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3월14일, 야구 국가대표팀의 강타자였던 김태균을 만나기 위해 도쿄를 찾았다.
그가 올해부터 몸담게 된 일본 프로야구 리그의 지바 롯데 마린스를 넥슨이라는 국내 게임업체가 후원하게 됐기 때문이다.
일요일 아침이어서 도로가 막히지 않은 덕분에 도쿄에서 지바 마쿠하리 멧세 근처 지바 마린스 스타디움까지 한 시간 남짓 밖에 걸리지 않았다.
지바 마린스 스타디움 안에서 넥슨과 지바 롯데 마린스 간의 공식 스폰서십 발표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넥슨 일본법인 대표, 지바 롯데 마린스 사장, 지바 롯데 마린스 주장 등과 함께 듬직한 국가대표 4번타자 김태균이 들어섰다.
실제로 본 김태균은 TV에서 봤던 것보다 덩치가 훨씬 컸다.
키보다도 떡 벌어진 어깨와 가슴 등은 옆에 선 사람을 왜소하게 만들었다.
'거대하다'는 느낌이 들 정도였다.
간담회가 끝나고 스카이박스로 자리를 옮겼다.
이날은 시범경기가 오후 1시부터 열릴 예정이었는데 선수들은 11시 40분부터 필드에 나와 몸을 풀고 있었다.
멀리 김태균이 캐치볼 하는 모습이 보였다.
그는 우리 돈으로 3년간 약 90억원을 받는 조건으로 지바 롯데 마린스에 입단했다고 하는데, 그래서 그런지 부담을 많이 느끼는 모습이었다.
올해 홈런 목표를 묻는 질문에 잔뜩 굳은 표정으로 "홈런 숫자보다 팀의 우승에 기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식으로 대답하는 것을 보면 여러가지로 부담이 되는 모양이다.
다행히 지바 롯데 마린스에서 4번 타자로 나서 홈런을 때려댔고, 이날도 3루타를 날렸다.
이날 시범 경기는 8회말 김태균이 3루타를 때려서 3 대 1로 앞서는 상황에 상대팀이 9회초에 동점을 만들었고, 9회말 다시 지바 롯데 마린스가 솔로 홈런으로 4 대 3 신승했다.
그래도 승리를 해서 멀리 찾아간 보람이 있었다.
머나먼 이역 만리땅에서 이름을 날리는 동포가 있다는 것이 얼마나 고맙고 뿌듯한 일인 지 새삼 느낀 하루였다.
출장 기간 묶게 된 도쿄 게이오 플라자 호텔은 바로 앞에 도쿄도청사가 있다. 이 사진은 묶고 있던 12층 객실에서 창 밖으로 촬영한 것. 날씨가 정말 좋았다.
지바 마린스 스타디움 앞에 서있는 2005년 일본 시리즈 우승기념탑. 이해 롯데 마린스는 6관왕을 달성했단다. 당시 우승의 주역인 선수들의 손도장이 찍혀 있는데 여기에 이승엽 선수 손도장도 있다.
이것이 이승엽 선수의 손도장이다. 손바닥을 갖다 대보니 내 손보다 꽤 컸다.
스카이박스에서 내려다본 경기장 풍경. 홈부터 외야 펜스까지 손에 잡힐 듯 한 눈에 들어 왔다. 바다 옆이라 그런 지 바람이 꽤 세게 불어 쌀쌀했다. 경기는 1시 시작인데 12시 언저리에 벌써 관중석이 꽤 찼다.
쉽게 보기 힘든 일본 전철의 운전실. 일본 전철은 운전실이 투명한 유리로 돼 있어 객실에서 들여다 볼 수 있다. 맨 마지막 칸에 탔는데 맨 뒤쪽이라 운전실이 비어 있어서 달리는 전철 운전실을 찍어 봤다.
긴자 3정목에 위치한 애플 스토어.
긴자 3정목에서 사거리를 향해 내려가다가 찍은 디스플레이. 일본 글자를 절묘하게 허공에 띄운 모습이 인상적이어서 찍었다. 자세히 보면 글자를 허공에 매단 끈이 보이지만 얼핏 보면 안보인다. 뭐하는 상점인지는 모르겠다.
이곳이 그 유명한 키무라야 빵집이다. 1869년에 생겼으니 올해 141년된 곳인데, 일왕도 이곳에서 빵을 사다먹는다고 한다. 단팥빵이 특히 유명한데 약간 커다란 빵은 1개에 250엔 가량, 작은 빵 3개를 한 꾸러미로 묶은 제품은 530엔 가량했다. 이날도 어찌나 사람이 많은 지 도로에 길게 줄을 서서 빵을 샀다.
긴자 5정목 안쪽에 있었던 것으로 기억되는 초콜릿집 피에르 마르코니. 하필 날(3월14일)이 날인지라 여기도 사람들이 길가에 길게 줄을 서있었다.
긴자 역 근처에 위치한 소니 빌딩. 소니의 신제품을 모아 놓은 곳인데, 마침 새로 나온 3D TV를 체험해 볼 수 있도록 전시해 놨다. 결과는 놀라웠다. 삼성과 LG의 3D TV도 여러 번 봤지만 소니의 3D TV는 입체의 느낌이 경이로웠다. 같은 3D TV인데 어찌 이토록 차이가 날 수 있는 지, 삼성 LG가 걱정스러웠다.
신주쿠 역 근처에서 공연하는 길거리 밴드. 이름이 오렌지 뭐였는데 두 명의 여성 보컬 때문인 지 제법 지켜보는 청중들이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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