들을 구출해 오는 이야기다.
여기서 람보는 거의 초인같은 능력을 발휘한다.
그 바람에 람보는 이야기의 현실성이나 개연성을 떠나 전세계적으로 흥행에 성공하며 미국을 대표하는 캐릭터가 됐다.
이 작품이 개봉한 1980년대 중반만 해도 냉전이 극에 달했던 시점이었다.
84년 LA올림픽은 소련이 보이콧하며 반쪽짜리가 됐고 아프간 사태, 소련의 중거리 전략핵 증가 등 일련의 사태가 이어지며 미-소 양측의 핵전쟁 위기는 날로 고조되고 있었다.
이런 분위기를 타고 등장한 람보는 그야말로 힘의 우위를 강조하던 미 레이건 행정부에 딱 맞는 인물이었다.
덕분에 람보는 팍스 아메리카나의 상징같은 존재로 부상하며 4편까지 이어지는 시리즈로 제작됐다.
그 시발점이 오로지 적을 바퀴벌레 짓밟듯 쓰러버린 람보2였다.
그만큼 액션물을 좋아한다면 이 작품은 더할 수 없이 신나는 영화다.
컴퓨터그래픽과 특수 효과에 의존한 요즘 액션물과 달리 오로지 근육 하나로 버티는 람보의 아우라를 만끽할 수 있다.
1080p 풀HD의 2.35 대 1 애너모픽 와이드 스크린을 지원하는 블루레이 타이틀은 화질이 무난한 편이다.
최신작과 비교하면 부족하지만 DVD 타이틀과 비교하면 모든 잡티가 제거돼 월등 우수한 화질을 보여준다.
DTS-HD 5.1 채널을 지원하는 음향은 액션물 치고는 서라운드 효과가 약하다.
사운드가 무게감은 있지만 주로 전방에 집중된 탓이다.
부록으로 감독 음성해설과 제작에 얽힌 다큐멘터리가 한글 자막과 함께 들어 있다.
<블루레이 타이틀에서 순간 포착한 장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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