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인생 - 최연진기자의 영화, 음악, 여행이야기 -

메모장

레드 데드 리뎀션

울프팩 2010. 7. 2. 23:22
이쯤 되면 칭찬을 아니 할 수가 없다.
엑스박스360과 PS3용으로 나온 콘솔게임 '레드 데드 리뎀션'(Red Dead Redemption)은 스파게티 웨스턴을 게임으로 재현한 타이틀이다.

게임 내용도 재미있고 그래픽이 어찌나 훌륭한 지 연신 감탄을 하며 즐기게 된다.
특히 게임 곳곳에서 세르지오 레오네 감독의 무법자 시리즈에서 본 듯한 요소들을 발견할 수 있어 절로 서부극 분위기에 흠뻑 젖게 된다.

이 게임은 이용자가 찰스 브론슨을 닮은 게임속 주인공이 돼서 서부를 누비며 지명수배자를 쫓고 때로는 멕시코까지 달려가 혁명을 돕기도 한다.
이용자의 선택에 따라 주인공은 서부에 이름을 떨치는 전설의 총잡이가 될 수도 있고 지독한 악당이 될 수도 있다.

궁지에 몰린 여인을 위해 악당들을 몰아내면 명성과 명예가 올라가고, 반대로 마차를 습격해 승객들을 죽이고 돈을 털면 무법자가 된다.
그 모든 선택이 자유다.

마치 범죄 게임으로 유명한 'GTA' 시리즈를 보는 것 같다.
그럴 수 밖에 없는 것이 제작사가 동일한 록스타게임즈다.

배경만 광활한 서부로 바뀌었을 뿐 GTA처럼 자유도가 높은 점이 특징.
당연히 자동차 대신 능력이 다른 말을 바꿔타고 다니며, 서부시대 리볼버와 장총이 무기로 등장한다.

GTA에서 각종 범죄로 돈을 벌었다면 이 게임은 벌판에 뛰어다니는 온갖 동물을 사냥하거나 현상금이 걸린 악당들을 추적하고, 주민들이 부탁하는 각종 민원을 해결해 돈을 번다.
벌어들인 돈은 말이나 무기, 탄약, 각종 아이템 구입에 쓰인다.

반면 거침없는 록스타게임즈 타이틀 답게 잔혹하고 선정적인 장면도 많다.
피가 난무하는 총격전과 여성에 대한 폭력, 욕설과 거침없는 성적 묘사 때문에 국내에서는 게임물등급위원회로부터 청소년이용불가 판정을 받았다.

방식은 GTA를 닮았지만 그래픽은 월등 향상됐다.
드넓은 서부 평원과 해가 지고 달이 뜨는 섬세한 변화를 재현한 그래픽을 보면 서부극의 한 장면을 보는 것 같다.

특히 액션 장면의 데드아이 시스템은 이 게임만의 묘미다.
데드아이란 '맥스페인'처럼 시간을 느리게 흘러가게 만드는 기능이다.

데드아이를 걸어놓고 벌이는 총격전은 마치 홍콩 액션물이나 '매트릭스'의 슬로 모션을 보는 것 같다.
데드아이를 걸지 않더라도 자동 조준 기능을 설정해 놓으면 손쉽게 총격전을 벌일 수 있어 스틱의 한계점을 극복할 수 있다.

한마디로, 영화 '황야의 무법자'를 게임으로 즐길 수 있는 타이틀이다.
콘솔을 갖고 있다면 꼭 해볼 만한 걸작이다.

참고로, 그래픽은 PS3보다 엑스박스360이 더 뛰어나다.
PS3는 720p, 엑스박스360은 1080p를 지원하기 때문.
또 PS3용은 버튼 버그 등 몇 가지 문제점이 있다고 한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찰스 브론슨과 클린트 이스트우드를 살짝 섞어놓은 듯한 주인공. 옷도 갈아입을 수 있는데 판초 빌라 복장을 하면 영락없는 '황야의 무법자'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배경과 자연 경관 묘사가 빼어나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특히 풀풀 날리는 흙먼지나 선셋 묘사는 압권.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이것이 바로 데드아이 장면. 다수의 적을 상대할 때 데드아이를 발동해 시간을 느리게 만든 뒤 적을 차례로 조준해 놓으면 데드아이 타임이 끝나는 순간 속사포처럼 연사로 적을 쓰러트리는 통쾌한 장면을 연출할 수 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소몰이, 야생마를 생포해 길들이는 로데오, 들짐승 사냥, 노상 강도 및 역마차나 기차 습격 등 서부극에 나오는 모든 것을 해볼 수 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바로 서부극의 묘미인 1 대 1 결투도 즐길 수 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영화같은 연출과 이야기는 후속편을 기다리게 만든다. 참 잘 만든 게임이다.
[XB360]레드 데드 리뎀션(5월 25일출고)
[PS3]레드 데드 리뎀션
예스24 | 애드온2

'메모장'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이소룡의 미스테리  (15) 2010.12.24
이소룡의 삶과 죽음  (4) 2010.12.23
도쿄서 만난 김태균  (10) 2010.03.14
어쌔신 크리드2  (6) 2010.03.05
사보추어  (4) 2010.02.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